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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BL] 문라이트 치킨(Moonlight Chicken) 리뷰 2-2 : 달빛 치킨을 적극 추천하는 이유


(문라이트 치킨(Moonlight Chicken, พระจันทร์มันไก่) 태국BL드라마, 로맨스, LGBTQ+ 8부작 2023.02.08.~03.02. 15+등급 각본 : Best Kittisak Kongka 각본&감독 : Aof Noppharnach Chaiwimol 출연배우(등장인물) : 어스 피라팟 왓타라쎗씨리, Earth Pirapat Watthanasetsiri(Jim) / 믹스 사하팝 웡랏, Mix Sahaphap Wongratch(Wen) / 쩨미나이 노라윗 티띠쩌릉락, Gemini Norawit Titicharoenrak(Heart) / 포스 낫타왓 찌롯티쿨, Fourth Nattawat Jirochtikul(Li Ming) / 까오땅 타나왓 라타나킷파이산, Khaotung Thanawat Ratanakitpaisan(Kaipa) / 퍼스트 카나판 푸잇트라쿤, First Kanaphan Puitrakul(Alan) / Mark Pakin Kunaanuwit(Leng)


문라이트 치킨(Moonlight Chicken)은 피상적이지 않고 매우 사실적인 방식으로 소득 불평등, 특권 계급, 사회 경제적 지위, 장애, LGBTQ+ 등을 다룬다드라마는 빈곤을 낭만적으로 다루지 않고 사실적으로 그려낸다. 식당의 사장이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운 짐은 고단한 하루가 끝나면 자신을 위한 보상으로 고작 맥주 한 캔만을 마실 뿐이다. 이렇게 넉넉지 않음에도 짐은 항상 친구들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천성화(A Tale Of Thousand Stars)에서도 그랬지만 케미스트리만으로도 리뷰 한편을 쓸 수 있을 정도로 엇믹의 chemistry는 강력하다. 그만큼 짐과 웬 사이에 끓어오르는 성적 긴장감을 완벽하게 전달한다. Aof 감독은 정서적 친밀감에 집중하기 위해 1회의 원나잇을 제외하곤 의도적으로 섹스신을 제거한다. 이로써 트라우마에서 치유에 이르기까지 민감한 심리적 여정을 깊이 탐구하게 만든다

쩸폿 또한 장면을 완전히 장악하며 스토리라인에 신선함을 더한다. 펏땅은 케미를 보여줄 만큼의 커플 분량은 없지만 자신이 맡은 바 배역을 충실하게 연기한다. 렝과 페로우 커플 또한 자신만의 리듬으로 극의 사실적인 주제를 부각 시킨다

시각적으로 훌륭하다. 조명과 색상은 왕가위 감독의 영화를 보는 듯하다. OST는 테레사 텡(Teresa Teng)의 커버곡으로 드라마의 분위기를 살린다. 커버곡 ‘The Moon Represents My Heart(月亮代表我的心)’은 엇믹(EarthMix), 펏땅(FirstKhaotung), 쩸폿(GeminiFourth)이 함께 불렀다

어스 피라팟 왓타라쎗씨리, Earth Pirapat Watthanasetsiri(Jim) 



- 1994년 생인 어스(Earth)는 실제 나이보다 10살 정도 많은 짐을 전혀 어색하지 않게 연기한다. 어스는 짐의 전통적인 사고방식, 완고한 성격, 나이에 대한 불안감, 남자친구 빔(Beam)의 배신과 빔의 죽음이 가져온 경제적 어려움 등을 잘 그려낸다. 짐은 빔과 함께 돈을 모았지만 빔의 부모는 통장이 빔의 명의로 되어 있다며 짐에게 한 푼도 주지 않았다. 그로 인해 짐에겐 고스란히 빚만 남는다

- 삶에 지친 짐은 미래에 대한 환멸을 느끼며 다시 사랑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다. 짐은 웬에게 강하게 이끌리면서도 그 마음을 애써 부정하며 웬을 밀어내고 또 밀어낸다

- 이런 짐에게 리밍이 묻는다. “삼촌 꿈을 나한테 강요하지 마. 솔직히 말해봐. 매일 매일이 정말로 행복해? 여기서 치킨덮밥 파는 게 진짜 삼촌 꿈이었어?” 꿈을 꾸는 것조차 사치라고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견디는 짐의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흐른다. 리밍의 말이 짐을 너무 아프게 한다


- 짐은 조카의 동성연애를 자신의 탓으로 돌리며 리밍이 나와 함께 살지 않았다면 게이가 되지 않았을지도 몰라.”라고 자책하기도 한다. 성적 지향은 전염되거나 유전되는 게 아니다. 이러한 짐의 우려는 그의 불안감을 반영한다. 커밍아웃한 게이 남성임에도 불구하고 짐은 여전히 자기 혐오에 취약하다. 빔의 부모가 지독한 동성애 혐오자였던 것도 있지만 사회 또한 짐이 자신의 매력에 죄책감을 느끼도록 만들었다. 웬은 짐의 생각이 틀렸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 부드러운 어조로 반박한다. 웬의 다정한 말이 짐을 안심 시킨다

- 웬은 진보적인 견해를 갖고 있으며 감성인지도 발달했다. 웬은 짐의 수준에서 말하고 감싸준다. 자신이 행복할 수 있을 거라고 믿지 않았던 짐은 웬을 만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성장한다. 조카와도 진심 어린 대화를 나누며 대등한 소통을 할 수 있게 된다

- 짐은 드디어 빔과 함께 열었던 문라이트 치킨(Moonlight Chicken)과 트럭을 정리한다. 이제 더 이상 웬을 밀어내지 않고 웬의 사랑을 받아들인다. 짐은 푸드 트럭을 운영하며 웬과 정착한다

믹스 사하팝 웡랏, Mix Sahaphap Wongratch(Wen) 



- 믹스(Mix)는 섹시하고 뻔뻔할 정도로 매혹적인 웬을 너무 잘 그려낸다. 믹스의 연기는 미세한 표현에 탁월하며 심지어 근육의 희미한 경련조차도 많은 것을 말해준다. ‘천성화(2021)에서도 그랬지만 믹스가 섹시한 눈빛으로 어스에게 얼굴을 들이밀고 아련한 눈빛을 보낼 때면 아찔한 성적 긴장감에 침이 꿀꺽 넘어갈 정도다

- 과거에 매달려 있는 짐과 달리 웬은 현대와 새로운 변화의 시대를 상징한다. 웬은 짐이 과거의 관계로 인한 트라우마를 극복하도록 돕는다. 웬은 짐이 거절할 때마다 훌훌 털어버리고 웬을 향해 감탄할 만큼의 끈기를 보여준다. 짐의 주변에 있으면서 짐이 괴로움을 느낄 때마다 주의 깊게 짐의 말을 듣고 부드럽게 조언한다

- 짐의 사랑을 얻기 위한 웬의 사랑은 가이파의 수동적 접근보다 훨씬 강력하다. “나랑 삼촌 사이의 벽은 왜 이리 높은 거야?” 웬은 마음의 문을 열지 않는 짐 때문에 잠시 낙담하기도 하지만 결코 좌절하지 않는다. 결국 짐이 웬에게 자신의 트라우마를 드러내자 웬은 짐의 트라우마가 치유되도록 적극적으로 격려하고 돕는다

- 덕분에 짐은 빔의 여자친구였던 콴(Khwan)을 만나 솔직한 대화를 할 수 있게 되고, 빔에 대한 짐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된다. 웬의 지지 덕분에 짐은 과거의 슬픔에서 벗어나 미래를 향해 전진하게 된다


- 짐은 웬이 앨런을 더 이상 사랑하지 않고 앨런과 헤어졌음에도 앨런이 걱정되어 앨런과 한집에서 살고 심지어 한 침대에서 자는 이상한 동거를 정리하는데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 한때 사랑했던 연인의 이별이 어디 그리 쉬운 일인가? 웬은 앨런과의 연결을 끊기 위해서는 자신이 결정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걸 깨닫는다. 웬은 반지를 빼내고 지난 5년 동안 함께 살았던 집을 떠난다. 웬은 새로운 사람과 미래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과거를 버려야 한다는 것과 헤어짐의 과정을 통해 책임지는 법을 배운다

- 웬의 꿈은 누군가가 기다리는 집에 가는 거였다. 그 누군가와 함께 있으면 마음이 편한 그런 집에 가는 거였다. 앨런과 함께 살던 집에서 나온 웬은 무작정 짐을 찾아간다. “나 더 이상 갈 곳이 없어, 삼촌.” 짐은 그런 웬을 받아준다. 얼마 후 웬은 자신의 집을 갖게 된다. 누구의 집에도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짐은 웬이 내민 손을 잡고 기꺼이 그 집의 일부가 되어준다. 웬은 짐과 함께 하기 위해 지역을 떠나서 일해야 하는 직장을 그만둔다

쩨미나이 노라윗 티띠쩌릉락, Gemini Norawit Titicharoenrak(Heart) & 포스 낫타왓 찌롯티쿨, Fourth Nattawat Jirochtikul(Li Ming) 



- ‘My School President(2022)’에서 메인 커플을 연기했던 쩨미나이(Gemini)와 포스(Fourth)의 연기는 더욱 깊어졌다. 리밍이 하트의 집에서 일하게 되면서 리밍과 하트 사이에 로맨스가 피어난다. 리밍이 하트와 대화하기 위해 수화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둘이 교감하는 과정이 엄청 감동적이다

- 리밍이 하트에게 오토바이 타는 법을 가르쳐 주다가 하트가 다치자 리밍&하트와 하트의 부모는 열띤 논쟁을 벌이게 된다. 그러면서 하트의 부모가 자신의 아들을 어떻게 대해왔는지가 드러난다. 하트가 청각을 잃은 후 하트의 부모는 보호라는 명목하에 하트의 외출을 금지했다. 하트는 장애를 가진 소수자로서 이해받아야 할 부모에게 오히려 편견과 차별을 당해야 했다. 하트의 부모는 깊이 반성하며 하트와 소통하기 위해 수화를 배우기 시작한다


- 리밍은 하트가 자신의 생각을 말로 표현하도록 격려한다. 자기 목소리를 내는 걸 두려워했던 하트는 네 목소리는 정말 좋아. 자주 듣고 싶어.”라는 리밍의 격려에 용기를 내서 더듬 더듬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리밍은 하트가 자신의 목소리를 찾고, 솔직하게 소통하며, 세상을 향해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 리밍은 짐과 성숙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된다. 짐은 리밍의 결정을 지원하고 격려하게 된다. 또한 리밍은 하트에게 망설임 없이 사랑을 표현하고 하트를 애인이라고 부른다. 하트도 적극적인 리밍의 구애에 기꺼이 응한다. 짐은 네가 원하는 게 뭔지 알아서 정말 기뻐.”라며 자신의 성적 지향에 당당한 리밍을 응원해 준다. 또한 짐은 해외에서 일하고 여행하고 싶다는 리밍의 꿈도 응원해 준다

카오퉁 타나왓 라타나킷파이산, Khaotung Thanawat Ratanakitpaisan(Kaipa) & 포스 낫타왓 찌롯티쿨, Fourth Nattawat Jirochtikul(Li Ming) 



- 까오땅(Khaotung)은 감정적으로 매우 까다로운 역할을 아주 훌륭하게 연기한다. 따뜻하고 활달한 가이파는 짐의 식당이 바쁠 때면 언제든 도울 준비가 되어 있다. 짐의 일상적인 심부름도 마다하지 않는다. 하지만 자신의 고백이 거절당하자 움츠러든다. 이후 가이파와 짐은 어색한 사이가 되지만 가이파의 엄마가 죽으면서 긴장이 해소된다

- 엄마의 죽음은 가이파의 실연을 무색하게 만든다. 짐은 친구로서 가이파에게 손을 내밀어 정서적 지원을 제공한다. 가이파는 짐과 화해하지만 짐이 초대한 송별회엔 가지 않는다. 가이파는 짝사랑의 대상과 건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상처받은 마음을 회복한다. 까오땅이 가이파의 수줍은 짝사랑, 실연의 아픔, 엄마의 죽음 등을 섬세하게 연기해서 가이파가 울 때 함께 따라 울었다

- 앨런은 웬과 헤어지는 과정에서 죽을 만큼 힘든 과정을 거친다. 다행히 결말은 외로운 두 영혼, 가이파와 앨런의 희망적인 만남을 예고한다.(5점 만점에 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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