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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BL] 컬러 러쉬(Color Rush) : 운명적인 상대를 만나면 컬러가 보인다


(컬러 러쉬(Color Rush) 한국BL드라마, 학원물, 판타지, 로맨스, LGBTQ+ 8부작 2020.12.30.~2021.01.21. 15+등급 원작 : ‘세상의 웹소설 컬러 러쉬각본&감독 : 박선재 출연배우(등장인물) : 유준(최연우) / 허현준(고유한) / 백서후(정주행) / 민효기(강민재) / 연민지(유이랑)

굉장히 흥미로운 소재와 설정 



컬러 러쉬는 소재와 설정이 굉장히 흥미롭다. 제목에 컬러가 들어간 건 사랑이라는 감정을 이라는 감각으로 비틀어 해석하기 때문이다. ‘컬러 러쉬모노(Mono)’프로브(Probe)’가 존재한다. 모노가 바라보는 세상은 흑백이다. 하지만 프로브를 만나면 세상이 컬러로 보인다. 이 운명같은 순간이 바로 컬러 러쉬(Color Rush)’. 설정만 보면 단순한 판타지 벨드처럼 보이지만 이 안엔 감정 중독, 자아정체성, 관계의 경계 등 생각할 거리가 많이 담겨 있다

세상이 흑백으로 보이는 최연우는 모노이다. 연우의 삶은 무채색의 연속이며 컬러는 연우에게 존재하지 않는 개념이다. 모노였던 엄마가 어느 날 아무 말없이 실종된 후부터 연우는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살아간다. 연우는 자신이 모노라는 사실을 숨긴 채 전학과 격리를 반복한다. 그런 연우에게 색 없는 세계는 익숙하다. 연우는 오히려 그 고요함 속에서 안정을 느낀다

하지만 전학 첫날, 연우는 운명처럼 프로브를 만난다. 마스크를 쓰고 조는 듯한 표정으로 수업을 듣던 고유한이 마스크를 벗고 연우를 바라보는 순간 연우의 세계는 무너진다. 모노가 프로브를 만나면 갑자기 세상이 색으로 가득 차오르는 컬러 러쉬를 경험한다. 유한이 마스크를 벗자 해일처럼 밀려드는 색의 파도,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움과 공포는 사랑과 중독, 그 사이 어딘가에 있는 감각이다

연우에게 처음 겪는 컬러 러쉬는 아름답지만 공포다. 연우는 유한이 쏘아 대는 색을 보고 싶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위험을 느낀다. 이 유혹적인 감각이 집착과 광기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로맨스와 집착의 경계에 선 연우와 유한 



항상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유한은 신비한 소년이다. 유한의 마스크를 벗은 모습을 보는 순간 흑백만 보였던 연우의 세상이 컬러로 보인다. 봇물 터지듯 쏟아지는 색과 그 순간의 눈빛, 표정, 감정의 파도를 너무 잘 연출해서 신비스럽다. 특히 연우가 엄마의 초상화를 보며 다시 색을 인식하는 장면은 이 드라마의 백미다. 이 순간은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정서적 해방을 보여준다

모노와 프로브의 관계는 로맨틱하지만 동시에 위험하다. 프로브는 단순히 색을 볼 수 있게 해주는 사람을 넘어 존재 그 자체가 감각을 일으키고 중독을 일으킨다. 실제로 드라마 안에서 모노들이 프로브에게 과도하게 집착하다 범죄를 저지르거나 파국으로 치닫는 설정이 많이 나온다

연우 역시 이 사실을 알고 있기에 유한을 멀리하려고 한다. 색을 보고 싶지만 다시 흑백으로 돌아가야 할 때의 고통이 너무 두렵고 무섭기도 하다. 하지만 유한은 그럴수록 자신의 진심을 숨긴 채 장난스럽고 가볍게 연우에게 다가간다. 연우의 경계를 허무는 유한에게 연우는 자신도 모르게 끌려 들어간다. 이 미묘한 감정선이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이다

연우와 유한의 사이엔 확실하고 뚜렷한 설렘이 있다. 키스나 포옹을 하지 않더라도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 얼굴을 살며시 쓰다듬는 손길, 짧고 조심스러운 대화 속에 설렘이 묻어난다. 컬러 러쉬는 스킨십보다는 감정적 연결에 집중하며 섬세한 표현을 통해 오히려 더 큰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시즌 2가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



모노와 프로브라는 개념은 로맨스를 넘어 감각과 관계의 중독성’, ‘운명이라는 개념의 폭력성등의 철학적 질문으로 확장될 수 있기에 매혹적이다. 하지만 한 화가 16분 정도이고 8부작인 미니시리즈여서 시즌1은 세계관만 살짝 보여주고 끝난다

실종된 엄마 이야기는 시작만 있고 결말은 없다. 주변 인물인 김민재도 등장만 할 뿐 의미가 없다. 모노 사회에서의 법적, 도덕적 기준도 암시만 있을 뿐 설명이 없다. 이로 인해 컬러 러쉬는 시즌 2의 가능성을 남긴다

유준&허현준의 연기와 케미스트리 



컬러 러쉬는 꽤 세련된 미장센을 보여준다. 특히 모노의 시점에서 표현된 흑백 화면에서 컬러 러쉬의 순간 강렬하게 일어나는 색 전환은 단순한 시각적 효과를 넘어 감정적 경험으로 다가온다. 과하지 않은 연출은 시선, 침묵, 눈물, 숨소리 같은 사소한 요소들에서 감정을 전달하며 여백의 미를 활용한다

최연우 역의 유준은 셈세한 연기가 돋보인다. 감정을 억누르려는 몸짓, 혼란스러움 속에서 터져 나오는 불안, 설렘, 공포, 혼란 등의 감정 표현이 매우 뛰어나다. 반면 더보이즈에서 그룹 활동을 했던 아이돌 출신 허현준의 연기는 조금 평이하다. 장난기 많은 모습은 매혹적이고 귀엽지만 감정의 깊이를 표현할 땐 약간 단조로운 느낌이다. 하지만 얼굴 자체가 신비로워 보여서 매혹적인 프로브에 아주 잘 어울린다

벨드에서 가장 중요한 유준과 허현준의 케미스트리도 좋다. 서로를 대하는 눈빛과 작은 행동에서 감정이 느껴진다. 스킨십이 아닌 감정의 여백으로 둘의 케미스트리를 표현하는데 그 긴장감이 독특한 매력을 안겨준다

새로운 설정으로 깊은 여운을 남기는 특별한 벨드 



컬러 러쉬는 새로운 설정으로 깊은 여운을 남기는 특별한 벨드이다. 색이 처음 세상에 들어올 때의 충격과 설렘, 상대의 존재만으로 세상이 바뀌는 감각, 운명이라는 이름의 낭만과 그 안에 숨겨진 위험, 서툴지만 진심인 두 사람의 관계 변화 등이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OST는 은은하면서도 장면에 더욱 몰입하게 만든다. 특히 컬러 러쉬마다 흘러나오는 음악은 진짜 감각의 폭발처럼 느껴진다. 후반부에 음악이 바뀌어 아쉬운 감이 있지만 그렇더라도 전체적으로 사운드와 영상미가 좋다

컬러 러쉬는 독특한 세계관에 사랑과 감각, 집착과 치유를 한꺼번에 담는다. 미처 하지 못한 이야기, 다 보여주지 못한 감정들이 상상력을 자극하면서 컬러 러쉬 시즌2’를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5점 만점에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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