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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BL] 우리들의 식탁(僕らの食卓) : 음식과 사랑의 상관관계


(우리들의 식탁(らの食卓, Our Dining Table) 일본BL드라마, 로맨스, LGBTQ+ 10부작 / 2023.04.06.~06.08. 스핀오프 06.15. 전체등급 원작 : 미타 오리(三田織)의 만화 "보쿠라노 식타쿠"(Ra食卓) 각본&감독 : 이즈카 카쇼(飯塚花笑) / 카미무라 나호(上村奈帆) / 이시바시 유호(石橋夕帆) 출연배우(등장인물) : 이이지마 히로키, 飯島寛騎(우에다 미노루) / 이누카이 아츠히로, 犬飼貴丈(호즈미 유타카) / 마에야마 쿠우가, 前山くうが(우에다 타네) / 후루하타 세이카, 古畑星夏(오오하타 레이) / 이치카와 토모히로, 市川知宏(호즈미 유키) / 타마다 시오리, 玉田志織(나오) / 하라다 류지, 原田龍二(우에다 코지) / 고바야시 이쿠마, 小林郁大(어린 유타카) / 나가노 소라, 長野蒼大(어린 유키)

우리들의 식탁(らの食卓, Our Dining Table)’은 자신이 누군가에게 없어서는 안 될 꼭 필요한 존재라는 느낌을 받는 것이 얼마나 강력한 치유의 힘을 지녔는지를 보여준다. 미노루와 유타카가 서로에게 안식처가 되어주는 과정은 그 자체로 힐링을 준다

줄거리 



누군가와 함께 식탁에 앉아 밥을 먹는 게 불편한 유타카는 직장에서도 항상 점심을 혼자 먹는다. 동료들과의 술자리에도 가지 않는다. 점심식사는 항상 주먹밥이다. 놀이터 벤치에 앉아 점심을 먹는 유타카에게 어느 날 옆에 앉은 꼬마가 주먹밥을 달라고 한다. 한입 먹은 꼬마가 엄청 맛있다고 칭찬한다. 직접 만들었다고 했더니 요리 천재란다

다음날 점심을 먹기 위해 놀이터 벤치에 나간 유타카는 꼬마와 꼬마의 형을 다시 만난다. 산조쿠무스비(야마구치현 명물인 거대한 주먹밥)가 폭탄같이 생겼다며 너무 좋아하는 꼬마에게 유타카는 이번에도 주먹밥을 나눠준다. 꼬마와 꼬마의 형은 주말에 직접 와서 주먹밥 만드는 법을 가르쳐주면 안 되냐고 부탁한다. 꼬마의 웃는 모습이 너무 귀엽고, 무엇보다 꼬마의 형이 무서워서(?)’ 유타카는 거절하지 못한다

유타카는 꼬마의 형에게 받은 우에다 도예교실 명함을 보고 찾아간다. 형의 이름은 미노루고, 동생의 이름은 타네다. 주먹밥 만드는 법만 가르쳐주고 오려고 했는데 형제가 같이 먹잔다. 다른 사람과 밥 먹는 게 거북하다는 유타카에게 미노루는 자신이 만든 주먹밥을 먹어보라며 유타카의 입쪽으로 가져간다

덕분에 유타카는 형제와 함께 주먹밥을 먹게 된다. 미노루는 유타카에게 또 와서 함께 만들어 먹을 수 있냐고 물어본다. 항상 같은 음식을 먹고 항상 똑같은 일상을 보냈던 유타카의 몸속에 따뜻하고 둥글고 반짝반짝한 무언가가 비집고 들어온다

유타카와 카레를 만들기로 한 날 너무 들뜬 타네가 열이 나서 자리에 눕는다. 유타카는 타네를 위해 죽을 만들어준다. 미노루는 상냥한 유타카에게 자꾸만 마음이 간다. 미노루는 유타카가 23살 동갑이란 걸 알고는 말을 놓기로 한다. 미노루는 타네를 핑계로 유타카와 계속 만날 구실을 만든다

누군가와 밥을 먹는 게 이렇게 기쁘다는 걸 그 시절엔 몰랐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8살 때 친척 집에 양자로 들어가 살게 된 유타카는 5살 많은 까칠한 형에게 식탁 위에서 심한 말을 들은 후부터 혼자서 밥을 먹었다. 누군가와 밥을 먹는 게 무서워진 유타카는 그때부터 그 누구와도 밥을 먹지 않았다. 같이 밥을 먹은 건 마노루와 타네가 처음이다

유타카에겐 행복한 식탁의 기억이 없다. 그건 스스로에게 굉장히 결여된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게 만든다. 그런데 미노루와 타네 덕분에 처음으로 함께 밥 먹는 기쁨을 알게 된다. 미노루에게 유타카는 있어주기만 해도 돼.”라는 말을 듣자 유타카는 너무 기뻐서 잠을 설친다. 유타카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행복하다는 기분이 든다. 유타가는 미노루에게 미노루가 있어줘서 다행이야.”라고 말한다. 과연 서로에게 따듯함을 느낀 유타카와 미노루는 어떻게 될까

감상



이지마 히로키(미노루)&마에야마 쿠우가(타네)&이누카이 아츠히로(유타카)의 케미스트리가 참 좋다. 7살 타네를 매개로 23살 동갑내기 미노루와 유타카를 하나의 식탁에 모으고 두 남자를 하나로 묶는 방식이 너무 사랑스럽게 그려져서 계속 입가에 미소가 떠나질 않는다

미노루는 오랜 병으로 엄마가 돌아가신 후 커다란 상실감으로 슬픔에 젖는다. 그러면서도 어린 동생 타네를 돌봐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자신을 제대로 돌보지 못한다. 엄마가 생각나게 하는 모든 것을 붙잡고 싶은 미노루는 유타카와 음식을 만들어 함께 먹기 시작하면서 엄마가 만들어주던 음식을 유타카와 타네에게 만들어준다. 그러면서 엄마를 애도하고 자신의 상처를 치유해간다

미노루는 유타카에게 고백한다. “유타카, , 유타카를 좋아해. (...) 유타카를 만나고 함께 지내게 되면서 나, 오랜만에 살아있어서 즐겁다고 생각했어. 이번엔 유타카랑 뭘 먹을까라든가 뭘 할까라든가, 유타카가 있어준다고 생각하면 안심돼.” 

8살 때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친척집에 입양되어 살게 된 유타카는 5살 많은 형 유키가 노골적으로 같이 살게 된 것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자 상처받는다. 게다가 밥 먹는 자리에서 유키가 유타카에게 심한 말을 한 이후부터 유타카는 혼자서 밥을 먹으며 그 집에서 겉돌게 된다

소속감은 인간에게 기본적인 욕구로 매슬로우의 욕구 5단계 중 3단계에 속한다. 소속감은 어딘가에 소속되어 그 사람들과 원만한 관계를 맺고 서로 사랑을 주고받으면서 만족감을 느끼는 것이다. 유타카는 독립하여 혼자 살면서 직장에 다니지만 어릴 적 트라우마로 밥도 혼자 먹고 직장 동료들과도 잘 어울리지 못한다

그랬던 유타카가 타네와 미노루를 만나면서 달라진다. 폭탄같이 생긴 주먹밥이 너무 맛있다며 천재라고 칭찬해주는 타네 앞에서 유타카는 무장 해제된다. 타네와 미노루가 주먹밥을 만들어달라는 것을 시작으로 주말마다 미노루의 집에 가서 밥을 먹으면서 유타카는 그들이 자신을 원하고 자신이 그들에게 필요한 존재라는 느낌을 받으면서 우울감과 외로움에서 벗어난다

미노루의 고백을 받은 유타카는 시끄럽게 나대는 심장을 부여잡고 미노루에게 답한다. “나를 바꿔준 건 미노루야. 같이 밥을 먹을 수 있게 되고 어느샌가 미노루랑 있는 게 마음이 편해서 나에 대한 걸 미노루한테라면 전부 얘기하고 싶다고 생각했어. 여기가 내가 있을 곳이라고 생각했어. 그러니까 미노루랑 제대로 마주 보고 싶어. 좋아한다고 말해줬잖아. 그때 사실은 나도 좋아한다고 말하려고 했어. 그렇지만 (...) 좋아한다는 마음으로는 모자랄 정도로 나는 미노루가 소중하다고! 그러니까 닿아도 좋아. 나는 앞으로도 미노루랑 함께 있고 싶어.” 

우리들의 식탁에서 타네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어린아이의 순수하고 개방적인 관점을 통해 유타카와 미노루를 자연스럽게 연결해주는 훌륭한 역할을 하는 점에서 그렇다. 타네가 없었다면 미노루와 유타카의 만남이 이토록 필연적으로 느껴지진 않았을 것이다. 타네를 대하는 유타카의 다정함은 확실히 그들 모두의 유대를 강화하며 드라마를 전체적으로 따듯하게 만들어준다. 더불어 타네를 훌륭하게 연기한 마에야마 쿠우가에게 박수를 보낸다

식탁은 유타카와 미노루에게 행복, 기쁨, 안전감, 소속감을 느끼게 만들어준다. 밥상 앞에서 그들은 자기 자신으로서 존재한다. 유타카는 미노루에게 전 여자친구인 나오처럼 다른 사람들보다 뒤처졌다는 식의 열등감을 느끼지 않게 만든다. 유타카는 미노루를 있는 그대로 필요로 하며 자랑스러워한다. 미노루 또한 유타카가 어릴 적 느꼈던 수치심 같은 걸 느끼지 않게 만든다. 미노루는 유타카가 그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느껴지게 만든다. 그들은 함께 밥을 먹으면서 서로를 위로하고 사랑을 키워간다

유타카의 청혼 같은 대사가 참 인상적이다. “미노루, 앞으로도 이렇게 계속 같이 있자. 같이 밥을 먹고 계속 같이 살아가자.” 거창하거나 획기적인 건 없지만 단순함 속에 반짝이는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우리들의 식탁(らの食卓, Our Dining Table)’은 마음을 치유해주는 힐링 BL드라마다.(5점 만점에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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