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BL] 하트 스테인(Heart Stain) : 사랑과 우정 사이 그리고 성장의 아픔

(하트 스테인(Heart Stain) ∥ 한국BL드라마, 학원물, 청게물, 로맨스, LGBTQ+ ∥ 8부작 ∥ 2025.02.06.~02.27. ∥ 12+등급 ∥ 원작 : AG의 웹툰 ‘하트 스테인’ ∥ 각본 : 윤이나 ∥ 감독 : 하나 ∥ 출연배우(등장인물) : 김지오(윤우현) / 하민(박도하) / 강연재(남정민) / 신시예(이소리) / 유호수(박태민) / 김이건(권준수) 등) 

사랑은 때때로 예상치 못한 순간에 찾아온다. 특히 청춘의 한가운데에서는 더욱 그렇다. ‘하트 스테인(Heart Stain)’은 이러한 청춘의 사랑과 성장통을 담아낸 벨드이다. 

● 줄거리 

고등학생 윤우현은 친절하고 다정한 담임이자 동아리 담당 교사인 남정민 선생님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학생이 선생님을 동경하거나 짝사랑하는 건 흔한 일이지만 우현의 어려움은 자신이 남학생이며 정민샘 또한 남성이라는 점이다. 성정체성과 사회적 시선이 얽힌 복잡함 속에서 우현은 자신의 마음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혼란스러워 한다. 

그런데 우현의 가장 친한 친구인 박도하가 우현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이야기가 복잡해진다. 우현을 짝사랑하던 도하는 우현이 남자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우현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고 내기를 제안한다. 

"졸업 전까지 네가 나를 좋아하게 되면 내가 이기는 거야. 그렇지 않으면 네가 이기는 거고." 이 제안엔 도하의 절박한 마음과 몸부림이 담겨 있다. 이렇게 이야기의 핵심은 단순한 짝사랑을 넘어 우현과 도하의 사랑을 건 특별한 내기로 옮겨진다. 과연 우현과 도하는 어떻게 될까? 

●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하트 스테인’은 우현과 도하의 감정 변화를 현실감 있게 풀어간다. 처음엔 내기로 시작한 관계가 점차 무게를 갖게 되면서, 둘은 서로가 서로에게 어떤 존재인지 진지한 고민을 하게 된다. 그러면서 학창 시절의 설렘과 갈등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우현은 정민샘을 향한 동경과 도하와의 관계 사이에서 갈등한다. 도하는 우현의 마음을 얻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하지만 우현이 정민샘으로 인해 흔들릴 때마다 상처받는다. 

우현은 정민샘을 향한 감정이 단순한 짝사랑인지, 아니면 도하와 내기하는 동안 정민샘을 잊고 도하를 좋아하게 될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 도하는 우현에게 자신을 향한 마음을 확인받고 싶어 하지만, 사랑이란 감정이 억지로 생길 수 없는 것임을 깨달아 가며 가슴 아파한다. 

이 과정에서 ‘하트 스테인’은 10대들의 감정 변화와 성정체성 혼란을 현실감 있게 그려낸다. 때때로 사랑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하트 스테인'은 이러한 청춘의 고민을 담담하면서도 섬세하게 풀어간다. 

● 아쉬운 점과 좋은 점 

‘하트 스테인’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사랑이란 상대방을 향한 감정뿐만 아니라, 스스로를 발견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하지만 ‘하트 스테인’은 8부작이라는 짧은 분량 속에서 많은 이야기를 담아내려 하다 보니, 일부 전개가 다소 급하게 느껴진다. 예를 들어 갑작스럽게 등장하는 과거의 사랑이나 주요 갈등 요소가 예상 가능한 방식으로 흘러가서 신선함을 떨어뜨린다. 4년이나 우현과 도하를 떨어뜨려 놓은 점과 우현과 도하의 감정선이 조금 더 깊게 탐색되지 못한 점이 아쉽다. 

그렇더라도 ‘하트 스테인’은 우현과 도하가 내기를 통해 어떻게 감정이 변화하는지와 그러면서 둘이 성장하는 과정이 재밌게 그려져서 충분히 몰입하며 보게 만든다. 

● 사랑은 나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 

‘하트 스테인’은 청춘의 사랑, 우정, 성장을 담은 벨드이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감정이 때때로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흐르기도 하고, 친구라고 믿었던 관계가 전혀 새로운 의미를 가질 수도 있다. 우현과 도하의 감정선이 다소 급작스럽게 흘러가기도 하지만, 그 과정 속에서 서로에게 의미 있는 존재가 되어가는 모습은 충분히 공감할 만하다. 

‘하트 스테인’이 비교적 전형적인 학원 로맨스 형태를 띠고 있어서 신선함이 부족할 수도 있지만, 학창 시절의 로맨스를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고 싶다면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벨드이다. 결국 ‘하트 스테인’은 첫사랑이란 감정이 단순한 설렘이 아니라 나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이라는 점을 다시금 일깨워준다는 점에서 가치 있는 벨드이다.(5점 만점에 4.0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