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한다면 두 번째가 좋아(恋をするなら二度目が上等, 恋二度, LoveIs Better The Second Time Around, Koi wo Suru nara Nidome ga Joto) ∥ 일본BL드라마, 로맨스, LGBTQ+ ∥ 6부작 ∥ MBS, TBS 2024.03.06.~04.10. ∥ 18+등급 ∥ 원작 : 키노시타 케이코(木下けい子)의 만화 ∥ 극본 : 와타타네 아야(綿種 アヤ) ∥ 감독 : 야스카와 유카(安川有果) ∥ 출연배우(등장인물) : 후루야 로빈, ふるやろびん, 古屋呂敏(이와나가 타카시) / 하세가와 마코토, 長谷川慎(미야타 아키히로) / 다카마츠 아로하, 髙松アロハ(시라이시 유토) / 나가세 리코, 永瀬莉子(후쿠다 아코) / 시라이시 슌야, シライシシュンヤ, 白石隼也(스기모토 쿄스케) / 노세린, のせりん, 能勢倫(이와나가 타카시) / 모치즈키 하루키, 望月春希(미야타 아키히로) 등)
‘사랑을 한다면 두 번째가 좋아(恋をするなら二度目が上等)’는 미야타와 이와나가의 해결되지 않은 그리움을 바탕으로 한다. 고교 시절 첫사랑인 이와나가에게 배신당한 미야타는 30살에 그를 다시 만난다. 그가 미야타를 유혹한다. 미야타에게 그와 사랑할 두 번째 기회가 주어졌다. 과연 그 기회를 잡아야 할까? 아니면 그냥 놓아야 할까? 미야타는 선택의 기로에 선다.
● 줄거리
미야타는 30대 기업인이 대상인 도쿄 비즈니스 잡지사에서 편집자로 일한 지 8년째다. 잡지사는 새로운 기획으로 젊은 층에게 다가가기 위해 이와나가의 칼럼을 연재하기로 결정한다. 토호 대학 경제학부로 이와나가 교수를 만나러 간 미야타는 그를 보고 깜짝 놀란다. 그가 미야타의 첫사랑인 호시자와 선배인 것이다. 호시자와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입양되어 이름이 바뀐 터라 미야타는 그가 호시자와 선배일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고등학교 시절 미야타는 선배와 함께 도망칠 작정이었다. 하지만 미야타는 약속한 장소에 가지 않았다. 선배가 이유를 묻자 욱해서 흥분한 미야타는 “당신은 그저 날 놀리고 놀아줬다. 날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라고 소리치곤 나가버린다.
미야타에게 이와나가는 흑역사다. 선배는 고향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엄청 유명했다. 명문가에서 태어난 그는 눈에 띌 정도로 잘 생기고 엄청나게 똑똑했지만 항상 혼자 있는 걸 좋아했다. 미야타는 순진하게도 그가 자신과 사랑에 빠졌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그저 가지고 논 것일 뿐이었다.
컴퓨터가 다운돼서 메일을 받지 못한다는 연락을 받은 미야타는 직접 이와나가를 찾아간다. 선배는 초안을 주면서 같이 점심을 먹자고 꼬신다. 넘어갈 생각이 없는 미야타는 결혼하고 싶은 여자가 있으니 지난 일은 잊어버리고 비즈니스 파트너로만 집중하자며 철벽을 친다.
여자친구와 만난 미야타는 여친에게 집중하지 못한 채 선배를 생각한다. 선배에게 전화가 오지만 받지 않자 지금 술집에 있는데 돈이 없어서 곤란한 상황이라며 문자를 보내온다. 여친이 서운해하며 가버리는데도 미야타는 여친을 잡지 않고 선배에게로 향한다.
막상 가보니 선배가 포켓에서 카드를 꺼낸다. 미야타를 불러내기 위해 거짓말을 한 것이다. 선배의 플러팅이 이어진다. “진짜 결혼해? 다시 생각해봐. 후회할지도 몰라. 왜냐하면 넌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없으니까.” 그리곤 팔을 쓰다듬는다. 이미 방을 예약했으니 방에 가서 대화를 계속하자며 들이댄다. 고교 때처럼 선배는 여전히 자신을 놀리고 있다. 미야타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다.
이와나가를 표지 모델로 한 잡지는 그의 잘생긴 얼굴과 기대 이상의 글솜씨로 매진이 된다. 편집장은 미야타에게 계속 이와나가를 담당하라고 맡긴다. 다시 미야타를 만나자 선배의 플러팅이 계속된다. “고등학교 때부터 솔직한 널 좋아했는데 지금 더 좋아졌어.” 선배는 고교 때 딱 한 번 키스했던 일도 꺼낸다. “떨리고, 매혹적이고, 따뜻하고, 부드러웠지.” 그리곤 미야타에게 키스한다.
홀린 듯 키스를 받아들이던 미야타는 깊은 키스로 이어지자 정신이 번쩍 든다. 미야타는 선배를 밀쳐내고 도망친다. ‘이건 최악이야. 난 결코 깨닫고 싶지 않았어. 내 마음 깊은 곳에서 항상 선배를 원해왔다는 걸!’ 과연 미야타는 선배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을 수 있을까? 이와나가는 정말 여전히 미야타를 놀리고 있는 걸까?
● 감상
◎ 후루야 로빈 & 하세가와 마코토의 케미스트리가 너무 좋다. 서로 굉장히 편안해 보인다. 둘은 자신의 캐릭터를 매우 설득력 있게 묘사한다. 초반에 이와나가가 미야타를 계속 유혹하고 플러팅할 때마다 이와나가의 의도를 의심하게 된다. 미야타가 저렇게 경계하는 덴 이유가 있지 않을까? 게다가 이와나가에게 느껴지는 강력한 성적 에너지 때문에 더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흥미진진한 대화, 숨겨진 반전으로 드라마에 몰입하게 만든다.
○ 이와나가와 미야타의 관계가 발전하는 모습과 둘의 섹시한 장면이 좋다. 특히 NC씬은 이와나가와 미야타가 서로를 얼마나 원하는지를 보여줘서 좋다. 관능미와 성적 긴장감이 어우러진 BL드라마다.
○ 두 번째 사랑할 기회가 주어졌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잡아야 할까? 놓아야 할까? 이별은 아무런 설명 없이 이루어졌고, 14년 동안 서로를 보지 못한 채 상처로 남았다. 그때의 감정이 여전히 사라지지 않은 채 내면 깊숙한 곳에 잠들어 있다가 서로를 만나자마자 깨어난다.
미야타는 이와나가에게 놀림을 당했다고 생각하면서도 또다시 선배의 매력 속으로 빠져든다. 이와나가는 여전히 미야타가 귀엽고 사랑스럽다. 이젠 미야타를 놓치고 싶지 않다. 그들은 다시 천천히 서로를 신뢰하고 사랑하는 법을 배운다.
○ 매혹적이고 관능적인 이와나가는 미야타에게 자신의 감정과 사랑을 표현하는데 거침이 없다. 미야타는 그런 이와나가에게 말려들지 않기 위해 업무를 방패 삼아 무뚝뚝하고 냉정하게 거리를 두려 한다. 다시 상처받지 않기 위해서다. 둘의 얼굴이 가까워지고 시선이 마주치는 것만으로도 심장이 두근거린다. 뒤로 갈수록 미야타는 부드러우면서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강한 근성을 보여주는 반면 이와나가는 마성의 게이 뒤에 숨은 자신의 약한 면을 드러낸다.
○ 이와나가는 잘생기고 성공했으며 남성과 여성을 가리지 않고 인기가 많다. 그의 부드러운 목소리와 온화한 얼굴은 마음을 녹이고 무장 해제 시킨다. 그는 어떤 상황에서도 온화한 태도를 잃지 않는다. 심지어 ‘나쁜 년’이라고 미야타를 모욕한 조교에게 경고할 때조차도 온화하다. 하지만 그의 내면엔 다른 면이 있다.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가족에게 당해야 했던 폭력, 미야타와 헤어져야 했던 이유 등이 상처로 남아 있다. 이런 그가 사랑을 지키기 위해 강단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미야타를 만나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 10대를 연기한 노세린과 시라이시 슌야의 케미스트리도 좋다.
◎ 이와나가와 미야타의 사랑 이야기를 10대와 30대로 교차하여 전개한다. 10대의 사랑은 타인에게 조종당하고 간섭당하지만 30대의 사랑은 자신의 선택과 의지로 결정한다. 성인이 된 이와나가와 미야타는 이제 서로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임을 확실하게 깨닫는다. 그렇기에 어떤 일이 있어도 항상 옆에 있을 거라는 굳은 의지와 신념을 보여준다. 고교 때와 달리 성인이 된 그들은 더 성숙해졌고, 도전에 더 잘 대처할 수 있게 되었다.
◎ 동성애 공포증, 사회적 압력, 가족의 압박 등이 다루어지지만 모든 것이 너무 쉽고 빠르게 해결된다. 덕분에 이와나가와 미야타가 고교 때 헤어져야 했던 원인이 중요하지 않게 보이고 만다. 좀 허무할 정도다. 에피소드를 길게 해서라도 좀 더 깊고 세밀하게 다루었더라면 좋았겠다.(5점 만점에 4.7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