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 ~미숙한 우리들은 서툴게 진행중~(未成年~未熟な俺たちは不器用に進行中~ / Miseinen: Mijukuna Oretachi wa Bukiyo ni Shinkochu / Our Youth) ∥ 일본BL드라마, 학원물, 로맨스, LGBTQ+ ∥ 10부작+스페셜 ∥ 2024.11.05.~2025.01.07. ∥ 15+등급 ∥ 한국원작웹툰 : ‘히눈’의 ‘미성년’ ∥ 각본 : 모리노 매시(森野マッシュ) / 마츠시타 사아야(松下沙彩) ∥ 감독 : 시바타 케이스케(柴田啓佑) / 마키노 마사루(牧野将) ∥ 출연배우(등장인물) : 모토지마 준세이, 本島純政(미나세 진) / 카미무라 켄신, 上村謙信(히루카와 하루키) / 이마이 유키, 今井悠貴(시바) / 미야지 이츠키, 宮地樹(네모토) / 호리케 카즈키, 堀家一希(마지마) / 니시하라 아키, 西原亜希(히루카와 엄마) / 카토 타카코, 加藤貴子(미나세 엄마) / 세키 테타, 関哲汰(하루키 친구) / 사와무라 레이, 沢村玲(하루키 친구) 등)
‘미성년 ~미숙한 우리들은 서툴게 진행중~’은 ‘사랑’이란 감정에 당황하면서도 서툴게 성장해가는 미나세와 히루카와의 이야기다. 성격이 전혀 다른 두 사람이 만나 서로의 안전지대가 되어 가는 과정이 가슴을 따뜻하게 하면서 깊은 울림을 주는 벨드이다.
● 줄거리
미나세는 인간을 가해자, 피해자, 방관자 이렇게 세 종류로 분류한다. 각자 사는 바다도 나누어져 있어서 물이 교차할 일은 절대로 없다고 생각하며 지낸다. 그랬건만 미나세는 고등학교 1학년 가을, 수돗가에서 자신의 머리에 일부러 물을 끼얹는 히루카와를 처음 만난다.
2학년이 되어 히루카와와 한 반이 된 걸 발견한 시바와 네모토는 히루카와에 대해 안 좋은 이야길 한다. 1학년 때 히루카와가 선생님 목을 졸랐다는 이야길 하자 미나세는 자신이 직접 그 장면을 목격했다고 말한다. 사람을 죽이냐, 안 죽이냐일 때 히루카와는 어느 쪽일 것 같냐는 질문에 미나세는 죽일 것 같다고 대답한다.
하굣길 미나세는 엄마와 통화하다가 열린 대문 사이로 히루카와가 아빠에게 심하게 폭력 당하고 있는 걸 목격한다. “(히루카와)아무한테도 말하지 마.” 집으로 돌아온 미나세는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고 ‘가정폭력 대처법’을 검색해본다.
다음날 미나세는 담배 문제로 선생님에게 혼나고 있는 히루카와를 보게 된다. 친구들은 히루카와와 엮이면 너한테만 좋지 않을 테니 엮이지 말라고 한다. 그날 밤 편의점에 들렸다 오는 길에 미나세는 놀이터에 누워 있는 히루카와를 발견한다. “그 상처는 어떻게 된 거야?”라는 미나세의 질문에 히루카와는 물이나 달라고 한다.
물은 건네자 히루카와가 “먹여줘.”라고 한다. 미나세는 히루카와에게 물을 먹여준다. 히루카와는 미나세에게서 물병을 빼앗아 남은 물을 자신의 머리에 뿌린다. 그날 밤에도 미나세는 히루카와가 신경 쓰여 공부에 집중하지 못한다.
얼굴 상처 때문에 일주일 만에 등교한 히루카와에게 선생님은 이런 식이면 유급된다고 경고한다. 체육시간 교실에 운동화를 가지러 온 미나세에게 히루카와는 등에 붙인 파스를 떼고 새 파스로 붙여달라고 부탁한다. 히루카와의 등에 파스를 붙이며 미나세는 다시 방관자로 돌아가기로 한다. 미나세는 “고마워”라고 인사하는 히루카와에게 “이제 없었던 일로, 학교에서는 말 걸지 마.”라며 선을 긋는다.
그랬건만 그 이후 미나세의 시선은 자기도 모르게 히루카와를 쫓는다. 카페에서 공부하던 중 네모토가 히루카와에 대해 안 좋게 이야기하자 미나세는 히루카와를 두둔하기도 한다. 그런 미나세에게 시바는 너를 싫어하고 싶지 않으니까 히루카와 같은 애랑 어울리지 말라고 경고한다. 집에 돌아온 미나세는 엄마에게도 친구는 잘 골라서 만나야 한다는 말을 듣는다. 엄마는 미나세를 앞에 앉혀 놓고 아빠에 대한 험담을 늘어놓는다.
미나세가 서점에 가는 도중 불량학생들 틈에 끼어 있던 히루카와가 미나세를 따라온다. 영화에 흥미없냐는 히루카와의 질문에 ‘물소리’라는 마이너 영화가 보고 싶기는 하다고 말한다. OTT에도 없고 BD도 살 수 없어서 포기하고 있었다는 말에 히루카와는 자기 집으로 미나세를 데려간다.
히루카와는 미나세에게 ‘물소리’ 블루레이를 보여주며 제일 좋아하는 영화감독이라고 말한다. 미나세가 물소리의 감독이 아빠라고 말하자 히루카와는 흥분하며 반가워한다. 둘이 앉아 영화를 보는데 히루카와의 아빠가 술에 잔뜩 취해 들어온다. 히루카와는 얼른 미나세를 내보낸다.
히루카와가 폭력을 당하는 소리가 들리자 미나세는 신고를 하기 위해 휴대폰을 꺼낸다. 하지만 시바와 엄마의 말이 떠오르자 결국 신고를 하지 못한다. 다음날 히루카와는 학교에 오지 못한다. 미나세는 히루카와가 유급될까 봐 걱정한다.
편의점에 다녀오는 길에 히루카와를 발견한 미나세는 히루카와를 따라간다. “(미나세)되갚아 주지 않을 거야? / (히루카와)그런 놈이랑 똑같이 되고 싶지 않아. / (미나세)갈 곳 있어? / (히루카와)놀이터. / (미나세)그럼 우리 집에 올래? 부모님 없어. / (히루카와)나 불쌍해 보여? / (미나세)응. 불쌍해.”
미나세는 부모님이 이혼하고 엄마와 살게 됐지만 엄마는 일 때문에 다른 곳에서 지낸다. 외로움에 익숙해진 미나세에게 히루카와는 불쌍하다고 말한다. 히루카와의 부모님도 이혼했고 엄마는 바로 재혼했다. 미나세와 히루카와의 가정환경은 다르지만 둘 다 외롭게 자란 공통점이 있다.
“(히루카와)미나세, 키스해본 적 있어? / (미나세)응? 없어. / (히루카와)나도 없어. 해볼래? / (미나세)나 좋아해? / (히루카와)그건 너무 나간 거 아냐? / (미나세)그럼 해봐. 어차피 못하잖아. / (히루카와)네가 말한 거야.” 히루카와가 미나세의 입술에 키스한다. “(미나세)너, 이상해. / (히루카와)이상해서 미안.” 히루카와는 다시 한번 미나세의 입술에 키스한다. 이후로 미나세와 히루카와는 입술의 감촉을 잊지 못하고 키스했던 순간을 계속 되뇐다. 과연 미나세와 히루카와는 어떻게 될까?
● 감상
‘미성년 ~미숙한 우리들은 서툴게 진행중~’은 성격과 배경이 전혀 다른 미나세와 히루카와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우등생인 미나세는 자신을 ‘방관자’라고 여길만큼 무심하고 차갑다. 반면 불량생으로 보이는 히루카와는 따뜻하고 자상한 마음을 숨기고 있는 츤데레다. 이런 두 남자가 만나 서로의 세계를 이해해 나가면서 서툴게 관계를 형성해 간다.
드라마는 10대인 미나세와 히루카와의 서툰 사랑을 귀여움보다는 진지함으로 탐구해나가면서 두 주인공의 풋풋함을 극대화한다. 상대방에게 솔직해지는 것이 두렵기도 하고, 자기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라 오해가 생기는 장면들이 현실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서로를 바라보는 순간의 떨림, 손이 닿았을 때의 어색한 기운 등 작은 디테일이 가슴을 설레게 한다. 큰 사건이나 드라마틱한 전환은 없지만 일본 특유의 섬세하고 느린 템포로 잔잔하게 이어지는 일상 속에서도 두 사람의 감정이 깊어지는 순간을 포착하여 강조한다.
드라마는 미나세와 히루카와의 로맨스에만 그치지 않고 서로의 아픔을 치유하고 성장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미나세는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혼자만의 세상에 갇혀 있지만 히루카와와의 관계를 통해 자신의 진짜 모습을 발견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나간다. 히루카와는 거칠고 외향적인 모습 뒤에 자신의 진짜 모습을 감추고 있지만 미나세를 통해 자신감을 찾고 타인에게 의지하는 법을 배운다.
이러한 과정은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는 것이 사랑이란 걸 보여준다. 미나세와 히루카와는 사랑을 통해 서로의 안전지대가 되어준다. 그들의 삶이 혼란스럽거나 그들을 둘러싸고 감정의 폭풍이 몰아치더라도 그들의 연결은 언제나 그들에게 안식이 된다.
미나세와 히루카와가 견뎌낸 것이 무엇이든, 히루카와가 자신의 발판을 찾기 위해 미나세와 얼마나 거리를 두었든, 히루카와와의 관계가 노출되는 것을 미나세가 얼마나 두려워했든 그들은 서로를 붙잡고 결코 놓아주지 않는다. 그들의 사랑은 서로에게 피난처가 되고, 그들의 삶을 지배했던 폭력과 외로움에서 그들을 해방시킨다.
모토지마 준세이와 카미무라 켄신은 미나세와 히루카와라는 캐릭터를 특별하게 만든다. 그들의 케미스트리와 완벽한 연기는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마음이 아플 정도로 현실감을 느끼게 한다. 두 배우의 호흡은 캐릭터의 관계를 더욱 설득력 있고 매력적이게 만든다.(5점 만점에 4.9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