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스토퍼(Heartstopper) 시즌 3 ∥ 영국BL드라마, 청게물, 학원물, 로맨스, LGBTQ+ ∥ 8부작 ∥ 2023.08.03. ∥ 15+등급 ∥ 원작 : Alice Oseman의 만화 ‘하트스토퍼(Heartstopper)’ ∥ 극본 : 앨리스 오스먼 ∥ 감독 : 유로스 린(Euros Lyn) ∥ 출연배우(등장인물) : 킷 코너, Kit Connor(니콜라스 넬슨, 닉) / 조 로크, Joe Locke(찰리 스프링) / Jenny Walser(토리) / Tobie Donvan(아이작 헨더슨) / William Gao(타오 쉬) / Yasmin Finney(엘 아전트) / Corinna Brown(타라 존스) / Kizzy Edgell(달시 올슨) / Rhea Norwood(이머전) / Leila Khan(사라) / Hayley Atwell(다이앤) / Nima Taleghani(파룩 선생님) / Fisayo Akinade(아자이 선생님) / Jonathan Bailey(잭 매덕스) 등)
‘하트스토퍼(Heartstopper) 시즌 3’은 찰리가 닉에게 “사랑해”라고 말하기 위해 연습하는 장면부터 시작한다. 서로 사귀는 사이고 만날 때마다 그렇게 많은 키스를 했는데도 아직까지 “사랑해”라는 말을 주고받지 않은 것이 놀랍다.
“사랑해”라고 말했다가 닉이 자기는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할까 봐 걱정하는 찰리에게 토리는 닉이 너에게 엄청나게 빠져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격려한다. 지난 시즌과 달리 이번 시즌은 토리의 분량이 늘어났다. 누나 토리는 찰리를 돌보고 보호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찰리에게 의지한다.
● 닉(Kit Connor) & 찰리(Joe Locke)
시즌 3은 닉과 찰리의 폭발적인 성장을 다룬다. 찰리가 닉에게 어떻게 “사랑해”라는 말을 전할지 고민할 때 닉은 찰리의 섭식장애 때문에 고민하며 불안해한다. 찰리의 달콤한 고백으로 서로가 “사랑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게 되면서 초점은 찰리의 섭식장애에 맞춰지기 시작한다.
닉은 찰리의 섭식장애 문제를 돕고 싶어하지만 찰리가 원하지 않기 때문에 쉽사리 말을 꺼내지 못한다. 3주간 가족과 함께 여행을 가게 된 닉은 찰리를 보지 못하게 되자 더욱 불안해진다. 닉은 심리상담사인 이모 다이앤을 통해 찰리를 어떻게 도와야 할지에 대한 조언을 듣는다. 다이앤은 10대인 닉이 찰리의 문제를 혼자서 돕기엔 한계가 있다는 것과 부모와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 시킨다.
휴가에서 돌아온 닉은 찰리를 만나 부드럽고 차분하게 부모에게 찰리의 문제를 이야기하라고 권한다. 말을 꺼내면 화부터 내는 엄마와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서도 찰리는 닉의 조언을 받아들인다. 엄마 앞에선 말이 잘 나오지 않을 것 같아 종이에 써서 들고 간 찰리는 닉의 격려를 받으며 자신의 문제를 부모에게 이야기한다. 이때 찰리의 간절함이 전해져서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표현 방식이 서툴 뿐 찰리의 엄마는 찰리를 사랑한다. 찰리는 부모의 도움을 받아 치료를 시작한다.
찰리는 2달 동안 정신병원에 입원한다. 병원에선 휴대폰을 쓸 수 없어 닉과 연락하기가 어렵다. 닉과 찰리는 서로 떨어져 있으면서도 유대감은 더욱 강해진다. 찰리가 옆에 없는 동안 닉은 정신적으로 붕괴 되고 힘들어하지만 엘, 타오, 타라의 도움을 받으며 이겨나간다. 찰리는 자신의 트라우마, 약점, 불안, 두려움을 온전히 받아들이면서 앞으로 나아간다.
찰리가 퇴원한 후 닉과 찰리는 서로의 소중함을 더욱 깨달으면서 서로의 관계를 한 단계 위로 끌어올릴 준비를 한다. 그들은 10대 연인으로서 키스 다음에 무엇을 하고 싶은지 늘 생각하고 있던 욕구를 행동에 옮긴다. 10대 캐릭터를 염두한 세련된 섹스신이 인상적이다.
● 아이작(Tobie Donvan)
● 타오(William Gao) & 엘(Yasmin Finney)
실제로 트랜스젠더인 Yasmin Finney은 시즌 3에서도 엘의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연기한다. 엘이 램버트 예술 학교에 진학하게 되자 타오는 불안해진다. 그러면서도 타오는 엘을 위해 엘과 함께 보내는 여름을 가장 로맨틱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엘은 타오와 함께 있는 동안 타오의 불안과 두려움을 해소하려고 노력한다. 타오는 입원해 있는 찰리를 위해 영상 편집을 해본다.
타오와 엘은 키스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하여 섹스를 하고 싶어진다. 하지만 트랜스젠더인 엘은 타오가 자신의 몸을 만질 때 마치 자신의 몸이 자신이 몸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타오는 자신이 엘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보여주면서 엘이 겪는 심리적 문제를 극복하도록 돕는다.
엘은 자신의 그림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시작한다. 이로 인해 팔로워가 엄청나게 늘어나면서 라디오 프로그램에 초대받게 된다. 하지만 MC는 엘의 그림이 아닌 트랜스젠더와 관련한 문제에 대해서만 질문을 늘어놓는다.
상처받고 실망한 엘을 보며 타오는 엘을 위한 영상을 만든다. 엘은 타오가 만든 영상을 보며 크게 감동받는다. 유명 아티스트로 발걸음을 내딛는 엘의 더 나은 반쪽이 되기 위해 타오는 자신의 길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면서 둘의 관계는 더욱 성숙해진다.
● 타라(Corinna Brown) & 달시(Kizzy Edgell) / 이머전(Rhea Norwood) & 사라(Leila Khan)
달시는 호모포비아인 엄마와의 갈등 후 집을 나온다. 타라와 함께 살게 된 달시가 타라에게 너무 의존하게 되면서 타라는 개인 공간을 필요로 하게 된다. 타라는 달시가 할머니와 함께 지내면 좋겠다는 뜻을 비춘다. 달시가 할머니의 집으로 이사하면서 타라의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둘은 잘 지내게 된다.
달시는 자신의 성적 취향을 더욱 탐구하면서 비바이너리라는 성적 취향을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타라는 달시가 자신의 불안을 다루는 동안 옆에서 조용히 달시를 지지하고 격려한다. 매우 우수한 성적을 받은 타라는 학교 교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게 되자 그로 인한 불안함으로 공황발작을 일으킨다. 다행히 찰리가 병원에서 배운 호흡법으로 타라를 진정시킨다.
이머전과 사라는 파티를 하던 중 서로 키스를 하게 된다. 둘은 친구 사이지만 서로에 대해 별로 좋게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둘은 서로가 자신의 성적 취향을 알아내는데 도움을 주었다고 인정한다. 그러면서 둘은 애매모호한 우정을 쌓아간다.
이머전은 닉에게 그동안 사귀었던 남자애들에게 아무런 감정도 느껴본 적이 없다고 고백한다. 성적 정체성에 대해 혼란스러워하는 이머전에게 닉은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위로하고 격려한다.
‘하트스토퍼(Heartstopper) 시즌 3’은 이전 시즌과 마찬가지로 찰리와 닉뿐만 아니라 그들의 친한 친구들에게도 초점을 맞춘다.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정신건강, 사랑, 우정, 퀴어 정체성, 트랜스포비아, 성숙 등으로 주제를 확장하여 약간 어두운 톤으로 진행한다. 찰리와 닉의 관계를 더 깊이 파고들면서 10대 로맨스와 모든 캐릭터들이 직면하는 두려움, 불안, 활력 등을 투사한다.
시즌 3의 캐릭터들은 힘든 시간을 보내지만 이 문제들이 현실적이어서 공감된다. 10대들은 정신건강, 대학 선택, 섹스 등과 같은 문제에 직면하면서 자신의 감정과 주변 환경에 대해 혼란스러워하지만 누구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하는지 알지 못한다. 그런 점에서 찰리의 정신건강 문제에 대해 어른들에게 어떻게 도움을 요청해야 할는지 설득력 있고 세련되게 연출한 점이 마음에 든다.(5점 만점에 5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