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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BL] 해피 오브 디 엔드(ハッピー・オブ・ジ・エンド) : 기적처럼 사랑하게 되는 쌍방 구원 이야기


(해피 오브 디 엔드(Happy of the End, ハッピー・オブ・ジ・エンド) 일본BL드라마, 로맨스, LGBTQ+ 8부작 2024.09.03.~09.24. 18+등급 원작 : 오게레츠 타나카(おげれつたなか)의 만화 "Happy of the End" 각본 : 타다노 미야코 감독 : 후루마야 토모유키(古厩智之) 출연배우(등장인물) : 사와무라 레이, レイ, 沢村玲, REI(케이토, 하오란) / 벳푸 유우키, 別府由来(카시와기 치히로) / 쿠보타 유키, 久保田悠来(카지) / 야마나카 소(마츠키) / 마츠다이 고야, 松大航也(슌이치) / 아사리 요스케, 浅利陽介(마야)

해피 오브 디 엔드(Happy of the End, ハッピー・オブ・ジ・エンド)’에서 은 끝이 아니다. 제목처럼 행복의 시작이다. 이 드라마에선 그래야만 한다. 안 그러면 하오란이 너무 불쌍해서 가슴이 찢어지게 아플 것 같다. ‘해피 오브 디 엔드는 하오란과 치히로의 쌍방 구원 이야기다

하오란과 치히로는 둘 다 상처받은 인물이다. 아니다. ‘상처라는 말로 표현하기엔 두 남자의 트라우마가 너무 깊다. 두 남자가 경험한 사랑은 유기, 학대, 강간, 폭력, 거부, 소외 등으로 얼룩져 있다. 이런 두 남자의 삶은 에서 시작된다. 두 남자는 운명처럼 우연히 만나 서로를 통해 존재감을 느끼며 삶의 의미를 찾기 시작한다


어릴 적 치히로가 게이인 걸 알게 된 치히로의 부모는 치히로를 정신병원에 데려가 정신이 이상하니까 고쳐달라고 했다. 그래도 안 되자 부모는 치히로를 버렸다. 치히로와 4년 동안 사귀었던 남자친구는 다른 여자와 결혼하면서 치히로를 버렸다. 치히로는 인생을 쓰레기라고 생각한다

그런 치히로가 어느 날 게이바에서 하오란을 만난다. 다른 사람과 달리 하오란의 눈동자엔 쓰레기가 아닌 다른 것이 보인다. 치히로는 하오란과 자고 싶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치히로에게 돌아온 건 하오란의 잔인한 폭력이다. 그래놓고 하오란은 자신에게 얼굴을 심하게 구타당하고 쓰레기 더미에서 깨어난 치히로를 자신의 거처에 머물게 해준다

하오란은 어린 시절 엄마에게 유기당한 후 미성년 성 노동자로서 폭력적인 포주 마야에게 무참하게 착취당하며 살아왔다. ‘폭력보다 무서운 건 바라는 마음, 평범하게 살아보고 싶다. 행복해지고 싶다. 그런 것들을 바라는 것어느 날 하오란은 약물중독인 마야를 신고하고 마야에게서 도망친다. 그리곤 길거리에서 젊은 여성들을 유혹해 온라인으로 연결하는 프리랜서 포주로서 불법적인 일을 하며 살아간다

해피 오브 디 엔드는 마음 편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가 아니다. 대리 외상을 입을 수도 있을 정도로 하오란의 과거는 비극적이다. 노골적인 성적 장면은 등장하지 않지만 마야에게 잔인하게 착취당하는 하오란을 통해 일본 불법 성매매의 추악한 면을 보게 된다

항상 삼자의 눈으로 보고 있다. 불쌍하고 불행한 나를 내가 보고 있다.’ 하오란이 어디를 가든 하오란의 '상처받은 내면아이'는 항상 하오란을 지켜본다. 하오란이 자신의 과거를 관찰하는 장면을 통해 몸과 마음에 각인된 트라우마가 어떤 느낌인지 생생하게 전달된다. 그로 인해 하오란의 공허하고 패배감에 찌든 상처와 무력감이 온몸으로 전달된다


마야는 겨우 4년형을 선고 받는다. 출소한 마야는 하오란을 잡기 위해 혈안이 된다. 하오란은 마야에게 잡히지 않기 위해 짐을 풀지 않고 계속해서 거처를 옮겨 다닌다

위태롭고 슬프고 절망적이지만 하오란과 치히로 사이에서 유대감이 형성되는 게 느껴진다. 그들은 서로에 대해 이야기하며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하오란은 치히로에게 머물 공간을 제공하고, 치히로는 하오란에게 요리를 해주면서 둘은 미묘한 방식으로 서로를 돌본다

그러면서도 두 사람은 서로를 다치게 한다. 이제까지 두 사람이 경험을 통해 배운 관계 방식은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것뿐이었다. 아는 것이라곤 고통을 주고받는 것뿐이었다. 과연 이렇게 진정한 애정을 경험해보지 못한 두 사람이 서로 사랑할 수 있게 될까

여기서 치히로의 느긋하면서도 따뜻하고 쾌활한 성격이 한몫한다. 하오란에게 첫눈에 반한 치히로는 하오란이 어떻게 대하든 그의 곁은 지킨다. 하오란이 엄마라고 생각하고 돌보던 약물중독 여성이 죽은 후 힘들어할 때 치히로는 하오란을 억지로 끌고 나가 기분 전환을 시켜준다. 그런 치히로에게 하오란은 조금씩 자신의 과거를 이야기하며 의지하기 시작한다

하오란은 치히로에게 키스한 후 울면서 말한다. “치히로, 죽고 싶어.” 이 말이 오히려 치히로, 살고 싶어.”라고 하는 것만 같아 그의 고통이 가슴 절절하게 느껴진다. “너 때문이야. 너 같은 게 있으니까 나도 어쩌면 이대로 살면 행복해질 수 있을지 모른다고 기대하게 되잖아. 너 때문이야!”라고 말하는 하오란에게 치히로가 말한다. “나 때문이어도 돼. 나 때문이어도 되니까 함께 있어줘.” 이 말에 하오란은 처음으로 자신의 고통을 표현한다. “아파. 치히로. 아파.” 

치히로! 나만의 치히로! 내가 없으면 살 수 없게 되어줘.” “이미 살 수 없어.” 지키고 싶은 것이 생긴 하오란은 살고 싶어진다. ‘지금의 나에겐 지키고 싶은 게 있다. 그래서 마야가 무섭다.’ 치히로가 마야로 인해 다쳐서 입원한 후 궁지에 몰린 하오란은 이 굴레를 벗어나고 치히로를 지켜내기 위해 위험한 선택을 하게 된다


드라마는 가슴을 후벼 파는 두 남자의 비극적인 경험을 통해 트라우마가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그것이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어떻게 형성하는지를 어두운 회색 느낌으로 보여준다

기적처럼 두 남자는 진정한 사랑을 하게 된다. 서로를 해치고 상처 주면서도 학대에 맞선다. 과거와 마주하면서도 치유해 간다. 끔찍한 학대의 순환을 끝내기 위해 하오란은 잘못된 선택을 하지만 사랑하는 치히로를 위해 불법적인 일에서 벗어난다. 하오란은 치히로를 지키기 위해 자수를 선택하고 치히로는 기다림을 선택한다

감옥에서 출소한 하오란은 막노동 생활을 시작한다. 치히로는 자신이 하고자 했던 꿈을 찾아간다. 그리고 둘은 다시 만난다. 트라우마로 가득한 과거와 불확실한 미래에도 불구하고 하이란과 치히로가 서로를 구원하며 행복을 찾아가리라는 걸 보여준다

해피 오브 디 엔드(Happy of the End, ハッピー・オブ・ジ・エンド)’는 하이란과 치히로를 통해 삶이 아무리 힘들고 어두워도 구할 가치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드라마는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행복을 향해 노력하기에 매력적이다. 끔찍하고 비극적인 삶의 에 또 다른 삶이 시작된다. 그 삶은 하오란과 치히로가 함께 만들어갈 행복이다.(5점 만점에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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