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적아상니(我的牙想你, My Tooth Your Love) : 내 사랑니가 너를 보고 싶어해 ∥ 대만BL드라마, 로맨스, LGBTQ+ ∥ 12부작 ∥ 2022.10.14.~12.20. ∥ 12+등급 ∥ 극본 : 임패유(林珮瑜) ∥ 감독 : 강서지(姜瑞智, Ray Jiang) ∥ 출연배우(등장인물) : 오악경, Andy Wu, 吳岳擎(바이랑, Bai Lang) / 유진, Yu Jin, 余晉(진쉰안, Jin Xun An) / 주여천, Alex Chou, 周予天(Alex) / 장풍호, Michael Chang, 張豐豪(RJ) / 황정이, 黃瀞怡(Bai Qing) / 김재훈, 金在勳(예치런, Ye Qi Ran) / 허맹철, 許孟哲(런민, Ren Min) / 정위엽, 鄭湋曄(Big A) / 홍천, 虹茜(Apple) / 정심자, 鄭心慈(Ju Zi) / 사패은, 謝沛恩(Aggie) 등)
메인커플인 유진&오악경과 서브커플인 주여천&장풍호 넷 다 매력적이다. 로맨틱하고 달콤하다. 특히 유진&오악경은 생생한 키스신으로 케미스트리를 폭발한다. 그루비한 사운드트랙과 멋진 영화 촬영법으로 드라마 전체가 세련돼 보인다. 스토리 전개가 빠르고 경쾌해서 일단 시작하면 정주행하게 된다.
● 줄거리
○ 메인커플 : 진쉰안(Jin Xun An)&바이랑(Bai Lang)
바이랑은 백야랑랑(白夜朗朗)이란 레스토랑을 경영하고 있다. 바이랑은 치통이 심하면서도 치과에 가면 나쁜 일이 생긴다며 가지 않으려 한다. 바이랑의 누나인 바이칭은 치통 때문에 볼이 퉁퉁 부은 동생을 보자 후배 진쉰안이 의사로 있는 치과에 예약을 한 뒤 직접 동생을 데리고 가서 진쉰안에게 인계하고는 돌아간다. 진료를 해보니 사랑니 때문에 잇몸 염증이 심한 데다 사랑니가 옆으로 누워서 수술이 필요한 상태다. 일단 염증이 가라앉은 후 발치를 해야 해서 어쩔 수 없이 3일 뒤로 예약을 잡는다.
바이랑이 8살 때였다. 폭우가 쏟아지는 날 부모님이 외출하셔서 누나와 둘만 있었다. 엄마에게 전화가 오자 바이랑은 이가 아프다며 부모님이 와야만 치과에 가겠다며 얼른 오라고 떼를 썼다. 바이랑이 울면서 보채자 부모님은 서둘러 차를 몰며 바이랑을 달래느라 쩔쩔맸다. 그러다가 교통사고가 났다. 전화기 너머로 브레이크 소리, 천둥소리, 충돌하는 소리, 비명 소리가 다 들렸다. 바이랑은 자기 때문에 부모님이 돌아가신 거라고 자책했다. 그 이후 바이랑은 치과에 가는 게 무서워졌다. 브레이크 소리를 들으면 기겁하고, 비가 오는 날엔 겁에 질렸다. 불이 꺼진 방에 혼자 있지 못해서 밤이면 집안의 모든 불을 켜두어야 했다.
어린 바이랑은 치통이 점점 심해졌지만 꾹꾹 참았다. 그렇게 일주일을 참다가 너무 아파서 울음을 터뜨렸다. 그러면서도 일주일을 더 참았다. 더이상 참기 힘들어진 바이랑은 누나에게 치과에 가겠다고 했다. 누나에게 더이상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아서였다. 그 뒤로 바이랑은 누나에게 전혀 힘든 이야길 하지 않았다. 괜찮지 않으면서도 무조건 괜찮다고만 했다.
그렇게 치통은 바이랑의 트라우마와 연결돼 있다. 치과에 억지로 밀어 넣은 터라 바이칭은 바이랑이 괜찮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진쉰안에게 전화를 걸어 집에 가봐 달라고 부탁한다. 선배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진쉰안은 바이랑의 집으로 간다.
바이랑은 누나의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쿨쿨 잘 자고 있다. 진쉰안은 집안에 켜놓은 모든 불을 끄고 돌아간다. 다음날 바이랑은 누나를 통해 진쉰안이 집에 왔다 갔다는 걸 알게 된다. 바이랑은 해산물 파에야를 만들어 고마운 마음을 전하려 하지만 진쉰안은 도시락의 의도를 나쁘게 해석하고 거절한다. 화가 난 바이랑은 먹든지 버리든지 하라며 도시락을 안겨주고는 레스토랑으로 돌아간다.
점심시간에 도시락을 열어본 진쉰안은 바이랑이 도시락을 정성스럽게 준비했다는 걸 알게 된다. 보기만 좋은 게 아니라 맛도 있다. 진쉰안은 바이랑에게 거칠 게 말한 걸 후회하고는 바이랑의 레스토랑에 방문한다. 진쉰안은 술로 약을 먹으려는 바이랑을 제지하며 예약 시간에 오지 않은 바이랑에게 치료를 받으러 오지 않을 경우 누나에게 말해버릴 거라고 협박한다.
바이랑이 치과 근무 시간이 끝난 시간에 도착하지만 진쉰안은 바이랑을 치료해 준다. 여전히 염증이 있어서 발치는 할 수 없는 상태다. 치과 문을 나서는데 비가 억수로 쏟아지면서 천둥이 친다. 트라우마로 인해 바이랑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이상 행동을 한다. 진쉰안은 바이랑을 달래며 집까지 데려다준다. 잠이 든 바이랑을 보며 진쉰안은 바이랑이 무엇 때문에 공포에 떨고 수면제에 의존하는지 궁금해진다. 진쉰안은 이번에도 집안의 모든 불을 끄고 돌아간다. 치과에 가는 걸 무서워하는 바이랑과 치과의사 진쉰안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 서브커플 : 알렉스(Alex)&허칭톈(RJ)
알렉스는 백야랑랑에서 바텐더로 일하고 있다. 손님의 식탁에 음료를 놓는 순간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하고 있던 허칭톈이 피할 틈도 없이 알렉스의 입술에 키스를 해버린다. 허칭톈이 동성애 혐오자인 아버지를 화나게 하기 위해 일부러 키스를 한 것이다. 허칭톈의 예상대로 아버지는 화를 내며 허칭톈을 밀치고 나가버린다. 엄마도 아버지의 뒤를 따라 나간다.
레스토랑 뒷문에 쪼그리고 앉아 집에 가기를 거부하는 허칭톈을 보며 바이랑은 알렉스에게 허칭톈을 레스토랑에서 일하게 해 주자고 제안한다. 마침 레스토랑에 직원이 더 필요한 상태다. 사장의 결정에 어쩔 수 없이 알렉스는 허칭톈을 떠안게 된다. 알렉스는 함부로 행동하는 허칭톈에게 존중받고 싶으면 그에 걸맞은 행동을 하라고 충고한다.
허칭톈의 엄마가 허칭톈을 데려가려고 레스토랑으로 찾아오자 알렉스는 허칭톈의 엄마를 설득하여 허칭톈이 레스토랑에서 계속 일할 수 있게 해 준다.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며 허칭톈의 옷차림도 챙겨주고 허칭톈이 레스토랑에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돌봐준다. 그런 알렉스에게 허칭톈의 마음이 점점 열리기 시작한다. 과연 알렉스와 허칭톈은 어떻게 될까?
● 좋은 점
○ 유진(진쉰안)&오악경(바이랑), 주여천(알렉스)&장풍호(허칭톈) 모두 사랑스럽다. 진쉰안은 진지하고 성실하고 온화하고 내성적이다. 유머도 연습을 해야 할 수 있을 정도다. 그에 반해 바이랑은 유쾌 발랄하고 수다스럽고 외향적이다. 빠른 말투와 환한 웃음이 매회를 강렬한 에너지로 채울 정도다.
○ 알렉스는 츤데레의 매력을 보여준다. 허칭톈은 변덕스럽고 호전적인 청년이지만 천사 같은 눈으로 알렉스에게 직진하여 알렉스를 통째로 흔들어버린다. 4명의 캐릭터가 모두 사랑스러운 성격이어서 보는 내내 광대승천하게 만든다.
○ 유진(진쉰안)&오악경(바이랑), 주여천(알렉스)&장풍호(허칭톈) 4명 다 잘생겼다. 사랑스러운 성격의 꽃미남들이 화면을 가득 채우니 눈이 너무 즐겁다. 게다가 케미스트리도 너무 좋아서 성적 긴장감이 12회까지 화면을 가득 채운다. 잘생기고 섹시한 커플들이 서로 귀엽게 추파를 던지는 모습을 보다 보면 다소 허술한 스토리는 전혀 문제 되지 않는다. 그냥 좋다. 서브커플이었던 장풍호는 현재 ‘First Note of Love’에서 도선존(涂善存)과 메인커플로 출연 중이다.
○ 치과를 싫어하는 바이랑과 치과 의사인 진쉰안의 초기 불화는 서로가 느끼는 흥미진진한 성적 긴장으로 해소된다. 많은 장면에서 두 사람이 서로에게 매력을 느끼고 있음을 보여준다. 비록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는 데는 시간이 좀 걸리지만 장면마다 애정과 친밀감이 넘쳐나고 서로에게 강력하게 끌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서로의 감정을 확인한 이후부터는 수시로 키스하면서 귀엽고 매혹적인 구애 장면을 보여준다.
마찬가지로 알렉스와 허칭톈의 첫 만남도 강렬하다. 둘은 편안한 케미스트리와 성적 긴장감을 함께 보여준다. 서브커플이어서 비중이 적은 게 아쉽다. 이 둘의 시리즈를 따로 만들어 제작해도 좋을 것 같다.
○ 트라우마와 정신 건강 문제를 현실적으로 표현한 것이 좋다. 이것이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와 그럼에도 로맨스를 불안하게 만드는 용도로 사용하지 않아서 좋다. 바이랑과 진쉰안은 둘 다 결함 있는 존재이며 서로의 사랑으로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줄 거라는 메시지가 좋다.
특히 진쉰안이 바이랑을 바라보는 방식이 너무 좋다. 진쉰안의 눈빛에서 마구 사랑이 뿜어져 나오는 걸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부모가 없는 바이랑에게 가족을 만들어주고 싶어 하는 진쉰안의 마음이 너무 예쁘다. 진쉰안은 바이랑의 치아뿐만 아니라 마음 건강까지 돌봐줄 것 같은 믿음을 준다. 그 사랑에 바이랑 또한 보답하며 진쉰안의 마음을 사랑으로 가득 채워줄 것이다.
● 아쉬운 점
○ 가정폭력은 끔찍하다. 진쉰안의 아버지가 진쉰안과 바이랑의 관계를 받아들일 수 없어서 진쉰안에게 실컷 폭력을 휘두르고는 허락해주는 것이 아쉽다. 그것도 몇 주 동안이나 지속되는데 가족들은 당연한 듯이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을 받아들인다. 동성애자라고 해서 폭력을 당하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 어떠한 이유에서든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다. 아버지의 폭력을 방관한 엄마와 누나들 또한 마찬가지다.
○ 바이칭&예치런의 결혼식은 억지스럽다. 진쉰안을 잊지 못해서 진쉰안을 찾아온 예치런이 방향을 틀어서 갑자기 바이칭에게 애정이 생기고 결혼까지 한다고? 아! 이건 너무 아니다. 동성 결혼이 합법화된 나라인 만큼 마지막은 진쉰안과 바이랑의 결혼식으로 끝나는 것이 더 좋았을 것이다.
○ 세 번째 커플인 빅A&런민에게 시간을 낭비하는 대신 알렉스&허칭톈의 서사를 좀 더 보여줬더라면 좋았겠다.(5점 만점에 4.3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