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서 만났던 그대(I Saw You In My Dream, เธอ ฉัน ฝัน เรา) ∥ 태국BL드라마, 로맨스, 초자연, LGBTQ+ ∥ 12부작 ∥ 2024.07.24.~09.25. ∥ 18+등급 ∥ 원작소설 : ‘Afterday’의 "I Saw You in My Dream(คุณในฝัน)" ∥ 각본 : Chotanan Kasamwonghong / Prig Apichayar Sinithichayanon ∥ 감독 : 티 번디트 신타나파라디 ∥ 출연배우(등장인물) : Putter Phubase Pratumrat(유) / Ryu Ingkarat Damrongsakkul(아이) / Game Orarig Tanoi(잉) / Surf Patchara Silapasoonthorn(요) / Steve Salisa Jaroenkijnumchok(푼푼) / JJ Radchapon Phornpinit(완) / Kai Supranee Charoenpol(아이 엄마) 등)
‘꿈에서 만났던 그대(I Saw You In My Dream)’는 옆집 형 유(Yu)에게 일어나는 미래 사건을 반복적으로 꾸는 아이(Ai)가 유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다. 사진작가인 유는 어릴 적부터 아이를 놀리는 걸 좋아했다. 때때로 심하다 싶을 정도의 장난을 치는 유를 대학생인 아이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아이는 유에게 복수를 해보려고 했지만 그때마다 오히려 유에게 당해왔고 유를 숙적이라고 여겼다. 그러면서도 유가 다치는 예지몽을 꾸고 나면 유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첫 번째 에피소드는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서 시작된다. 아이, 유, 요(Yo)는 부모님이 숨긴 선물을 찾고 있다. 트리 꼭대기에 힌트가 있는 걸 알게 된 아이가 힌트를 꺼내려다가 넘어지려는 찰나 유가 아이를 잡아준다. 꿈이다. 그런데 이것이 현실에서 그대로 재현된다. 그 후 꿈에서 유가 다치는 모습이 나오면서 아이는 불안해진다. 아이는 꿈속에서 본 것을 그림으로 남긴다. 그리곤 가장 친한 친구인 잉(Ing)에게 이 사실을 털어놓으며 미스터리를 풀려고 노력한다.
유의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셔서 아이의 부모님은 옆집에 사는 유와 요를 잘 챙겨준다. 아이는 어린 시절부터 유와 소꿉친구처럼 지낸다. 성인이 되면서 아이는 자신이 진정 누구인지, 사랑이 무엇인지에 대한 의문에 직면하게 된다. 아이는 이 변화의 시기에 유에 대한 새로운 욕망과 감정이 생기면서 혼란의 바닷속에 빠진다. 그리고 이것은 예지몽이란 형태로 나타난다.
아이는 유의 꿈을 꾸고 나면 괴로움과 혼란에 빠진다. 아이는 유를 잃을까 봐 두려워하며 유를 보호하려고 애쓴다.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는 자신이 유를 좋아한다는 걸 깨닫는다. 아이의 우정, 사랑, 자기발견의 과정이 미스터리하게 처리되어 스토리에 몰입하게 만든다. 예지몽은 아이가 성인이 되는 과정이며 부모에게 효과적인 커밍아웃을 하게 만드는 계기가 된다.
유는 유쾌한 카리스마를 발산한다. 유는 사진과 비디오 게임을 좋아하는 활발하고 자신감 넘치는 청년이다. 유가 장난칠 때마다 아이는 약이 올라 짜증을 낸다. 하지만 결코 유를 미워할 수 없는 건 유의 넘치는 매력 때문이다. 유는 아이에게 장난을 칠 때 아이가 너무 귀여워서 못 참겠다는 표정을 짓는다. 마치 초등학생이 좋아하는 애를 막 놀리는 것처럼 유는 아이에 대한 호감과 아이를 좋아하는 마음을 놀리고 장난치는 것으로 표현한다.
아이와 유의 상호작용을 보는 건 즐겁다. 그들은 편안한 케미스트리를 발산하며 둘의 관계를 진전시킨다. 아이는 결국 영원히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이 유라는 걸 깨닫는다.
서브커플인 아이의 친구 잉과 유의 동생 요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잉은 친구인 요를 짝사랑한다. 잉의 고백은 받은 요는 잉에게 그냥 친구로서 지내자고 한다. 하지만 잉은 요를 사랑하기에 친구로서는 지낼 수 없다며 거절한다. 요는 잉이 자신에게 계속 화를 내고 자신에게 멀어지려고 하자 괴로움을 느끼기 시작한다. 결국 요는 자신 또한 잉을 좋아한다는 걸 인정한다.
아쉽게도 흥미로운 초자연적 미스터리는 뒤로 갈수록 흐지부지된다. 별다른 진전 없이 시나리오가 반복되는 느낌이어서 호기심과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기는 부족하다. 아이의 꿈은 대부분 요에게 안 좋은 일이 일어나는 것이지만 그렇다고 무거운 분위기는 아니다. 그래서인지 로맨틱 코미디와 진지한 드라마 사이에서 이도 저도 아닌 게 돼버린 느낌이다.
유의 전 여자친구와 아이에게 접근하는 캐릭터가 등장하여 불필요한 갈등을 조성하려고 해보지만 스토리를 살리는 데는 역부족이다. 11화는 긴박감을 조성하려고 한 거겠지만 수면제를 먹은 아이를 계속 잠에서 깨게 만들어서 수면제를 다시 먹게 만드는 장면이 너무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수면제를 먹었다면 꿈속에서 험한 일을 당하더라도 깨지 못할 텐데 말이다. 뒤로 갈수록 지루해지는 느낌이어서 12부작이 아닌 8부작 정도로 구성했더라면 어땠을까 싶다.(5점 만점에 4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