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奇蹟, Kiseki: Dear to Me) ∥ 대만BL드라마, 조폭, 로맨스, LGBTQ+ ∥ 13부작 ∥ GTV 2023.08.22.~11.07. ∥ 18+등급 ∥ 원작 : ‘린 페이 유’의 소설 "Dear to Me" ∥ 감독 : 린페이위 ∥ 출연배우(등장인물) : 진백문, 첸 보웬, Nat Chen, 陳柏文(천이) / 강전, 장 디안, Louis Chiang, 姜典(아이디) / 양철, 亮哲(동양) / 사승균, 謝承均(레이) / 라혁걸, 羅奕傑(샤오제) / 린 타로, 린위통, 임육동, 林毓桐(바이중이) / 쉬카이, 서개, 徐恺(판저루이) / 송위은, 宋緯恩(장텅) / 황준지, 黃雋智(아좬) / 안준붕, 安俊朋(판장루이천) / 애우범, 艾雨帆(에이미) / 특별출연 : 뢰동현, 賴東賢(아셴) / 왕석한, 王碩瀚(아숴) / 정제뢰, 鄭齊磊 / 이견등, 李見騰 / 유위진, 劉韋辰 / 임상호, 林上豪 / 석승현, 石承泫 등)
‘기적(奇蹟, Kiseki: Dear to Me)’의 서브커플은 천이와 아이디다. 천이와 아이디는 어릴 적부터 같이 자랐다. 어느 순간부터 아이디는 천이를 마음에 품는다. 천이를 위해서라면 몸을 사리지 않고 천이를 지킨다. 한 걸음 뒤에 항상 아이디가 있는데 천이는 오직 보스만 바라본다.
● 줄거리
2018년 11월 천이와 루이가 용방 소속인 장텅 패거리를 해치우려고 장텅 구역을 쑤셔버린다. 덕분에 총본부에선 용방을 치려고 준비하고 있던 계획이 틀어진다. 보스와 레이가 천이와 아이디를 불러 질책한다. 레이의 말이 계속되는 중에도 천이의 눈은 보스에게로 향한다. 아이디는 그런 천이를 보며 질투에 휩싸인다. 보스는 레이만 바라보는데, 천이 혼자 사무치게 보스를 사모한다.
천이의 부모는 마약 중독이었고, 아이디의 부모는 일찍 죽었다. 보스인 동양이 천이와 아이디를 거두고 생일도 같은 날로 정해줬다. 같이 자란 천이와 아이디는 ‘죽지 않으면 매년 생일도 같이 보내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천이는 벌써 약속을 3번이나 어겼다.
아이디는 이번에도 혼자 케이크를 준비한다. 작년처럼 천이는 보스가 생일을 축하해준다고 하자 바로 나가버린다. 아이디는 혼자 케이크에 불을 붙인다. 이번이 4번째다. 아이디는 케이크를 바닥에 내팽개쳐 버린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아이디의 마음에 천이가 ‘사랑’으로 자리 잡았다. 천이는 그런 아이디를 동생이자 부하로만 생각한다.
아이디는 중텅 패거리를 피해 중이네 집에 숨어 있는 루이를 찾아가 술을 마신다. “왜 천이가 좋아?” 루이가 묻는다. 그러게 말이다. 왜 좋을까? 그냥 천이가 좋다. 천이를 위해선 죽을 수도 있다. 굳이 이유를 찾으라면 아이디가 아파서 다 죽어갈 때 천이가 아이디를 발견해서 돌봐줬다. 잔소리도 많고 혼도 많이 내지만 아이디를 제일 걱정하는 사람이 천이다. 아이디가 의지하고 돌아갈 곳은 천이밖에 없다.
신기하게도 천이는 아이디가 술에 취했을 때마다 나타나 아이디를 데려가곤 한다. 천이는 술에 취한 아이디가 다른 사람과 장난치며 거침없이 스킨십하는 게 싫다. 그 모습이 묘하게 천이의 심기를 건드린다.
아이디가 술에 취해 뻗어버리자 이번에도 어떻게 알았는지 천이가 데리러 온다. “너한테 아이디는 뭐야?” 루이가 묻는다. 천이가 “형제”라고 대답한다. “그럼 보스는? 애정과 존경은 달라.” 루이의 말에 천이가 멈칫한다. 천이는 아이디를 애지중지 차에 태우곤 잠든 아이디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중얼거린다. “걱정 좀 하게 하지 마.”
천이는 보스의 마음을 얻고 싶은데 뜻대로 되지 않자 술에 잔뜩 취해버린다. 천이는 아이디에게 어떻게 하면 보스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지 묻는다. 아이디가 계속 비아냥거리자 화가 난 천이는 아이디를 벽으로 밀어붙이고 키스를 해버린다. 아이디는 천이의 입술을 물어버린다.
천이의 행동은 천이를 짝사랑하는 아이디에게 상처로 남는다. 아이디는 천이에게 연락이 와도 받지 않는다. 아이디는 루이가 이미 잠입해 있는 중이네 학교에 학생 신분으로 잠입한다. 장텅이 중이네 학교에 마약을 풀어놨기 때문이다. 루이와 아이디는 중이의 도움을 받아 마약공급을 하는 학생을 잡는데 성공한다.
천이는 아이디가 계속 연락을 받지 않자 부하를 시켜 천이가 다쳤다는 전화를 하게 만든다. 중이와 코스프레 대회에 참여하려던 아이디는 천이가 다쳤다는 말을 듣자마자 천이에게로 달려간다. 빨간 망토를 입은 채 달려온 아이디의 귀여운 모습에 천이가 웃음을 터뜨린다.
앙심을 품은 장텅은 루이와 중이를 뒤쫓는다. 막다른 길에 몰린 루이는 휴대폰으로 천이의 번호를 눌러 천이가 현장 상황을 들을 수 있게 한다. 천이와 아이디가 달려왔을 땐 이미 루이가 장텅을 죽인 후다. 장텅이 중이를 죽이려고 하자 루이가 장텅을 죽여버린 것이다.
경찰이 장텅을 죽인 범인을 찾기 시작하자 루이의 할아버지 판 회장은 루이 대신 중이가 누명을 쓰고 감옥에 들어가게 만든다. 보스는 무관한 사람을 끌어들인 것에 분노하며 천이에게 주먹을 날린다. 보스에게 실망했다는 말을 들은 천이는 술독에 빠진다. 천이는 능력을 증명해 보이려다 이렇게 됐다며 자책한다. 술에 취해 뻗은 천이를 보자 아이디의 마음이 무너져 내린다.
“머저리, 널 바라보는 사람은 나뿐이야. 어릴 때부터 너를 바라본 건 나야. 그런 나도 바보고 머저리겠지.” 아이디는 술에 취한 천이의 옷을 벗긴다. 아이디가 천이에게 키스하자 술에 취한 천이가 아이디의 키스를 받아준다. 아이디의 눈물이 천이의 볼을 타고 흘러내린다. 둘은 그렇게 뜨거운 밤을 보낸다.
아이디는 어젯밤 한 짓을 알면 천이가 엄청 화를 낼 거라고 생각한다. “바이중이가 머리를 다쳤어. 판씨네가 노리고 있는 것 같아.” 문자를 확인한 아이디는 천이 대신 이 일을 해결하여 천이를 보호하고, 천이와 인연도 끊기 위해 조직을 나가기로 결심한다. 아이디는 천이에게 “이젠 너랑 그만 놀 거야. 안녕.”이란 쪽지를 남기고 보스를 만나 담판을 짓는다. 그리곤 중이를 지키기 위해 감옥에 들어간다.
4년이 지났다. 2023년 3월 천이는 감옥에서 출소하는 아이디를 데리러 간다. 천이는 4년 전 그날 밤 아이디가 왜 “널 바라보는 사람은 나뿐이야.”라고 했는지 그 말의 뜻을 알고 싶다. 하지만 아이디는 "그냥 하룻밤 즐긴 것일 뿐이다. 조직을 나갔으니 보지 말자."라는 말만 한다.
천이는 아이디가 떠난 뒤에야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깨달았다. 보스에 대한 마음은 동경과 존경심이었을 뿐이었고, 진정으로 사랑한 사람은 아이디였다. 하지만 아이디가 자꾸만 천이를 밀어낸다. 좋아한다고 말하는데도 믿지 않는다. 과연 천이는 아이디의 사랑을 되찾을 수 있을까?
● 감상
◎ 진백문(陳柏文)과 강전(姜典)의 케미스트리가 좋다. 특히 키 차이가 좋다. 극중 2018년 천이는 21세이고, 아이디는 18세이다.
○ 아이디의 스타일링이 너무 귀엽고 예뻐서 눈길을 사로잡는다. 강전은 변덕스럽고 폭력적으로 보이지만 내면은 슬픔과 연약함을 지닌 아이디를 설득력 있게 묘사한다. 아이디는 때때로 미친놈처럼 보이지만 어느 때는 나이보다 매우 성숙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 아이디는 천방지축처럼 보이지만 짝사랑하는 천이를 위해서라면 죽을 수 있을 정도로 순애보를 바친다. 4년 동안 혼자서 케이크에 촛불을 켜고 생일을 축하하는 아이디의 모습은 가슴을 시큰하게 만든다. 덕분에 약속을 어기고 보스에게 쪼르르 달려간 천이가 야속하게 느껴진다.
○ 감옥에 가기 전날 밤, NC씬 장면 초반에 천이는 아이디를 다른 사람이라고 착각한다. 아이디는 그걸 알면서도 비참하고 절망적인 심경으로 천이와 사랑을 나눈다. 아이디와 천이의 NC씬은 강전이 얼마나 연기를 잘하는지를 보여주는 명장면이다. 아이디가 술에 취한 천이와 성관계를 한 건 잘못이지만, 천이와 키스를 나누는 와중에 눈물을 뚝뚝 흘리는 아이디를 보며 그가 얼마나 절박한지를 느낄 수 있어서 가슴 아프고 슬펐다.
○ 천이는 보스를 좋아하는 줄 알았다가 아이디가 감옥에 들어가고 나서야 아이디에 대한 사랑을 깨닫는다. 아이디에 대한 사랑을 깨닫기 전에도 아이디가 다른 남자와 있는 장면만 봐도 질투하는 집착공이었다. 아이디에 대한 사랑을 깨닫고 아이디에게 계속 구애하는 장면들이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준다. 진백문은 조용하고 진지하며 소유욕이 강한 천이의 매력을 잘 묘사한다.
○ 아이디의 사랑을 얻기 위해 부하에게 조언을 구하고 아이디에게 구애하는 천이의 행동이 재밌다. 천이가 자기 얼굴을 프린팅한 쿠션과 이름만 달랑 쓴 카드를 보내오자 아이디가 선물을 돌려보내며 “자기 사인은 왜 줘? BTS 사인이면 팔기라도 하지.”라고 말할 때 웃음이 빵 터졌다.
○ 천이와 아이디의 첫날 밤 천이는 아주 잠깐 다른 사람과 착각했을 뿐 상대가 아이디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날 밤 아이디가 했던 말들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다. 천이는 아이디가 18세부터 21세까지 자신을 위해 준비한 생일 선물도 발견한다. 그제야 아이디가 매년 생일에 혼자서 뭘 하고 있었을까를 생각한다. 아이디는 4년 동안 혼자 (15세, 18세), (16세, 19세), (17세, 20세), (18세, 21세) 케이크를 앞에 두고 촛불을 켜면서 지독한 외로움과 절망감을 느꼈다. 강정은 표정 하나로 아이디의 마음을 표현한다. 천이의 고백을 듣는 동안 보여주는 아이디의 표정 변화 또한 명장면이다.
◎ 나는 솔직히 아이디가 감옥에 갈 때 천이의 반응이 어땠을지 보고 싶었다. 천이가 아이디를 정말 사랑하고 있다는 걸 깨닫는 장면들이 더 많이 나와주기를 원했다. 면회 가서 케이크에 불을 붙인 후 둘이 나눴던 대화처럼 천이가 아이디 때문에 애태우는 장면이 더 많이 나와주기를 바랐다. 아이디 때문에 천이가 주룩주룩 눈물을 흘리며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장면도 보고 싶었다. 하지만 우리 아이디가 천이를 너무 좋아해서 천이를 더 애태우지 않고 넙죽 받아줘 버린 게 많이 아쉽다.
◎ 마음에 남는 대사
천이 : 그날 밤에 너였다는 거 알아. 네가 감옥에 있는 동안 정말 그리웠어. 내가 좋아하는 건 너야.
아이디 : 생각 잘 하는 게 좋을 거야. 한번 내 거는 계속 내 거니까. 아무한테도 양보 안 해.
천이 : 나도 마찬가지야. 누구든 널 뺏으면 가만 안 둬. (생략) 처음 널 봤을 땐 성질 더럽고 금방 욱해서 난리 치는 성가신 존재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다 날 지키기 위해서였더라. 키도 작은 녀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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