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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BL] 유 메이크 미 댄스(You Make Me Dance) : 원태민&추영우, 나를 춤추게 하는 너


(유 메이크 미 댄스(You Make Me Dance) 한국BL드라마, 로맨스, LGBTQ+ 8부작 2021.02.26.~03.19. 15+등급 극본 : 날펜 감독 : 소준문 출연배우(등장인물) : 원태민(진홍석) / 추영우(송시온) / 렉스(이정훈) / 이수련(차수련) / 박건락(김씨) )  


버스 맨 뒷좌석에 두 남자가 앉아 있다. 라디오 진행자가 사랑, 운명, 사람을 묶는 붉은 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따뜻하고 로맨틱한 순간 시온과 홍석은 마치 붉은 실로 서로를 묶은 듯 새끼손가락을 들어 올린다. 전혀 모르는 두 사람의 눈빛이 얽힌다


그 후 3년이 흐른다. 송시온은 현대무용을 전공하는 대학생이다. 그는 캐피탈에 빚을 지고 있지만 갚을 돈이 없다. 시온은 사채를 갚기 위해서라도 다가오는 오디션에서 반드시 주연을 따내야만 한다

진홍석은 확고하면서도 침착한 성격으로 사채업을 하고 있다. 사채업에 환멸을 느낀 홍석은 이제 이 일을 그만두고 싶다. 하지만 캐피탈의 차수련 대표는 맡긴 일에 헌신하는 홍석을 쉽게 놓아주려 하지 않는다. 차대표는 홍석이 실패하기를 기대하며 시온이 진 빚을 받아내라는 마지막 프로젝트를 맡긴다

냉철하고 세심한 홍석이 순진하고 자유분방한 시온을 만나면서 상황은 역전된다. 춤을 향한 시온의 열정은 홍석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고, 두 사람의 감정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흐르기 시작한다


홍석은 한 달만 더 시간을 달라고 애원하는 시온에게 보증할 수 있는 것이 있으면 그렇게 해주겠다고 한다. 시온은 춤을 보여주겠다고 제안한다. 자신의 춤으로 홍석을 설득하려는 것이다

시온의 댄스를 바라보는 홍석의 눈빛 변화가 무척 인상적이다. 홍석의 눈빛은 시온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반응하며 반짝거린다. 시온의 춤에 매료되어 눈을 떼지 못한다. 댄스가 계속될수록 둘 사이에 미묘한 감정의 불씨가 천천히 타오르며 긴장감이 흐른다

시온의 안무는 엄마에게 영감을 받았다. 시온의 엄마는 발레 댄서였고 시온의 뮤즈였다. 시온의 춤 동작은 엄마의 우아함과 스타일에 영향을 받았다. 시온은 엄마를 숭배하는 마음을 담아 댄스로 엄마를 부른다

시온의 춤에 집중하고 있는 홍석의 심장이 쿵쿵쿵 울리기 시작한다. 시온의 춤은 홍석에게 감정적으로 큰 영향을 미친다. 마침내 홍석의 눈가에 눈물이 고이고 주루룩 눈물이 흐른다. 시온 또한 심장이 울린다. 어쩌면 홍석이 시온의 새로운 뮤즈로 자리 잡을 것 같은 느낌이다

원하지 않는 직업, 탈출하고 싶은 자리에 갇혀 있는 홍석은 외로운 사람이다. 홍석은 시온의 외로움에 즉시 이끌린다. 시온이 빚을 갚기 위해 오디션을 준비하는 동안 홍석은 시온을 감시한다는 명목으로 시온의 옥탑방으로 이사한다. 시온의 삶에 자신을 집어넣기 위해서다


이렇게 보면 줄거리가 굉장히 로맨틱하다. 실제로도 그렇게 느꼈다. 하지만 모든 것이 너무 빠르게 진행돼서 시온과 홍석의 감정에 연결되기가 어려웠다. 공감과 감정이입을 하기엔 속도가 너무 빨랐다


시온의 절박함, 엄마에게 버림받은 외로움, 춤에 대한 갈망 등을 엿볼 수는 있었지만 이것을 제대로 이해하고 탐색할 수 있도록 묘사하지는 못했다. 시온은 왜 엄마의 재혼을 위해 캐피탈에서 돈을 빌려야 했을까? 엄마는 왜 굳이 아들에게 큰 빚을 안긴 채 스위스로 떠나버린 걸까? 왜 엄마는 아들이 빌린 돈을 갚기 위해 도와주지 않는 걸까? 왜 아들과의 연락을 끊어버린 걸까

홍석에게도 무수한 의문이 일어난다. 홍석의 표정 없는 얼굴과 직업에 대한 진지한 태도와 흔들리지 않는 충성심 때문일까? 홍석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었다. 홍석은 왜 사채업자가 된 걸까? 홍석의 가족은 어디에 있는 걸까? 홍석은 과거에 어떤 일이 있던 걸까? 뭔가 슬프고 억압적인 삶을 산 것 같은 느낌은 있지만 드라마는 홍석에 대해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는다


홍석을 지금의 인물로 만든 이력에는 뭔가 뿌리 깊은 트라우마가 숨어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그렇기에 시온의 트라우마와 연결되어 서로에게 감정적으로도 더 빨리 물들었을 것이다. 그래서 더 보고 싶었다. 홍석과 시온이 어떻게 서로를 이해하고 있는지, 그들의 연결과 더 많은 뒷이야기, 그리고 더 완전한 현재의 이야기를 보고 싶었다

허겁지겁 달리기에 바쁜 스토리 라인은 결말조차 의아하게 만든다. 오디션을 끝내고 나오자마자 바로 주연을 맡았다고 말하는 시온부터 라디오를 듣고 마음을 바꾼 집착녀 차사장까지 너무 서툴고 허술하게 끝난다. 해피엔딩이지만 뭔가 많이 부족한 느낌이다

그나마 원태민&추영우의 케미스트리가 좋고, 잘생기고, 매력적이고, 연기를 잘해서 다행이었다. 특히 비의도적 연애담내 손끝에 너의 온도가 닿을 때에서 내 가슴을 마구 설레게 만든 원태민은 이때에도 눈길을 완전히 사로잡았다. 앞으로 더 많은 BL 드라마에서 원태민을 보고 싶다.(5점 만점에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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