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브로맨스] 약한영웅 클래스 2(Weak Hero Class 2) : 연시은&박후민, 나백진&박후민에게서 보이는 BL의 향기

(약한영웅 클래스 2(Weak Hero Class 2) ∥ 한국브로맨스, 학원물, 액션, 성장, 하이틴, 사회고발, 로맨스 ∥ 8부작 ∥ 2025.04.25. ∥ 19+등급 ∥ 원작 : 서패스/김진석의 네이버 웹툰 ‘약한영웅’ ∥ 각본&감독 : 유수민 ∥ 출연배우(등장인물) : 박지훈(연시은) / 최현욱(안수호) / 려운(박후민, 바쿠) / 최민영(서준태) / 이민재(고현탁) / 배나라(나백진) / 이준영(금성제) / 유수빈(최효만) / 윤종빈(도성목) / 윤현식(유예찬) / 이태희(이대희) / 김동우(김건우) / 차세진(차상민) / 김성정(최유준) 등)

● ‘약한영웅 Class 2’의 벨드적 요소

‘약한영웅 Class 2’는 시즌1에 이어 연시은이 벽산고등학교에서의 사건 이후 은장고등학교로 전학 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시즌1에서 시은은 수호가 혼수상태에 빠지면서 큰 트라우마를 겪는다. 시은은 새로운 학교에서 다시 친구를 잃지 않기 위해 더 큰 폭력에 맞서 싸우며 성장한다.

‘약한영웅 Class 2’에서도 연시은, 박후민, 서준태, 고현탁, 나백진의 관계에서 나타나는 벨드적인 요소를 찾아볼 수 있다. 더불어 수호에 대한 시은의 지속적인 애정도 드러난다.

● 주요 인물 관계에서 보여지는 BL의 향기

○ 연시은 & 박후민

은장고의 의로운 리더인 박후민은 ‘바쿠’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강력한 존재이다. 바쿠는 특유의 친화력으로 전학생 시은에게 먼저 다가가 친구가 되고, 함께 소중한 친구들을 지키기 위해 폭력에 맞서는 모습을 보인다. 여기서 시은을 볼 때마다 보호 본능을 느끼는 후민에게서 BL적인 요소를 느낄 수 있다. 시은과 후민의 관계도 ‘브로맨스’라는 단어를 쓸 수 있을 정도로 단순한 우정 이상의 끈끈함을 보여준다.

벨드에서는 흔히 겉으로 보기에는 약해 보이지만 내면의 강인함을 지닌 주인공과 그를 헌신적으로 보호하는 강인한 조력자가 자주 등장한다. 시은의 지능적인 싸움 방식과 후민의 뛰어난 피지컬은 이러한 전형적인 구도를 연상시키며 낭만적인 관계를 상상하게 만든다. 물론 시은에겐 수호가 있기에 후민의 일방적인 짝사랑으로 끝날 수밖에 없다. 수호가 깨어난 후 병원에서 수호에게 시은을 보내주는 후민은 멋진 ‘서브남’ 캐릭터이다.

○ 나백진 & 박후민

나백진과 박후민의 관계는 ‘약한영웅 Class 2’에서 가장 BL적인 관계로 보인다. 특히 백진이 후민에게 보이는 강한 집착과 어떡하든 후민을 자신의 옆에 두고 싶어하는 마음이 그렇다. 백진은 후민이 속한 은장고 학생들을 끊임없이 괴롭히고 후민 주변 사람들을 이용하거나 해치려 드는 등 병적인 집착을 보인다. 그러면서 끊임없이 후민에게 연합에 들어오라고 협박한다. 이러한 행동은 단순히 세력 확장을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과거 친구였던 후민에 대한 강렬한 애정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박후민을 향한 나백진의 집착은 스토커 수준을 넘어선다. 표면적으로는 은장고를 노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질적으론 후민 개인에 대한 집착으로 느껴진다. 또한 백진이 시은에게 “후민이 옆에서 알짱대지 마!”라고 말하는 장면은 단순한 견제를 넘어 소유욕과 질투심을 드러낸 것이라 할 수 있다.

어릴 적 맞고 다니던 백진에게 후민이 싸움 기술을 가르쳐주었다는 설정 또한 백진과 후민의 관계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 그렇기에 친밀했던 백진과 후민의 관계가 틀어진 것이 안타깝게 느껴진다. 어쩌면 백진과 후민의 관계 또한 한편의 구원 서사가 될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 박후민 & 고현탁

고현탁은 박후민의 의리 있는 절친이자 태권도 선수 출신으로 싸움 실력이 뛰어나다. 현탁과 후민은 중학교 시절부터 끈끈한 우정을 이어온 단짝 친구 사이이다. 후민이 현탁을 단순한 친구 이상으로 ‘형제’처럼 여긴다는 언급은 그들의 관계가 매우 깊고 특별함을 시사한다. 현탁과 후민의 강한 유대감과 서로를 향한 헌신적인 모습은 낭만적인 관계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친구를 사랑하게 된다는 설정은 BL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소재 중 하나이다. 오랜 시간 동안 서로를 지지하고 의지해 온 관계는 단순한 우정을 넘어선 깊은 애정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내포하며 현탁과 후민의 관계 또한 낭만적인 미래를 상상하게 만들기도 한다.

○ 연시은 & 서준태

서준태는 연시은이 은장고로 전학 온 후 처음으로 사귄 친구이다. 일진의 ‘빵셔틀’을 하며 괴롭힘을 당하던 준태는 폭력에 당당하게 맞서는 시은을 보며 처음으로 싸울 용기를 얻게 되고 어떻게 하면 시은처럼 될 수 있는지 묻는다.

준태는 시은의 강인함에 감탄하고 시은을 통해 변화하며 성장한다. 이렇게 준태가 시은에게서 영감을 받아 성장하는 이야기는 헌신과 숭배에 가까운 감정으로 비춰진다. 이는 단순한 우정을 넘어선 로맨틱한 감정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물론 시은을 향한 준태의 일방적인 짝사랑이 되겠지만 말이다.

사실 고현탁이 서준태를 귀여워하며 볼과 머리를 터치하는 장면들에서 더 BL적인 향기가 물씬 풍긴다. 고현탁&서준태는 귀여운 케미스트리로 미소 짓게 만든다.

● 수호에 대한 시은의 지속적인 애정 표현

‘약한영웅 Class 2’에서 시은은 다양한 방식으로 수호에 대한 그리움과 애정을 드러낸다. 예를 들어 시은은 ‘너가 나한테 가르쳐 줬던 거 다 까먹고 있었어. 친구가 있으면 좋다는 거. 웃으면 좋다는 거. 너가 나한테 해줬던 것들, 나도 애들한테 해보려고.’라며 수호에게 배운 우정의 가치를 되새기고 실천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또한 시은은 자주 수호와의 과거를 회상하거나 꿈속에서 수호를 만나기도 한다. 이러한 회상장면과 꿈은 시은이 여전히 수호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그리워하고 있음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또한 시즌1과 시즌2를 통틀어 시은이 처음으로 눈물을 보인 장면 또한 휠체어에 앉아 있는 수호를 다시 만나는 장면이다. 시은의 말과 표정을 통해 수호를 향한 애틋한 마음이 고스란히 전달된다.

시은은 새로운 친구들과의 관계 속에서도 수호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거나 그를 비교하는 모습을 보이며 후민을 통해 수호를 투영하기도 한다. 또한 시은의 전반적인 태도나 간헐적으로 드러나는 슬픔의 감정은 아직 깨어나지 못한 채 병원에 누워 있는 수호의 무게를 그대로 느끼고 있음을 보여준다. 비록 수호가 ‘약한영웅 Class 2’에 출연하는 양은 적지만 시은의 심리적인 부분을 크게 차지하는 만큼 수호의 존재는 압도적이다.

뿐만 아니라 드라마 후반부에 시은이 다시 회색 후드티를 입는 장면은 수호에 대한 그리움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다. 시은에게 수호라는 존재가 단순한 친구가 아닌 특별한 존재임을 다시금 확인시켜 주는 동시에 수호의 부재가 여전히 수호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 BL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약한 영웅

‘약한영웅 Class 2’에서는 연시은&박후민, 나백진&박후민, 박후민&고현탁, 연시은&서준태를 통해 BL적인 요소를 찾아볼 수 있다. 이는 캐릭터들 간의 강렬한 유대감, 보호 본능, 경쟁적인 관계 등으로 확인해볼 수 있다. 더불어 수호에 대한 시은의 지속적인 애정을 다양한 방식으로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