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프렌즈(투게더, 2gether the series, เพราะเราคู่กัน) ∥ 태국BL드라마, 학원물, 로맨스, LGBTQ+ ∥ 13부작 ∥ 2020.02.21.~05.15. ∥ 13+등급 ∥ 원작소설 : JittiRain의 우리가 함께 속해서(เพราะเรา ... คู่กัน) ∥ 극본 : Pratchaya Thavornthummarut / Bee Pongsate Lucksameepong ∥ 감독 : 챔프 위라칫 통칠라(Champ Weerachit Thongjila) ∥ 출연배우(등장인물) : 브라이트 와치라윗 치와아리, Bright Vachirawit Chivaaree(Sarawat) / 윈 메타윈 오파이암카천, Win Metawin Opas-iamkajorn(Tine) / Mike Chinnarat Siriphongchawalit(Man) / Toptap Jirakit Kuariyakul(Type) / Khaotung Thanawat Ratanakitpaisan(Fong) / JJ Chayakorn Jutamas(Ohm) / Pluem Pongpisal(Phuak) / Gun Korawit Boonsri(Green) / Guy Sivakorn Lertchuchot(Dim) / Drake Sattabut Laedeke(Mil) / Frank Thanatsaran Samthonglai(Phukong) / Gunsmile Chanagun Arpornsutinan(Boss) / Nene Pornnappan Pornpenpipat(Air) / Love Pattranite Limpatiyakorn(Pear) / Film Rachanun Mahawan(Earn) / First Chalongrat Novsamrong(Chat) / Top Nathas Tunjaroen(Oak) 등)
‘보이프렌즈(2gether the series)’는 대표적인 BL입문작으로 꼽힌다. 브윈(BrightWin)의 잘생김에 꽂히면 출구가 없다. 나는 여전히 브윈만 떠올리면 심장이 벌렁거리면서 설렌다. 투게더는 브윈의 얼굴과 케미스트리가 개연성이다.
● 줄거리
따인(Tine)은 여학생이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연애편지를 받는다. 편지에 쓰여 있는 장소에 가보니 따인에게 푹 빠져있는 남학생 그린(Green)이 기다리고 있다. 따인은 그린에게 관심 없다는 뜻을 밝히지만 그린은 포기하지 않는다. 친구들은 최후 수단으로 캠퍼스에서 가장 잘생긴 사라왓(Sarawat)에게 남자친구 역할을 부탁해보라고 조언한다. 사라왓은 개인 팬클럽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그런 사라왓이 남자친구라고 하면 그린은 물러날 것이다.
내성적이고 친구라곤 맨(Man)과 보스(Boss)뿐인 사라왓은 따인의 부탁을 거절한다. 따인은 포기하지 않고 사라왓이 가입한 음악 동아리에 따라서 가입한다. 따인의 집요함에 사라왓은 마침내 가짜 남자친구를 해주기로 한다. 마침내 그린을 떼어내고 모든 문제가 해결된 줄 알았는데 어쩌면 좋을까? 사라왓을 향한 가짜 감정이 진짜 감정이 돼버렸다.
● 감상
◎ ‘보이프렌즈’는 가짜 연애를 했던 7회까지가 가장 재밌다. 가장 재밌는 에피소드는 1~2회다. 따인이 사라왓에게 가짜 남자친구 역할을 부탁하려고 할 때 “계속 그렇게 쳐다보면 네가 나가 떨어질 때까지 키스할 거야.”라고 하는 사라왓의 대사는 뻑갈 정도로 좋다. 따인이 사라왓에게 가짜 남자친구를 해달라며 따라다니는 추격전은 흥미진진한 케미스트리를 발산한다.
따인이 사라왓을 따라 음악 동아리에 가입한 후 OT에서 따인과 사라왓이 짝이 되어 포키 게임 등을 할 때와 사라왓이 따인에게 기타를 가르쳐주는 과정 등엔 가슴 설레는 순간이 많다. 사라왓은 따인에게 끊임없이 플러팅을 하면서 따인을 유혹한다. 수줍은 눈빛, 은밀한 미소, 그리움의 눈빛, 머리를 쓰다듬는 손길 등이 다정하고 따듯해서 많은 느낌을 준다.
사실 사라왓은 고등학교 때 이미 따인을 만났다. 사라왓은 스크럽(Scrubb) 콘서트에 갔다가 앞에서 열성적으로 스크럽의 노래를 따라부르며 껑충껑충 뛰다가 자신의 발을 밟은 따인에게 첫눈에 반했다. 그 뒤로 얼굴 외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그를 찾기 위해 스크럽이 콘서트를 하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갔다. 하지만 어디에도 그는 보이지 않았다.
그랬는데 운명처럼 그를 대학교에서 다시 만났다. 심지어 그가 가짜 남자친구 역할을 해달라고 부탁한다. 심장이 요동치는 데도 사라왓은 일부러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일단 튕긴다. 그래놓고는 친구들 앞에서 그를 다시 만났다며 기뻐서 어쩔 줄을 모른다.
사라왓은 따인이 자신에게 접근하도록 여지를 주며 플러팅을 하기 시작한다. 따인의 애를 좀 먹인 뒤 가짜 남자친구 역할을 수락하면서 사라왓의 플러팅은 점점 더 노골적으로 변한다. 하지만 따인은 사라왓이 그저 가짜 남자친구 역할에 충실한 것이라고만 생각한다. 그러다가 사라왓이 챙겨주고 보살펴주는 게 익숙해진 따인은 사라왓에게 스며들면서 진짜 감정이 생기고 만다.
◎ 가짜 남친에서 진짜 남친으로 전환되면서 8회부터 서사가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한다. 성의 없고 안일한 각본, 연출, 편집으로 캐릭터 개발이 전혀 되지 않는다. 마치 브윈의 비주얼에만 너무 의존한 건 아닌가 하는 느낌이다.
따인은 사라왓과 사귀면서 가짜 연인 사이일 때 보여줬던 활력을 잃는다. 사라왓은 따인의 불안해하는 얼굴을 보며 마주 앉아 무엇 때문에 그러는지 대화를 나눠야 했다. 하지만 사라왓은 무심하게 행동하며 따인 옆에서 그냥 잠만 잔다. 가짜 연인일 때보다 진짜 연인이 되자 케미스트리가 약해져 버린다.
동거를 시작했고, 한 침대에서 자는 데도 육체적 친밀감이나 성적 긴장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연인이라기보다 룸메이트 내지는 형제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생각해보자. 사랑에 빠진 연인이 이제 막 동거를 시작했고 한 침대에서 잔다면 어떨까? 밥 먹듯 키스하고, 밥 먹듯 NC신을 찍지 않을까? 거기까진 기대하지 않더라도 적어도 팔베개는 해줘야 하지 않을까? 사라왓과 따인이 서로 등지고 자는 모습은 마치 50년은 함께 산 노부부 같은 느낌이다.
물론 BL드라마에 꼭 키스신이나 NC신이 있어야 한다는 건 아니다. ‘천개의 별 이야기(A Tale Of Thousand Stars)’처럼 말이다. 함께 식사하고, 눈빛을 주고받고, 대화를 나누는 것 등으로도 충분히 사랑을 표현할 수 있다. 하지만 동거 중인데도 이런 장면이 없다. 뒤로 갈수록 포옹과 머리 쓰다듬기도 어색해진다. 게다가 하이파이브는 할 말을 잃게 만든다. 오히려 사이드 커플이 훨씬 더 BL스럽고 케미스트리가 좋다.
따인에게 호감을 보이며 접근하는 밀(Mil)과 사라왓의 대립, 따인의 형 타입(Type)의 무례한 훼방, 사라왓이 짝사랑했던 팸(Pam)의 등장 등은 억지 갈등처럼 느껴져서 눈살이 찌푸려진다. 이런 장면들은 사라왓과 따인의 관계를 돈독하게 만드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보이프렌즈(2gether the series)’는 스토리가 순정만화와 비슷해서 BL 입문자들이 보기에 좋다. 브윈의 얼굴이 개연성이어서 브윈만 보고 있어도 13회까지 그냥 보게 된다. 둘의 눈빛도 좋다. 따윈과 있을 때면 부끄러워하는 사라왓에게 설레고, 사라왓과 있을 때면 수줍어하는 따인에게 설렌다. 특히 사라왓이 따인에게 플러팅을 해댈 때는 시청자마저 홀려버릴 수 있으니 주의를 요한다.(5점 만점에 3.5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