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ter Boyy: The Movie(รักใสใส..วัยรุ่นชอบ) ∥ 태국영화, 스포츠, 로맨스, LGBTQ+ ∥ 개봉일 : 2015년 10월 22일 ∥ 112분 ∥ 15+등급 ∥ 각본&감독 : Andy Rachyd Kusolkulsiri ∥ 출연배우(등장인물) : 응게른 아누파트 루앙소드사이, Ngern Anupart Luangsodsai(Nam) / 빔 파팡콘 레크찰레암포테, Beam Papangkorn Lerkchaleampote(Meuk) / Book Natcharee Kijviriyatanachote(Nune) / Nappon Gomarachun(Coach Nueng, Nam’s father) / Most Witsarut Himmarat(Karn) / New Ausavapat Ausavaterakul(Nine) / Print Sansern Konkanokanan(Bee) / Jennie Panhan(Nune's Friend) / Zoom Pankorn Chantasorn(Talay) / Mean Phiravich Attachitsataporn(학생) 등)
● 줄거리
○ 수영선수인 남(Nam)은 후아힌에 있는 해양고등학교에 다닌다. 어느 날 수영코치 능(Nueng)은 방콕에서 3개월 동안 훈련을 받기 위해 온 먹(Meuk)을 부원들에게 인사시켜 준다. Nam은 Meuk과 한방을 쓰게 된다. Nam의 방에는 여배우 눈(Nune)의 사진이 걸려 있다. Nam은 Nune이 나오는 드라마를 챙겨볼 정도로 Nune을 좋아한다.
챔프가 경고한 바에 의하면 Nam은 정오에 항상 땡땡이를 치고 국수를 먹으러 간단다. 하지만 절대로 부원들을 데리고 가지 않는단다. 그런데 Meuk에겐 어쩐 일인지 “같이 가자”고 말한다. Nam은 포르노와 여자들을 좋아하고, 똑똑하진 않지만 수영을 아주 잘 한단다. 코치인 아빠 능과는 매일 싸운단다.
Meuk은 Nam이 잠들어 있는 사이에 쓰레기장 같은 방을 깨끗이 청소한다. 잠에서 깬 Nam은 Meuk에게 계속 플러팅 하면서 Meuk을 챙긴다. Nam은 Meuk을 술 마시는 곳에도 데려가 준다. Nam의 동생 탈라이(Talay)의 생일날 Nam은 Meuk을 데리고 탈라이의 생일선물을 사러 간다. 선물 고르는 걸 도와달라는 Nam에게 Meuk은 Nam과 닮은 판다 인형을 추천한다.
Meuk을 데리고 집에 간 Nam은 인터넷 아이돌인 칸(P’Karn)을 보자 기분이 상한다. 칸은 아빠의 애인이다. 칸은 Nam이 산 판다 인형보다 훨씬 큰 대형 판다 인형을 탈라이에게 선물로 준다. 그 바람에 Nam은 동생에게 선물을 주지 못한다.
능은 Meuk에게 Nam이 점점 비뚤어지는 것 같다며 Nam을 잘 챙겨달라고 부탁한다. 능의 말에 의하면 Nam이 아무도 자길 사랑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단다. 친구도 잘 사귀지 않는단다. 그러니 끈질기게 옆에 있어 줬으면 좋겠단다.
며칠 후 능은 Nam을 집으로 데리고 가기 위해 기숙사에서 Nam의 짐을 챙기다가 Nam과 대판 싸운다. Nam은 칸이 있는 집엔 들어갈 생각이 없다. 능이 돌아간 후 Meuk이 Nam을 위로해 주려고 하지만 Nam은 강하게 Meuk을 밀쳐낸다. 상처받은 Meuk은 코치에게 방콕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한다.
Meuk이 방콕으로 돌아간다고 인사하자 Nam은 Meuk을 부둥켜안고 애원한다. “나 두고 가지 마. 제발 내 곁에 있어줘.” Meuk은 그런 Nam을 뿌리치지 못하고 다시 기숙사로 돌아온다. “Meuk, 나랑 같이 있는 거 허락할게. 근데 나한테 도망치는 건 허락 안 해!” 이 말이 Meuk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든다. 이후 Meuk과 Nam은 서로에 대한 마음이 깊어지기 시작한다.
그러다 Nam은 Meuk과 키스하는 꿈을 꾼다. 발버둥 치는 Nam을 깨우자 Nam은 발기된 걸 들킬까봐 얼른 화장실로 도망간다. Meuk은 Nam이 침대에 남긴 몽정으로 왜 급히 화장실로 뛰어들어갔는지 눈치챈다.
Nam과 Meuk은 치앙마이에서 열리는 슈퍼 유소년 수영 리그에 선발되어 치앙마이에 가게 된다. 둘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Nune이 찾아온다. Nam이 좋아하는 배우 Nune은 사실은 Meuk의 여자친구였다. Nam은 여자친구가 Nune이라고 말하지 않은 Meuk에게 화를 낸다. Nune은 Nam과 Meuk에게서 흐르는 묘한 기류를 눈치챈다.
수영 경기가 끝나고 Nam, Meuk, Nune은 함께 클럽에 간다. Nune은 일부러 남자친구인 Meuk이 아닌 Nam에게 치근덕댄다. Nam이 가만있는 걸 보자 Meuk은 질투에 휩싸여 화가 난다. Meuk이 자리를 피하자 Nam이 따라나간다. Meuk이 Nam에게 따지듯 묻는다. “아직도 Nune 좋아해? 대답해 아직도 좋아하냐고!” 서로의 눈빛이 엉키고 둘은 강렬한 키스를 한다. 하지만 Nam은 Meuk에게 자신의 마음을 확실히 전하지 않는다. 과연 Nam과 Meuk은 어떻게 될까?
● 좋은 점
○ 응게른(Ngern)과 빔(Beam)의 케미스트리가 좋다. 둘 다 연기력도 좋다.
○ Meuk은 드라마의 와이처럼 헤어지자고 하는 여자친구에게 매달리는 쓰레기 짓은 하지 않는다. 삼자대면(Nam, Nune, Meuk) 한 가운데 Nune에게 “헤어지자!”라고 확실히 말한다. 그리곤 Nam을 좋아한다고 고백한다. 드라마와 달리 공수가 쓰레기가 아니어서 좋다.
○ Nam과 Meuk에게만 집중한 것이 좋다. 드라마는 전반적으로 아포(Apo)가 와이(Waii)에게 다정하고 친절한데, 영화는 Nam이 Meuk에게 처음부터 호감을 표시한다. Nam은 Meuk에게 첫날부터 아무렇지 않게 플러팅을 시작한다. 어느 한쪽이 짝사랑을 시작한다기보다 둘이 비슷한 타이밍에 서로를 좋아하게 된다. 수영부원들이 모두 눈치챌 정도다.
Nam과 Meuk은 서로에 대한 감정을 느끼면서도 ‘어떤 관계’인지 규정짓지 않는다. 그러다 상처받고 엇갈리고 다시 만난다. 자칫하면 고구마를 먹는 듯 답답할 수 있는데 앤디 감독은 이러한 상황을 아련하고 애잔하게 잘 그려낸다.
○ '드라마 워터보이'의 와이는 까칠하고 이기적이고 덩치만 큰 어린애 같은데 영화의 Nam은 와이보다 덜 까칠하고 속도 깊다. 반면에 드라마의 아포는 엄청 상냥하고 다정하고 친절한데 영화의 Meuk은 덤덤하고 아포보다는 훨씬 덜 상냥한 느낌이다. 그러다 보니 드라마에선 아포가 항상 참는 것 같아 안타까웠는데 영화는 그렇지 않아서 좋다.
○ Nam은 계속해서 자신의 성정체성을 고민해 온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자신이 남자를 좋아한다는 걸 부인하기 위해 일부러 방에 Nune의 대형 브로마이드를 붙여 놓고, 여자를 밝히는 것처럼 행세하며, 부원들에겐 이성애 포르노를 즐겨보는 것처럼 행동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Nam이 은밀하게 게이 포르노를 구해서 보고 있다는 걸 암시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것을 건네주는 학생 역을 민(Mean Phiravich Attachitsataporn)이 맡았다. 아빠 능이 Nam에게 ‘아직도’ 여자들을 만나고 다니냐고 묻기도 하고, Meuk에게 Nam이 외로울까 봐 Nam을 부탁하는 장면도 나오는데 능은 일찌감치 Nam이 게이임을 알고 있었던 듯하다.
2015년은 태국도 커밍아웃을 하기엔 사회적 분위기가 동성애 혐오로 찌들어 있었다. 그렇기에 Nam은 자신이 게이라는 걸 다른 사람이 아는 게 두려웠을지도 모른다. 스스로 자신이 게이라는 걸 부정해 온 Nam은 Meuk이 좋아한다는 표현을 했음에도 Meuk에게 고백하지 못한다. Meuk이 좋으면서도 여전히 자신의 성정체성을 부정하던 Nam은 상처받은 Meuk이 방콕으로 떠나고 나서야 자신의 성정체성을 확실히 받아들인다. Meuk이 미치도록 보고 싶은 Nam은 깊이 후회하며 Meuk을 찾아간다. 나는 후회공 이야기를 좋아한다.
○ 드라마보다 Nune의 감정선을 잘 잡았다. 남자친구 Meuk을 깊이 사랑해서 방콕에서 치앙마이까지 만나러 왔는데 별로 반기는 눈치도 아니고 그렇다고 잘 챙겨주지도 않는다. 더 어이없는 건 자신에겐 무심한데 Nam에겐 애정이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는 거다. Nune 입장에서는 얼마나 가슴 찢어지는 일이었을까? 상처받은 Nune은 Nam과 Meuk 사이에 끼어 훼방을 놓지만 결국엔 둘을 도와주게 된다. 참 측은한 캐릭터다.
○ 드라마에선 능&칸 커플이 마지막에는 함께 하는 걸로 나오지만 영화에서는 능이 칸의 거쳐 가는 사랑으로 그려진다. 능이 좀 불쌍하긴 하지만 이것도 나름 현실적이어서 좋다. 드라마에선 와이와 칸이 친구라는 설정이어서 자주 갈등하지만 영화에선 칸이 Nam보다 나이가 많은 형(P')이어서 갈등이 덜 하다. 칸은 Nam과 담담하게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Nam과 능 사이를 중재하기도 한다. Nam에게 “사랑 없이 우리가 어떻게 살겠어?”란 멋진 말을 해주기도 한다.
○ 칸이 집을 나간 후 Nam은 집으로 돌아온다. Nam은 Meuk에 대한 마음 덕분에 아빠의 슬픔을 이해하고 공감한다. 아빠와 아들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함께 위로하는 장면이 좋다.
○ Meuk을 연기한 빔(Beam)은 2022년 3월 23일 아침에 잠에서 영영 깨어나지 못했다. 빔은 전날 축구를 하고 노점에서 식사를 한 뒤 자신의 콘도에 들어가 잠들었다. 그의 어머니가 그를 깨우러 갔다가 숨을 쉬지 않는 걸 발견하고 병원으로 옮겼으나 깨어나지 못했다. 그의 나이 25세였다. 마지막 작품은 ‘Thai Cave Rescue(2022)’이다. 빔의 인스타그램 마지막 사진은 그의 활짝 웃고 있는 사진이다.(인스타그램 @thebeamishere)(5점 만점에 4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