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류석위(保留席位, VIP Only) ∥ 대만BL드라마, 음식, 로맨스, LGBTQ+ ∥ 10부작+스페셜 1부작 ∥ 2023.11.24.~2024.01.19. ∥ 13+등급 ∥ 감독 : 연옥철(連玉喆) ∥ 출연배우(등장인물) : 황증방, Stan Huang, 黃丞邦(Gu Jing) / 진현우, 첸쉬안, 陳玹宇(Liu Li) / 정위엽, 정웨이예, 鄭湋曄(Ren) / 황굉헌, 황홍쉬안, 黃宏軒(Lai Tsai) / 장철위, 장저웨이, 張哲偉(Wu Xin) / 모기생, 마오치셩, 毛祁生(Xia Shang Zhou) / 소홍, 샤오홍, 蕭鴻(Yao Shun Yu) / 왕신개, 王新凱(Ke) / 엽혜지, 葉惠芝(Liu Li's Editor) / 최패의, 崔佩儀(Gu Jin's mom) 등)
● 줄거리
류리(Liu Li)는 작가이며 Morris라는 가명을 쓰고 있다. 류리가 쓴 베스트셀러 소설 2권은 류리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한 권은 류리가 대학교 때 조교 우신(Wu Xin)을 짝사랑했던 경험을 담았다. 한 권은 고백을 했다가 거절당하고 슬픔을 극복했던 경험을 담았다. 이제 세 번째 작품을 의뢰받았지만 류리는 슬럼프에 빠져 아무것도 쓰지 못하고 있다.
편집자의 독촉 때문에 작품을 써보려고 하지만 도무지 진척되질 않는다. 류리는 주로 아래층 식당 고택(古宅)에서 작업하곤 한다. 도무지 영감이 떠오르지 않는 류리는 취미인 종이접기를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구진(Gu Jing)은 셰프이며 고택 사장이다. 식당 직원인 렌(Ren)은 류리가 거의 매일 테이블을 혼자 독차지하고 자신의 작업 공간처럼 사용한다고 불평하지만 구진은 개의치 않는다. 어느 날 류리의 친구 라이 차이(Lai Tsai)가 소설의 영감을 얻을 수 있도록 고택에서 류리의 소개팅을 주선한다. 하지만 소개팅은 실패로 끝나고 류리는 술에 떡이 되도록 취한다.
류리는 술에 취하면 키스하는 버릇이 있다. 류리는 술에 취한 채 구진의 입술에 키스를 하고 만다. 눈치 빠른 라이 차이는 구진의 반응을 보곤 구진이 류리에게 호감이 있는 걸 눈치챈다. 라이 차이는 구진에게 류리를 집에 데려가 돌봐달라고 부탁한다. 밤새 류리를 돌보는 동안 구진은 류리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듣게 된다.
다음날 류리는 렌에게서 자신이 전날 술에 취해 무슨 짓을 했는지를 듣게 된다. 당황한 류리는 구진에게 사과하지만 구진은 괜찮다고 한다. 이날 이후 류리와 구진은 친밀한 대화를 나누기 시작한다. 구진은 류리에게 세 번째 작품을 위해 영감을 주고 싶다며 가짜 연애를 제의한다.
이후 구진은 류리의 상상력을 자극하기 위한 데이트를 준비한다. 둘은 작품을 쓰기 위해 자주 어울리며 긴밀한 유대감을 형성하기 시작한다. 과연 류리와 구진은 어떻게 될까?
● 좋은 점
○ 황증방(黃丞邦)&진현우(陳玹宇)의 케미스트리가 좋다. 둘이 함께 있을 때 로맨틱함과 성적 긴장감이 느껴진다. 스킨십도 자연스럽고 편안해 보인다.
○ 황증방은 콧수염 없는 얼굴이 훨씬 잘생겼다. 그래도 보류석위에서 콧수염이 가릴 수 없는 잘생김과 몽환적인 미소, 그리고 아련한 눈빛을 발산한다. 황증방의 매력과 진현우의 귀여움은 둘의 관계를 더욱 로맨틱하게 만든다.
○ 구진&류리 커플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성장한다. 구진&류리는 서로를 지지하고 어려움을 극복하며 개인적으로도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귀엽고 달콤하고 로맨틱한 교류를 가진다. 특히 류리가 구진의 엄마에게 한방 먹이는 장면은 매우 통쾌하다.
○ ‘보류석위(保留席位, VIP Only)’는 요리 치료 같은 드라마다. 평화롭고 고요하고 아늑한 식당을 배경으로 부드럽고 차분한 사랑 이야기를 들려준다. 각 에피소드는 영감을 주는 명언, 정서적 치유, 심오한 삶의 철학을 강조하는 자기 계발서 같다. 동기부여 대사가 유치하게 들리더라도 감성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 아쉬운 점이 많은 드라마지만 마음이 따뜻해지는 벨드이다.
○ 전반적으로 밋밋하지만 유쾌하다. 이야기는 지루하지만 평화와 사랑에 대한 메시지는 좋다.
○ 달콤하고 기분 좋은 해피엔딩이어서 좋다. 10회가 제일 재밌다.
○ 식당 직원으로 나오는 정위엽이 매력적이다. 지루한 극의 분위기를 그나마 환기시키는 역할을 한다. ‘아적아상니(2022)’에선 분량이 거의 없는 커플로 나왔는데, 다음 드라마에선 비중 있는 커플로 나왔으면 좋겠다.
○ 절대점령(絕對佔領, You Are Mine)의 메인 커플인 마오치셩(毛祁生)&샤오홍(蕭鴻)이 까메오로 등장해서 좋다. 나는 다른 드라마의 메인커플이 까메오로 출연하는 방식을 좋아한다.
● 아쉬운 점
○ 로맨스가 너무 일반적이고 진부하다. 1회당 20~25분의 길이인데도 길게 느껴진다. 굳이 10회까지 갈 필요 없이 5~6회까지만 해도 충분하지 않았을까 싶다.
○ 긍정적인 면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보류석위(保留席位, VIP Only)’는 지루하다. 평범한 줄거리부터 일상적인 대화까지, 많은 장면이 너무 밋밋하고 느려서 큰 인상을 남기지 못한다. 내러티브는 흥분과 열정을 일으키기에 부족하고 흥미로운 순간을 만들어내지 못한다. 진부한 표현이 많아서 처음부터 끝까지 예측 가능한 느낌을 준다.
○ 불필요한 오해, 삼각관계, 돈만 요구하는 구진의 엄마 이야기로 시간을 끈다. 지루한 갈등보다는 구진&류리의 로맨틱한 꽁냥꽁냥을 더 보여줬더라면 좋았겠다.
○ 로맨스가 너무 느리게 진행된다. 서로 호감이 있고 좋아한다는 걸 분명히 알겠는데 도무지 진도를 빼지 않는다. 서로 눈빛을 교환하고, 데이트도 하고, 심지어 키스도 나누면서도 서로의 관계를 명확히 하지 않는다. 질질 끄는 모호함이 인내심에 한계를 느끼게 만든다. 고구마 백만 개는 먹은 느낌이다.
○ 술에 취해 습관적으로 하는 키스, 도움이 되는 절친, 팔에 안기기, 수족관 데이트, 도자기 만들기, 어린 시절의 인연 등 셀 수 없는 클리셰가 난무한다. 물론 수많은 벨드에 클리셰가 난무하기 때문에 이 정도는 그냥 넘어갈 수 있지만 줄거리도 지루한데 클리셰까지 난무하면 로맨틱함을 반감시킨다.(5점 만점에 4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