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BL] 더 워프 이펙트(The Warp Effect) : FlukeThor, 시선을 사로잡는 매력적인 커플 아미조

(더 워프 이펙트(The Warp Effect, รูปลับรหัสวาร์ป) ∥ 태국BL드라마, 로맨스, LGBTQ+ ∥ 12부작 ∥ 2022.12.12.~2023.02.27. ∥ 13+등급 ∥ 각본&감독 : Jojo Tichakorn Phukhaotong ∥ 출연배우(등장인물) : 플루크 푸싯 디타피싯, Fluke Pusit Dittapisit(Army) / 토르 틴나판 탄투이, Thor Thinnaphan Tantui(Jo) / 뉴 티띠품 떼차아파이쿤, New Thitipoom Techaapaikhun(Alex) / Sing Harit Cheewagaroon(Ew) / Fah Yongwaree Anilbol(Jean) / Ciize Apichaya Saejung(Liu) / Silvy Pavida Moriggi(Molly) / Jan Ployshompoo Supasap(Nim) / Phuwin Tangsakyuen(Ice) / Gigie Chanunphat Kamolkiriluck(Kat) / Joong Archen Aydin(Tony) / Best Jira Jaroenthamasuk(Rose) / Chaleeda Gilbert(Kim) / Mark Pakin Kunaanuwit(Jedi) 등)

'더 워프 이펙트(The Warp Effect)'를 BL드라마로 구분한 건 아미&조(ArmyJo) 커플 때문이다. 아미를 연기한 플루크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플루크는 'The Shipper(2020)'에서도 퍼스트(First Kanaphan Puitrakul)와 케미스트리가 좋았는데 여기서도 Thor와 엄청난 케미스트리를 보여준다.  2023년 12월 이후로 GMMTV와 계약이 종료된 플루크는 Poonpun Jitaboon Ngamboonyarak와 'Your Dear Daddy'에서 메인커플로 등장할 예정인데 어떤 남자배우와 있든 케미스트리가 좋아서 너무너무 기대된다. 

'더 워프 이펙트'는 노골적이지만 저속하지 않다. 성교육, 섹스, 피임, 동의의 중요성, 사랑, 건강, 우정, 여성의 자율성, 신체 긍정성, 평등, LGBTQ+ 등 정말 중요한 문제들을 매우 정중하고 사려 깊게 다룬다. 

● 줄거리 

○ 전반적인 줄거리

할아버지, 아빠, 남동생과 함께 살고 있는 알렉스는 17세 고교생이다. 알렉스의 엄마는 사고로 죽기 전에 알렉스에게 적절한 시기가 될 때까지 반드시 순결을 지키겠다는 맹세를 하게 한다. 

알렉스에겐 친한 친구 이우, 님이 있다. 아미와 조가 알렉스를 괴롭힐 때마다 맞서주는 건 친구 님이다. 님은 졸업한 선배 몰리와 사귀고 있는 레즈비언이다. 알렉스와 이우는 아직 애인이 없다. 알렉스는 같은 학년인 캣을 좋아하지만 캣이 아미의 여자친구라서 감히 넘볼 엄두를 내지 못한다. 

알렉스는 같은 학년인 진과 졸업 앨범을 제작하면서 친해진다. 진은 열정적인 활동가로 영화감독이 꿈이다. 알렉스는 진과 함께 사진을 찍으러 갔다가 진도 자기처럼 성경험이 없다는 걸 알게 된다. 그러던 중 학교 유명 커플인 제다이와 로즈가 하우스 파티를 열게 되어 알렉스와 친구들은 그 파티에 참석하게 된다. 

이우는 알렉스에게 첫경험을 할 '적절한 시기'가 바로 오늘이라고 꼬드긴다. 파티에 오기 전 알렉스는 누군가 현관문에 놓고 간 즉석카메라를 발견하곤 카메라를 들고 파티에 참석한다. 알렉스는 카메라로 친구들의 사진을 찍어댄다. 이우는 그전부터 자신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리우와 키스하는데 성공한다. 

알렉스와 진은 이곳에서 서로에게 첫경험 상대가 되길 원한다. 하지만 미처 콘돔을 준비하지 못한 알렉스는 이우에게 콘돔을 빌리러 갔다가 이우가 건네준 술을 마시곤 취해버린다. 취중에 알렉스는 아미와 조가 키스하는 장면을 목격한다. 동성애 장면을 들킨 아미와 조는 알렉스의 웃통을 벗기고 밧줄로 묶은 뒤 자동차 트렁크에 넣고는 알렉스가 가지고 있던 즉석카메라로 알렉스를 찍어버린다.

플래시가 터지는 순간 알렉스는 정신을 잃는다. 얼마 뒤 정신을 차린 알렉스는 어찌된 일인지 의사 가운을 입고 있다. 17세에서 27세로 와버린 미래의 알렉스는 산부인과 전문의에다 바람둥이다. 심지어 자신을 괴롭혔던 아미와는 절친이다. 아미는 같은 병원 비뇨기과 의사다. 고교 때 절친이었던 이우와 님은 알렉스를 배신자 취급하며 미워한다. 진은 알렉스의 얼굴조차 보려 하지 않는다. 

아미와 조가 자신을 트렁크에 넣고 사진을 찍었던 때가 마지막 기억인 알렉스는 당황한다. 알렉스는 이제 하우스 파티에서 있었던 미스터리와 그날 밤 자신이 찍었던 친구들의 사진 퍼즐을 모두 풀어야 한다. 그래야만 다시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 과연 그날 밤 플래시가 터진 이후로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 아미(Army)&조(Jo) : FlukThor

아미와 조는 함께 축구를 하는 친한 친구이자 비밀 연애를 하는 사이다. 아미는 공개적으론 여자친구 캣과 사귀면서 자신의 성정체성을 숨기고 있다. 아미와 조는 하우스 파티에서 키스하다가 알렉스에게 들켜버린다. 평소에도 알렉스를 괴롭혀왔던 아미와 조는 알렉스의 웃통을 벗기고 밧줄로 묶은 뒤 알렉스의 즉석카메라로 알렉스를 찍어버린다. 

알렉스가 27살로 타임슬립을 한 뒤 어이없게도 아미와 알렉스는 친한 친구가 되어 있다. 아미는 이제 더 이상 자신의 성적 취향을 감추지 않고 문란한 게이로 당당하게 살고 있다. 고교 시절 몰래 사귀었던 조와는 더 이상 만나고 있지 않다. 

조는 고등학교에서 축구 코치로 일하고 있다. 조는 자신이 게이라는 걸 주변에서 알게 되면 직업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자신의 성정체성을 꼭꼭 숨기고 있다. 여전히 학부모들은 코치가 게이면 자신의 아이들도 게이가 되거나 아니면 코치가 자신의 아이들에게 성적으로 못된 짓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아미와 조는 우연히 재회한다. 아미는 조를 잊지 못한 채 여전히 조를 좋아하고 있지만 조는 아미가 고등학교 때 자신에게 저질렀던 만행 때문에 아미를 만나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때의 상처가 가슴 깊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과연 아미가 조에게 저질렀던 만행은 무엇일까? 아미와 조는 어떻게 될까? 

● 감상

○ 아미&조 커플이 너무 매력적이다. 특히 악동 같은 아미의 매력은 치명적이다. 아미의 카리스마, 당당함, 연약함, 귀여움, 애교, 건방짐, 도도함 등이 플루크의 연기로 더욱 빛난다. 아미와 조의 라커룸 NC신 장면은 이 드라마에서 단연코 최고다. 아미와 조가 대화를 통해 서로를 배려하고 섹스와 관련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좋다. 아미와 조가 서로를 얼마나 좋아하는지를 보여줘서 더 좋다. 아미&조의 분량이 좀 더 길었더라면 좋았겠다. 

○ 줄거리가 잘 짜여져 있고 부드럽게 연결된다. 부자연스러운 느낌없이 자연스럽게 얽혀 있어서 보기에 편안하다. 매 에피소드마다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유머러스하지만 교육적이고 대담하지만 무겁지 않다. 민감하고 어려운 주제를 편안하고 소화하기 쉽게 다루는 방식이 신선하다. 

○ 섹슈얼리티와 사회 정의를 잘 버무려 거부감 없이 지능적으로 묘사한다. 성교육, 섹스, 피임, 동의의 중요성, 사랑, 성병, 우정, 임신, 여성의 자율성, 신체 긍정성, 평등, LGBTQ+ 등에 대한 급진적 아이디어가 넘쳐난다. 두려움 없이 노골적으로 그려내지만 저속하지 않고 오히려 사려 깊게 느껴진다. 드라마 전반에 이러한 주제들을 옹호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면서도 재미 또한 놓치지 않는다. 

○ 민감한 주제를 솔직하지만 정중하고 진지하고 책임감 있게 다룬다. 여성의 신체와 다양한 섹스의 고정관념을 깨고 편견으로 인한 낙인과 잘못된 지식을 명확히 한다. 이러한 것들을 캐릭터의 특성과 연결 지으면서 캐릭터들이 성장하는 소재로 사용하기도 한다. 알렉스가 산부인과 의사라는 설정도 성병 및 안전한 섹스와 같은 주제에 연결시킨다. 재미만 다룬 것이 아니라 진보적인 사회 의식을 담아낸 걸작이다. 

○ 뉴를 비롯해 출연진들 중 연기 구멍이 하나도 없다. 게이 커플 아미&조, 알렉스&진, 이우&리우, 캣, 토니, 아이스&킴, 레즈비언 커플 님&몰리, 트랜스젠더 로즈&제다이 등 각각의 캐릭터를 배우들이 잘 살려낸다.(5점 만점에 4.8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