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로우 마이 선샤인(Follow My Sunshine, Sau Vạt Nắng) ‖ 베트남BL드라마, 로맨스, LGBTQ+ ‖ 5부작 ‖ 2020.12.23.~2021.01.20. ‖ 13+등급 ‖ 원작 : ‘Noname120402’의 웹소설 ‘Loi Hua 2’(약속(Promise) 2) ‖ 감독 : Oril Nyugen ∥ 출연배우(등장인물) : 후이 두 Huy Du(Nhat) / 타이 탄 냔 Thai Thanh Nhan(Van) / 호앙 두이, Hoang Duy(Tuong) / Do Nhat Ha(An) / Bu Ti(Bao Bao) / Gia Huy(Tuan Anh) / Nunu O2O(Vy) / Minh Ngoc(Thao) 등)
‘팔로우 마이 선샤인(Follow My Sunshine)’은 어린 시절부터 절친이었던 반(Van)과 낫(Nhat)의 관계를 그린다. 반은 낫을 줄독 짝사랑해왔지만 낫은 그 사실을 전혀 모른다. 반과 낫이 같은 대학교에 진학하면서 둘의 관계에 갑작스러운 변화가 찾아온다.
● 줄거리
반과 낫은 같은 고향에서 10년 넘게 알고 지낸 가장 친한 친구다. 같은 대학교에 진학한 반과 낫은 학교와 가까운 곳에서 룸메이트 생활을 하게 된다. 조용하고 온화한 반은 학구적이며 성적도 우수하다. 반면에 낫은 장난스럽고 시끄럽고 변덕스러우며 공부엔 별로 관심이 없어서 성적도 보통 수준이다. 반은 낫을 대신해 종종 집안일, 식사, 재정을 처리하곤 한다.
오래전부터 낫을 짝사랑해온 반은 낫 앞에서는 절대로 티를 내지 않는다. 반에게 강한 소유욕을 드러내는 낫을 보며 대학 친구인 바오바오와 투안안은 낫을 남편, 반을 아내라고 부르며 놀리곤 한다.
낫에겐 안(An)이란 여자친구가 있다. 낫은 반 앞에서 안과의 애정을 과시하곤 한다. 결코 낫에게 고백할 용기가 없는 반은 혹여 자신의 짝사랑이 들킬까 염려되어 낫에게 원거리 연애 중인 여자친구가 있다고 거짓말한다.
낫은 습관적으로 반에게 스스럼없이 플러팅을 해댄다. 그러면서도 친구라고 하기엔 지나칠 정도의 친밀한 행동이 반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낫의 플러팅에 힘들어진 반은 낫과 거리를 두기 시작한다. 그러자 낫이 불편함을 느끼기 시작한다.
안은 낫이 반에게 갖는 집착에 질투하면서 친구라고 하기엔 너무 친밀한 둘의 관계에 의문을 제기한다. 낫 또한 다른 친구들에겐 그렇지 않은데 반은 보호하고 싶고, 소유욕도 생기는 걸 본인 스스로도 이해하지 못한다. 낫은 반이 투옹(Tuong)과 친해지자 심한 질투심에 사로잡힌다. 그러면서 더욱 더 자기 자신에게 혼란스러움을 느낀다. 과연 반과 낫은 어떻게 될까?
● 좋은 점
○ 타이 탄 냔(Thai Thanh Nhan)의 연기가 좋다. 타이 탄 냔은 드라마의 스토리라인에 생명을 불어넣는다. 타이 탄 냔은 슬픔이 묻어나는 눈빛, 우울한 표정, 침착한 태도, 억누른 감정 등을 통해 짝사랑하는 사람을 가만히 지켜보기로 선택한 캐릭터 반을 섬세하게 연기한다. 반과 낫은 가장 친한 친구이기에 반은 ‘절친 사이’를 해치는 것을 두려워하며 낫에 대한 진정한 감정을 감추려고 애쓴다. 그럴수록 낫에게 받는 상처와 고통과 취약함이 타이 탄 냔의 섬세한 연기로 인해 고스란히 전달된다. ‘팔로우 마이 선샤인’의 중심을 잡고 극을 흔들림 없이 끌고 가는 건 타이 탄 냔의 연기다.
○ 후이 두(Huy Du)의 연기도 나쁘진 않다. 이성애자 중심인 사회에서 낫 또한 남자는 여자를 좋아해야 한다고 생각해왔다. 그래서 여자친구를 사귀지만 오히려 소유욕과 질투심이 일어나게 만드는 건 절친인 반이다. 아직 자신의 성정체성을 확실히 깨닫지 못한 낫은 자신의 감정에 혼란스러워하며 의문을 품기 시작한다.
○ 호앙 두이(Hoang Duy)는 서브남 투옹을 멋지게 연기한다. 낫이 우유부단하고 반에 대한 감정을 제대로 깨닫지 못하는 반면 투옹은 반을 보호하거나 반을 향한 감정을 표현하는데 거침이 없다. 짧은 분량이지만 투옹은 반을 감정적으로 보살피는 것부터 낫의 감정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까지 많은 일을 해낸다.
○ 절친과 룸메이트를 하고, 그 절친을 은밀히 좋아하고, 삼각관계가 전개되는 등 클리셰가 난무하고 줄거리는 예측한 대로 전개되지만 반과 낫의 역동적인 관계를 성공적으로 포착하여 설득력 있게 진행한다. 우정과 로맨스 사이의 모호한 경계를 탐색하면서 시선을 사로잡는다.
○ 배경이 멋있다. 장면 구성이 사려 깊으면서도 부드럽고 몽환적이다. 실내는 소박하지만 고풍스러우며 아늑함과 친밀감을 조성한다. 야외는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으로 감탄을 불러일으킨다. 여기에 어울리는 배경 음악도 애절한 로맨스를 더욱 돋보이게 만든다.
○ 마지막회에서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간 후 에필로그를 꼭 봐야 한다. 그래야 이 드라마가 해피엔딩인지 새드엔딩인지를 알 수 있다.
● 아쉬운 점
○ 처음엔 반과 낫의 케미스트리가 잘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반이 아프거나 다쳤을 때 혹은 낫이 상처가 났을 때 등 둘은 서로를 돌볼 때마다 케미스트리가 조금씩 좋아진다. 좀 더 둘의 케미스트리를 살릴 수 있는 친밀한 장면들이 많았더라면 좋았겠다.
○ 솔직히 반과 낫보단 반과 투옹의 케미스트리가 더 좋다. 어차피 메인커플은 반과 낫인데도, 반이 아닌 투옹과 맺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꾸만 하게 만들었다. 캐스팅 미스다.
○ 여성을 적대자로 설정하는 건 진부하지만 낫의 여자친구인 안이 없었더라면 이 드라마를 진행하기는 다소 어려웠을 것이다. 게다가 여친인 안보다 반이 더 예쁘다는 게 함정이다.(5점 만점에 4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