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r Sky(กี่หมื่นฟ้า) ∥ 태국BL드라마, 학원물, 로맨스, LGBTQ+ ∥ 12부작 ∥ 2024.11.17.~2025.02.02. ∥ 18+등급 ∥ 원작소설 : ‘Your Sky’(กี่หมื่นฟ้า) ∥ 각본 : Jungjing Wanna Kortunyavat / Wannapa Lertkultanon ∥ 감독 : Kla Nathawat Piyanonpong ∥ 출연배우(등장인물) : Thomas Teetut Chungmanirat(Muenfah) / Kong Kongpob Jirojmontri(Teerak) / Auau Thanaphum Sestasittikul(Real) / Save Worapong Walor(Hia) / Por Suppakarn Jirachotikul(PunLee) / TeeTee Wanpichit Nimitparkpoom(Klaijai) / Patji Jirachart Buspavanich(Type) / Mike Chinnarat Siriphongchawalit(Oh) / Morakot Liu(Babe) / Tonnam Piamchon Damrongsunthornchai(Dom) / In Inthira Sae-sieo(Joy) / Boss Rattaket Santimahakul(Top) / Poppy Ratchapong Anomakiti(Ton) 등)
● 진짜 연애가 돼버린 가짜 연애
‘Your Sky’는 ‘가짜 연애’라는 클리셰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2Gether(2020)’에서 ‘그린’을 피하기 위해 ‘사라왓’과 가짜로 사귀었던 ‘따인’처럼 ‘Your Sky’는 ‘2Gether’와 설정이 다소 비슷하지만 더 느리고, 더 단순하며, 다소 지루한 면이 있다. 그렇더라도 ‘Your Sky’는 벨드팬들이 좋아할만한 요소들을 적절히 배치하고, 메인 커플의 감정선을 자연스럽게 만들어가서 볼만하다.
‘티락’은 순진하고 귀여운 신입생으로 거절을 할 줄 모른다. 딱 한 번 잘해준 일로 ‘티락’을 집착적으로 쫓아다니는 ‘오’에게 벗어나기 위해 ‘티락’은 ‘믄파’와 가짜 연애를 시작한다. ‘믄파’는 ‘티락’의 절친인 ‘리’의 형으로 잘생겼지만 차가운 이미지 때문에 무섭다는 소문이 나있다. ‘믄파’와 ‘티락’은 연인처럼 보이기 위해 어색한 연기를 펼치지만 결국 진짜 사랑에 빠지게 된다. 익숙한 클리셰여도 가짜 연애는 언제나 먹히는 이야기다.
● 토마스껑의 케미스트리는 좋지만 아쉬운 각본과 연출
‘Your Sky’의 가장 큰 매력은 ‘토마스껑(ThomasKong)’의 케미스트리다. 무엇보다 ‘토마스’와 토마스의 동생역을 맡은 ‘포’가 너무 잘생겼다. ‘토마스’와 ‘포’의 얼굴만 뜯어먹으며 봐도 시간이 잘 간다.
‘껑’은 ‘티락’의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잘 살려낸다. ‘토마스’는 냉철하지만 점점 ‘티락’에게 마음을 여는 ‘믄파’를 설득력 있게 그려낸다. ‘믄파’가 ‘티락’에게 마음을 빼앗기면서부터 ‘티락’을 바라보는 눈빛에서 ‘티락’을 향한 사랑이 온몸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특히 두 사람이 서로를 의식하면서도 감정을 숨기려 하는 장면들이 설렘을 유발한다.
하지만 각본과 연출에서 다소 아쉬운 점들이 있다. 특히 초반부 가짜 연애를 연습하는 장면들은 유머를 의도한 듯 보이지만 오히려 유치하거나 지루하게 느껴진다. 예를 들면 손을 잡는 연습을 하다가 어색하게 손을 탁자 위에 올려놓고 팔씨름 자세를 취하는 장면들이 그렇다.
또한 ‘티락’을 지나치게 어린애처럼 묘사한 연출도 보기 민망하다. ‘티락’은 유치원생이 아니라 대학생이다. 아무리 순수하다고 해도 마치 유치원생이나 초등학교 저학년을 보는 것 같아 손발이 오그라든다. 순수함=바보가 아니다.
● 얄팍한 악역과 해결 방식의 아쉬움
‘Your Sky’의 주요 갈등 요소인 ‘오’는 부잣집 망나니 선배로 악역이지만 캐릭터가 다소 평면적이다. 1회부터 ‘티락’을 어떻게 해보기 위해 ‘오’가 ‘티락’을 억지로 취하게 만들려는 장면을 보여주면서 위험한 인물처럼 설정하지만 이후부터는 지나치게 단순하고 예측 가능한 행보를 보인다.
‘티락’의 보호자 역할을 하는 티락의 누나 ‘베이브’가 ‘오’와 직접적으로 맞서는 장면이 없는 것도 아쉽다. 강력한 보호자 캐릭터인 ‘베이브’와 ‘티락’의 친구들 또한 ‘티락’을 보호하려고 안달이 나 있는 데도 주요 갈등을 해결하는 방식이 너무 뻔하다.
● 서브 커플들의 매력
○ 리얼&히아
‘리얼’과 ‘히아’는 서로에게 끌리면서도 끊임없이 티격태격한다. 감정 표현이 서툰 ‘히아’와 적극적인 ‘리얼’의 관계는 매우 흥미롭게 그려진다. 그러나 갈등이 반복되면서 뒤로 갈수록 전개가 다소 지루해진다.
○ 리&클라이자이
‘리’와 ‘클라이자이’는 가장 조용하고 섬세한 관계를 보여주지만 비중이 너무 적어서 제대로 된 감정선이 형성되기도 전에 드라마가 끝나 버린다. 다행히도 ‘뻐띠띠(PorTeetee)’를 메인커플로 해서 ‘Duang with You’가 제작될 예정이라고 한다. 둘 다 비주얼이 뛰어난 데다 케미스트리까지 좋아서 무척 기대된다.
● 익숙해도 재밌는 소재
‘Your Sky’는 예상한 대로 ‘믄파’와 ‘티락’이 진짜 연애를 하게 되고, 부모님의 허락을 받으며 해피 엔딩으로 끝난다. 하지만 이 과정이 지나치게 길고 갈등 요소가 깊이 있게 다뤄지지 않아 12부작이 불필요하게 길다는 느낌을 준다. 이야기의 흐름이 비교적 단순하기 때문에 8회 정도로 압축해서 전개했더라면 더 밀도 있고 완성도 높은 작품이 됐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가짜 연애가 진짜 연애가 되는 이야긴 언제나 재밌다.(5점 만점에 4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