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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BL] FC 솔드아웃(FC Soldout) : 혐관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최애?


(FC 솔드아웃(FC Soldout) 한국BL드라마, 로맨스, LGBTQ+ 8부작 ∥ 2025.01.07.~03.07. 15+등급 각본 : 미아 킴 감독 : 박용진 / 손보경 출연배우(등장인물) : 고덕원(유강재) / 박종훈(도지우) / 황윤제(윤태영) / 홍동건(이선빈) / 이지한(강민수) / 이재준(케이) / 임정규(한동희) / 이동섭(정시우)

연예기획사가 축구팀을 인수하는 색다른 설정 



‘FC 솔드아웃은 축구팀이 연예기획사에 인수되면서 시작된다. 도지우가 소속된 FC TA는 메인 스폰서 기업이 파산한 것도 모자라 부진한 성적으로 4부 리그로 강등된다. 유강재가 소속된 연예 기획사 사장은 스포츠도 엔터테인먼트의 일종이라며 FC TA를 통해 굿즈를 팔아보겠다는 계획으로 축구팀을 인수한다. 그러면서 연예 기획사에 소속된 연예인들을 축구단에 선수로 입단시킨다

축구팀에 배우와 아이돌이 대거 투입되는 설정은 스포츠와 연예 드라마의 경계를 허문다. 그러면서 기존의 축구 선수들과 연예인 선수들이 서로 다른 목표를 가지고 충돌하는 과정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문제는 매회 25분인 짧은 에피소드에 한 시즌 내내 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는 장대한 이야기를 담아내려다 보니 갈등이 제대로 발전되지 못하고 황급하게 해결되는 방식이 반복된다는 점이다. 로맨스와 더불어 축구팀의 성장과 갈등, 개별 캐릭터의 사연까지 모두 담으려 했으나 결국 어느 것 하나 깊이 있게 다루지 못한 점이 아쉽다

메인 커플의 신선하고 귀여운 로맨스 



‘FC 솔드아웃의 가장 큰 강점은 메인 커플인 유강재와 도지우의 관계다. 유강재는 도지우가 남몰래 좋아하는 최애 연예인이고, 도지우는 유강재가 고등학교 때부터 축구하는 모습을 지켜봤던 짝사랑남으로 도지우와 유강재는 서로의 팬인 셈이다

시작은 유광재와 도지우의 혐관처럼 보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를 이해하고 가까워지는 과정이 설득력 있게 전개된다. 여기에 유강재 역인 고덕원과 도지우 역인 박종훈의 케미스트리가 더해져 메인 커플로서 충분히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다만 유강재와 도지우의 관계가 좀 더 세밀하게 그려지지 못한 점이 아쉽다. 초반 둘의 갈등이 강하게 펼쳐지다가 급작스럽게 진전되는 관계는 감정선이 충분히 쌓이지 않은 채 사랑이 이루어진 듯한 느낌이 든다

매력 넘치는 서브 커플의 아쉬운 분량 



축구팀 주장 윤태영과 전 아이돌 출신 주장 이선빈의 케미스트리도 아주 좋다. 윤태영의 강한 리더십과 이선빈의 직설적인 성격이 조화를 이루며 서로를 향한 밀당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하지만 이들의 분량이 너무 적어서 중반부까지 흥미진진하게 진행되던 서사가 갑자기 뚝 끊긴 것이 아쉽다. 충분히 발전하지 못하고 미완으로 남았기에 윤태영과 이선빈의 이야긴 스핀오프로 나와도 좋지 않을까 싶다

단지 배경일뿐인 축구 



‘FC 솔드아웃은 포스터만 보면 본격 축구 벨드일 것 같지만 정작 축구는 거의 하지 않는다. 선수들은 축구 연습을 하는 시간보다 휴대폰을 들고 콘텐츠를 제작하는 시간이 더 많다. 경기가 진행될 때도 축구의 리얼리티를 살리기 보단 캐릭터의 감정선에 초점을 맞춘다. 게다가 축구팀이 7경만 경기에 출전하는 장면은 축구 규칙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말이 안 된다는 걸 알 수 있다. 축구는 그저 ‘FC 솔드아웃의 배경일 뿐이다

이야기 전개 방식과 편집의 문제 



‘FC 솔드아웃의 문제는 조각난 이야기 전개다. 여러 캐릭터들의 사연이 한꺼번에 등장하지만 어느 하나도 충분히 설명되지 않는다. 팀원들 간의 갈등이 쌓여야 할 부분에서 간단한 대화 한두 마디로 갑자기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식으로 중요한 갈등들을 급하게 해결해 버리는 방식이 반복된다

또한 편집이 매끄럽지 않아서 서사가 단절되는 느낌이 강하다. 장면 전환이 갑작스럽거나 캐릭터의 감정선이 급격하게 변하는 경우가 많아 혼란을 주기도 한다

그렇더라도 기본적인 재미 요소를 갖춘 벨드 



그렇더라도 ‘FC 솔드아웃은 가벼운 마음으로 재밌게 볼 수 있는 벨드이다. 무엇보다 출연 배우들이 잘생겼고, 메인 커플을 맡은 고덕원&박종훈과 서브 커플을 맡은 황윤제&홍동건의 케미스트리가 좋다. 연출이나 연기가 뛰어나진 않지만 저예산 드라마라는 점을 감안하면 퀄리티는 준수한 편이다

특히 벨드로서의 기본적인 재미 요소를 충실히 갖추고 있다. 혐관이었던 유강재와 도지우가 알고 보니 서로의 팬이었다는 설정 자체가 흥미롭고, 메인 커플의 케미스트리가 폭발하는 순간들도 존재한다

가볍고 귀엽게 볼 수 있는 벨드 



‘FC 솔드아웃은 굉장히 흥미로운 설정을 갖춘 벨드지만 이를 제대로 살리진 못했다. 축구팀을 중심으로 한 서사와 캐릭터들의 관계를 더 깊이 다뤘더라면 훨씬 더 탄탄한 작품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깊이 있는 전개보다는 가볍고 달달한 벨드 요소에 집중했다는 점으로서 장르적으론 나쁘지 않은 선택일 수도 있다. 진지한 스포츠 드라마를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도 있지만 가볍고 귀여운 벨드를 기대한다면 충분히 재밌게 볼 수 있는 작품이다.(5점 만점에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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