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보이프렌드(The Boyfriend / ボーイフレンド) ∥ 일본BL예능, 리얼리티쇼, 로맨스, 퀴어, LGBTQ+ ∥ 10부작 ∥ 2024.07.09.~07.30. ∥ 15+등급 ∥ 프로듀서 : 타카하시 다이키(髙橋 大樹), 야마노우치 사다에(山ノ内 禎枝) ∥ 출연 : 니카니시 슌(シュン) / 나카이 다이(ダイ) / 김태헌(テホン) / 료타(リョウタ) / 겐세이(ゲンセイ) / 카즈토(カズト) / 타카하시 알랑(アラン) / 이쿠오(イクオ) / 유사쿠(ユーサク))
● 둘만의 데이트 후 친구로 남자는 슌
슌은 다이가 무안할 정도로 냉정해진다. 다이가 스킨십을 하면 고개를 돌려버리거나 손을 치워버린다. 다이는 슌의 반응이 당황스럽다. 아무 이유도 없이 무시하는 슌을 이해할 수가 없다. 다이는 지금까지 속을 알기 쉬운 사람하고만 연애를 해봤다. 그런데 슌은 도무지 속을 알 수가 없어 답답하고 혼란스럽다.
두 번째 커플 데이트에서 다이의 이름을 적지 않은 슌에게 다이가 이유를 묻는다.
슌 : 너는 음울한 면이 없잖아. 네 리액션이나 텐션에서 온도 차가 느껴져. 우리 데이트했을 때 있잖아. 즐겁다 싶다가도 약간 온도 차가 느껴질 때가 있어. 즐겁다 싶으면 온도 차가 느껴져서 기분이 다운되고 또 즐거워지고 왔다 갔다 해. 그래서 지쳐. 나랑 온도가 비슷한 사람과 데이트하고 싶어. 말없이 있어도 괜찮은 사람. 그래서 나는 우리가 잘 안 맞는 것 같아. 역시 친구로 지내는 편이 우리한테 더 잘 맞을 것 같아.
다이 : 어젯밤에도 잘 자라고 포옹하고 각자 방으로 돌아갔잖아. 나는 그런 것도 친구가 아닌 특별한 감정이 있어서 하는 거라고 생각했거든. 오늘도 방에 들어가서 계속 그 생각을 했어. ‘슌은 정말 나랑은 친구로 남고 싶은가 보다. 확실히 마음을 굳힌 거라면 받아들여야겠다.’ 여기서 마침표를 찍고 다시 친구로 시작하자는 거지? / 슌 : 응 / 다이 : 그래. 알았어. 솔직하게 이야기해줘서 고마워.
다이는 슌을 비난하지 않고 슌이 원하는 대로 한걸음 물러난다. 슌에게 더 이상 스킨십도 하지 않고 친밀하게 굴지도 않는다. 그러자 슌이 다이를 툭툭 건드리기 시작한다. 다이를 향해 뭔가를 던지기도 하고, 머리를 툭툭 치기도 하고, 허벅지를 베고 눕기도 한다. 다이는 슌의 그런 행동이 헷갈린다. 다이의 속 타는 마음은 알지도 못한 채 슌은 자기가 편한 대로 한다. “슌 : 다시 친구가 되자고 한 뒤로 더는 들러붙지 않아요. 지금 느낌이 계속된다면 좋은 방향으로 가게 될 것 같아요. 저를 좀 내버려 둘 때가 마음이 편하거든요. 사귀기 전에는요.”
● 이쿠오의 등장으로 다이에 대한 마음을 깨달은 슌
새 멤버인 이쿠오의 등장은 슌&다이의 변수가 된다. 다이가 동갑내기 이쿠오와 친근하게 피크닉 음식을 준비하자 슌이 걱정스런 표정을 짓는다. 피크닉 장소에서 이쿠오는 다이에게 바위에 가서 사진을 찍자며 따로 불러낸다. 슌은 애써 둘을 바라보지 않으려고 해본다. 료타와 함께 등대로 자리를 옮긴 슌은 자신의 바람을 투영하여 이야기한다. “슌 : 저기서 저러고 있는 거 다이가 별로 안 좋아할 것 같아. / 료타 : 불안하겠다. / 슌 : 불안하지는 않아. 불안한 건 아니야. 다이가 저쪽을 선택하지는 않을 걸. 나를 선택할 것 같은데. 그래도 저건 나였다면 싫을 것 같아.”
다이와 이쿠오의 모습을 보며 슌은 마음이 복잡해진다. 불안하지 않다고 했던 건 거짓말이다. 혹시라도 다이의 마음이 이쿠오에게 기울었을까 봐 슌은 불안하다. 둘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자 질투도 난다. 그렇더라도 먼저 친구가 되자고 한 건 슌이기에 뭐라고 할 말이 없다. 슌은 자신의 마음을 숨기며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한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난 별로 적극적이지 않잖아. 그래서 아마 이쿠오 같은 사람이 다이와 더 잘 맞을 거야.”
이번엔 겐세이가 괜찮냐고 묻는다. “짜증 나요. 목소리도 듣기 싫어요. 거부 반응이 나와요.” 슌은 본심을 말하고 만다. 다이가 이쿠오와 어울려 노는 게 너무 싫다. 즐겁게 웃는 모습도 너무 보기 싫다. “이게 대체 뭔가 싶기는 해. 질투 같은 건 아니고.” 자신이 질투를 하고 있다는 것도 모를 정도로 슌은 화가 나고 슬프고 불안하다. 저러다 진짜로 다이가 자신을 놓아버리는 건 아닐까?
● 슌에게 먹힌 다이의 질투 작전
다이의 질투 작전이 성공했다. 슌은 다이가 이쿠오와 함께 있는 모습을 보면서 다이와 친구로 남고 싶지 않다는 걸 깨닫는다. 다이가 둘만의 대화를 요청하자 슌이 기꺼이 응한다.
다이 : 오늘 너를 혼자 내버려 둔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 슌 : 그렇게 생각 안 하잖아. / 다이 : 진짜야. / 슌 : 결국 말뿐이잖아. / 다이 : 무슨 뜻이야? / 슌 : 날 혼자 뒀다고 했는데 말과 행동이 다른 것 같아서. 행동으로 보여주지 않는 사람인 것 같아서. / 다이 : 응 / 슌 : 이제 괜찮아. 됐어. / 다이 : 너한테 하고 싶은 말이 있어. / 슌 : 필요 없어. 입으로는 무슨 말이든 할 수 있지. 그것 말고 다른 방법으로 이해시켜줘.
슌의 말은 연인으로서의 관계 설정을 하려면 행동으로 보여달라는 뜻이다. 슌과의 대화엔 더 이상 ‘친구’의 의미가 담겨 있지 않다. 다이는 슌과의 대화 이후 기분이 좋아진다.
“얘기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그러니까 ‘드디어 슌이 나를 찾는구나’ 싶었죠. 여러 가지 일을 겪고 나니 외로워 보이는 슌이라든가 감정 표현을 잘 못 해서 멍한 슌을 보면 귀여워 죽겠더라고요. 슌이 마음에 들고 멋지고 귀엽다고 생각하고 좋아하기 때문에, 저는 벌써 좋아하는 것 같아요.” 친구로 지내자고 했던 슌이 행동으로 보여달라는 말을 할 때 다이는 슌을 비난하거나 슌 탓을 할 수도 있었다. 그랬다면 둘의 사이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말았을 것이다. 하지만 다이는 그러지 않았다. 다이는 친구에서 다시 연인으로의 길목에 들어선 것만으로도 기쁨을 느낀다.
● 다이의 스킨십을 거부하지 않는 슌
서킷 대회에서 1등을 해놓고도 소원을 말하지 않은 슌을 보면서 다이는 애써 담담한 마음을 유지한다. 이번 커피 트럭 당번은 이쿠오다. 이쿠오가 같이 갈 사람을 외치자 다이가 손을 들지 않는다. 그 모습을 보는 슌의 입가에 미소가 감돈다. "슌 : 왜 손 안 들었어? / 다이 : 나? 같이 가는 건 좀 아닌 것 같아서. / 슌 : 왜? / 다이 : 진지하게 오늘은 이쿠오씨의 날이 아닌 것 같아." 다이의 대답이 슌을 안심시킨다.
슌은 더 이상 다이의 손길을 거부하지 않는다. 이제 슌은 다이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확실히 알 것 같다. “슌 : 둘만 있고 싶은 욕심이 생겨요. 데이트도 하고 싶고요. 좀 더 시간을 들인다면 좋은 관계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다이는 슌을 어느 만큼 원하는지 스킨십으로 보여주고 싶다. 다이는 슌에게 머리 안마도 해주고, 웃통을 벗은 슌의 몸을 마사지도 해준다. 잠자기 전 문 앞에서 열렬히 포옹도 한다. 사랑이 고픈 슌에게 다이의 스킨십과 포옹은 마음을 치유해주는 약과 같다. 8회에서는 다이의 리드로 놀라운 의사소통을 하는 다이와 슌을 볼 수 있다. 다이가 슌의 연인이자 슌을 성장시키는 좋은 롤모델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