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너, 모든 나(Every You Every Me / ทุกๆ เธอที่รัก) ∥ 태국BL드라마, 로맨스, LGBTQ+ ∥ 8부작 ∥ 2024.10.06.~11.24. ∥ 15+등급 ∥ 각본 : Saipirun Chaichiangpin ∥ 감독 : Bogus Sutida Singharach ∥ 출연배우(등장인물) : Top Piyawat Phongkanitanon(Sun(Ep.1), Prin(Ep.2), Namping(Ep.3-4), Sian(Ep.5-6), Pun(Ep.4, 6-8)) / Mick Monthon Viseshsin(Dol(Ep.1), First(Ep.2), X(Ep.3-4), Blue(Ep.5-6), Roi-Inn(Ep.4, 6-8)) / Fiat Patchata Janngeon(Ton(Ep.3-4), Otto(Ep.6-8)) / Jimmy Nuttapat Thangwattanarat(Ep.1) / Jia Theeraphat Thaenkrathok(Ep.1, 3-4, 8) / Ball Peeratad Promted(Ep.3-4, 5-6, 6-8) / Tavi Tavichai Kuna(Ep.7-8) / Meen Nattakrit Hamontri(Ep.1, 3, 8) / Surprise Kollawach Banjongleelahong(Ep.2, 6-8) / Eyes Amita Tomon(Ep.2, 5-8) / Ohm Pasawit Savetrittikun(Ep.5-8) 등)
‘Every You Every Me’는 줄거리를 쓰기가 모호하다. 처음엔 1회, 2회, 3~4회, 5~6회의 에피소드가 달라서 혼란스러웠다. 모든 걸 아우르는 7~8회까지 진행되는 동안 탑(Top)과 믹(Mick)은 다른 설정 속에서 공수를 바꿔가며 다른 역할들을 소화해낸다. 놀랍게도 각 에피소드들은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는 데도 매우 자연스럽게 흘러가서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4회와 6회 마지막 장면에서 왜 1회~6회까지의 에피소드가 달랐는지에 대한 힌트가 나온다. 탑의 실제 캐릭터는 펀(Pun)이라는 BL배우이고, 믹의 실제 캐릭터는 로이인(Roi-lnn)이라는 BL배우이다.
1회~6회까지 진행되는 4개의 에피소드는 실제 배우인 ‘탑’과 ‘믹’이 아닌 극 중 배우인 ‘펀’과 ‘로이인’이 연기하는 벨드이다. 하나의 벨드에서 여러 벨드를 보게 만든 기발함과 참신함이 돋보인다. 나머지 6~8회에선 극 중 배우인 펀과 로이인이 커플이라는 게 드러나면서 펀과 로이인이 4개의 시리즈를 촬영하는 동안 연애를 하고 있었다는 걸 보여준다.
에피소드1은 Dol(Mick)과 Sun(Top)이 주인공이다. 비가 올 때 소울메이트만 컬러로 볼 수 있다는 가상 세계를 배경으로 한다. 에피소드2는 냉정하고 차가운 보스인 Prin(Top)과 성실하고 귀여운 비서인 Frist(Mick)가 주인공이다. 에피소드3은 Namping을 짝사랑하는 정비공 X(Mick)와 우아하고 병약한 Namping(Top)이 주인공이다. 에피소드4는 음악가인 Sian(Top)과 화가인 Blue(Mick)가 주인공이다. 에피소드4까지 공수가 계속 바뀐다.
‘Every You Every Me’는 6~7회에서 예술적, 서사적 리소스인 메타시네마를 사용하여 시청자를 완전히 몰입시킨다. 마치 극 중 배우인 펀과 로이인의 다큐멘터리를 보고 있는 것처럼 믿게 만드는 독특한 기법이다. 그로 인해 허구와 현실, 드라마와 삶의 전환이 일어난다.
펀과 로이인은 서로 싸우고 갈등하는 상태여서 4개의 에피소드를 촬영하는 과정에서 키스신 장면에 어려움을 겪는다. 펀과 로이인이 참여하는 시리즈의 감독과 제작사는 두 배우를 연기 워크숍에 다시 참여시켜야 한다며 두 배우가 계속 갈등하면 프로젝트가 중단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런 방식으로 ‘EY, EM’은 메타시네마에 호소하여 드라마 제작 과정과 감독, 프로듀서, 연기자, 각본가의 전문적인 분야를 엿볼 수 있게 만든다.
6회까지 보여줬던 4개의 에피소드처럼 6~8회에서 보여주는 펀과 로이인의 에피소드도 다른 에피소드들 만큼이나 흥미롭다. 나는 사실 드라마 제작 과정을 보여주는 식의 스토리를 좋아하지 않는다. 자칫 벨드가 보여줄 수 있는 환상이 깨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탑과 믹은 이러한 장면들조차 몰입하게 만든다. 초점을 드라마 제작 과정이 아닌 펀과 로이인의 감정에 맞춰 그 감정에 몰입하고 공감하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탑과 믹의 능청스럽고 자연스러운 연기와 다재다능함이 감탄스럽다.
그래서 제목이 ‘Every You Every Me’이다. 시리즈는 각각의 에피소드를 통해 캐릭터의 특징을 구체화시켜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탑과 믹은 놀랍게도 각각의 다른 역할들을 무리없이 자연스럽게 소화해낸다. ‘공’과 ‘수’를 번갈아 가며 연기하기도 하고, 부자와 가난한 사람을 번갈아 가며 연기하기도 한다. 성격적인 면도 강함과 연약함을 번갈아 가며 소화해낸다. 극 중 배우 펀과 로이인이 연기한 4개의 에피소드엔 해피엔드도 있고 새드엔딩도 있다.
탑과 믹은 각 캐릭터의 독특한 개성을 연기하면서 각각의 커플에 고유한 연결 고리를 만들어낸다. 그러는 동안 보여주는 탑과 믹의 케미스트리는 놀랍고 경이롭다. 탑과 믹은 서로 다른 사고방식과 많은 감정을 가진 다른 캐릭터를 한 시리즈 안에서 연기하면서도 그 캐릭터의 특징을 능숙하게 전달한다. 그래서 각각의 스토리에 빠져들게 만들고 각각의 캐릭터를 사랑하게 만든다.
특히 탑과 믹이 ‘공’과 ‘수’를 번갈아 가며 연기하는 데도 그게 너무 자연스러웠다는 게 드라마가 끝났음에도 여전히 놀랍다. 탑과 믹의 다음 작품이 매우 기대되는 이유다.(5점 만점에 5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