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BL] 나도 그녀석도 신랑입니다(僕もアイツも新郎です。) : 기발한 커밍아웃 스토리

(나도 그녀석도 신랑입니다(僕もアイツも新郎です。 / Boku mo Aitsu mo Shinrodesu / We're Both Grooms) ∥ 일본BL드라마, 로맨스, LGBTQ+ ∥ 1부작 ∥ 2022.03.14. ∥ 15+등급 ∥ 각본 : 나카무라 마사토시 ∥ 감독 : 다나카 코지 ∥ 출연배우(등장인물) : 하야마 쇼노, 葉山奨之(세토 료스케) / 이이지마 히로키, 飯島寛騎(아이카와 미즈키) / 오가사와라 카이, 小笠原海(미즈키 전남친) / 나가노 무네노리(야시마 히로키) / 가나자와 미호(루리) / 모리시타 진세이(미즈키 아빠) / 코이치 만타로(료스케 아빠) / 카와마타 안나(아이카와 나나) 등) 

‘나도 그녀석도 신랑입니다’는 결혼식 당일 료스케가 미즈키에게 아직까지 부모님과 하객들에게 커밍아웃하지 않았다고 고백하면서 펼쳐지는 기발한 커밍아웃 스토리다. 

● 줄거리 

3년 전 미즈키는 잃어버린 귀걸이를 찾으러 해변에 온다. 때마침 내일이 소풍이라 아이들에게 깨끗한 바다를 보여주고 싶다며 쓰레기를 줍고 있던 초등학교 교사 료스케는 미즈키의 말을 듣고 함께 귀걸이를 찾아준다. 해가 지기 직전 료스케는 마침내 모래보다 약간 큰 귀걸이를 찾아낸다. 미즈키는 료스케에게 “평생 소중히 간직할게요.”라고 말한다. 그리고 1년 뒤 우연히 미즈키를 다시 만난 료스케가 미즈키에게 고백하면서 둘은 사귀는 사이가 된다. 

료스케는 결혼식 당일 미즈키에게 “미안해. 남자랑 결혼한다고 아직 말 못했어.”라고 고백한다. 료스케의 아버진 공무원 출신인 왕꼰대로 료스케의 결혼 상대가 남자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하고 있다. 엄마 또한 동네방네 료스케가 결혼할 거라고 나팔을 불어댔지만 상대가 남자인 줄은 모른다. 부모가 어떤 표정을 지을지 무서워하던 료스케는 결국 결혼식 당일까지 커밍아웃을 하지 못하고 만다. 

7년 전 미즈키는 자신이 게이라고 커밍아웃했기에 미즈키의 부모와 하객들은 미즈키의 상대가 신랑이란 걸 알고 있다. 하지만 료스케의 부모와 하객들은 료스케의 상대가 신랑이란 걸 전혀 모른 채로 결혼식의 참석한다. 아니나 다를까 신랑 둘이 입장하는 걸 본 료스케의 아버지가 자리에서 일어나 흥분해서 소리친다. “내가 왜 자네 아버님이야! 난 이런 결혼 인정 못 해!” 과연 료스케와 미즈키는 이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갈까? 결혼식은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 

● 감상 

‘나도 그녀석도 신랑입니다’는 동성 결혼이라는 현실적이고 사회적인 주제를 다룬다. 벨드는 주로 두 주인공의 로맨스에 초점을 맞추지만 이 작품은 게이 커플이 결혼식 당일에 겪는 갈등과 성장을 그려낸다. 커밍아웃을 한 미즈키와 커밍아웃을 하지 않은 료스케의 갈등과 가족, 친구, 사회적 편견 같은 문제들을 59분이라는 시간 동안 급하게 풀어낸다. 

료스케는 외향적이고 유머러스하다. 배려심이 너무 깊어서 우유부단해보이기도 한다. 여자와 결혼식을 올리는 줄 철썩같이 믿고 있는 부모님을 실망시킬 수 없어 결혼식 당일까지 결혼 상대자를 숨길 정도다. 반면 미즈키는 냉철하고 침착하다. 7년 전 부모와 주변에 커밍아웃을 한 미즈키는 료스케를 끊임없이 지지해주는 든든한 존재이다. 

이런 두 사람의 성격 차이는 결국 결혼식 당일 미즈키를 폭발하게 만든다. 료스케와 미즈키의 티키타카와 갈등 해결 과정은 이 드라마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다. 료스케와 미즈키의 케미스트리가 좋다고 말할 정도의 로맨스적인 장면은 없지만 둘이 함께 있는 모습이 잘 어울리긴 한다. 

로맨스적인 부분보다 커밍아웃 과정에 초점을 맞춘 덕분에 동성애라는 주제를 편견 없이 현실적으로 묘사하며 동성 커플과 관련한 사회적 메시지를 담아낸다. 

미즈키 아버지는 지금은 미즈키를 지지하지만 7년 전 아들이 커밍아웃할 때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줄 알았다고 고백한다. 결혼식 당일날 아들이 게이라는 걸 알게 되어 충격받은 료스케 아버지는 아들의 결혼 상대가 남자라는 것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낸다. 드라마는 두 아버지를 통해 동성애를 현실적으로 마주하게 될 때의 어려움을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더불어 가족의 반응, 친구들의 태도, 스스로의 불안과 갈등 등은 성소수자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게 만든다. 

일본 특유의 적당한 유머와 감동을 넣어 짧고 간결하게 만든 에피소드는 59분 동안 지루할 틈 없이 전개된다. 마지막 장면에서 신랑 둘이 키스하지 않고 끝난 것이 못내 아쉽다.(5점 만점에 3.8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