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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BL] 영 로열스(Young Royals) 시즌 3 리뷰2-2 : 왕세자와 평민의 사랑은 어떻게 끝났을까?


(영 로열스 시즌3(Young Royals) 스웨덴BL드라마, 퀴어, 로맨스, 하이틴, LGBTQ+ 6부작 넷플릭스(NETFLIX) 1~52024.03.11. 62024.03.18. 18+등급 각본 : 리사 암비욘(Lisa Ambjörn) / 토베 포스만(Tove Forsman) / 소피 포스만(Sofie Forsman) 감독 : 줄리아 린드스트룸 / 제리 칼슨 출연배우(등장인물) : 에드빈 뤼딩, Edvin Ryding(빌레, 빌헬름 왕자) / 오마르 루드베리, Omar Rudberg(시몬, 사이몬)

리뷰2-2는 동영상 유출 사건으로 인한 법적 협상, 빌레의 연설이 미친 파장, 빌레와 시몬의 힘든 사랑, 왕족인 빌레와 평민인 시몬의 너무 다른 가치관을 다룬 영 로열스(Young Royals) 시즌3 리뷰2-1에서 이어진다


왕세자의 남자친구라는 타이틀을 감당하기 힘든 시몬 

왕세자와 사귄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알게 된 시몬은 모든 것을 체념한다. 그저 할 수 있는 한 버틸만큼 버티면서 시키는 대로 하리라고 마음먹는다. 그런데 정말 그렇게 살아도 될까? 그런 시몬에게 로스는 SNS 계정을 삭제한 건 그렇다 치더라도 자신까지 지우는 건 싫어.”라고 말한다

아구스트는 빌레에게 신문에 나온 신고식과 게이 야동을 주도한 것이 에리크임을 알려준다. 아구스트는 형의 피해자였고 에리크가 졸업한 후 게이 야동을 없앤 것도 아구스트였다. 빌레는 큰 충격을 받는다

빌레에게 형은 완벽한 사람이었다. 빌레는 그런 형을 사랑하고 존경했다. 그런데 형의 숨겨진 모습이 그토록 추악했다니! 빌레의 히스테리는 극에 달한다. 예민해진 빌레 옆에서 시몬은 이유도 모른 채 빌레의 눈치를 본다. 빌레가 아빠에게 전화를 걸어 형에 대해 묻자 에리크는 나약했던 적도 없고 내면의 어둠도 없었단다. 완벽 그 자체였단다

형은 어떻게 모두를 완벽하게 속일 수 있었던 걸까? 이제까지 빌레가 참아올 수 있었던 건 형이라는 롤모델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왕세자로서의 형은 행복해 보였다. 하지만 형은 행복하지 않았다. 형의 이중성을 알게 되자 빌레는 무너져 버린다.  

빌레의 취약함은 시몬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빌레는 시몬과 함께 하려고 시작한 합창단도 그만둔다. 시몬을 봐도 웃지도 않는다. 그런 빌레를 보며 시몬은 자신이 무언가 잘못한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

빌레는 형이 게이 야동의 주동자였다면서 다짜고짜 시몬이 형에 대해 도덕적 판단을 할 거라 재단해 버린다. 형을 잘 모르기 때문에 절대로 형을 이해하지 못할 거라고 단정해 버린다. 그러면서 시몬에게 화를 낸다. 형이 합리적이고 믿음직한 사람이었다고 믿고 싶을수록 제일 소중한 시몬에게 자꾸만 화를 내고 만다

시몬은 참을성 있게 빌레를 달랜다. “사라 누나 때문에 저번 일을 겪으며 내가 배운 게 있는데 형제가 기대를 저버릴 수 있더라. 그래서 실망할 수 있어. 너도 받아들여야 해. 에리크 형도 완벽하지 않았을지 몰라.” 그런 시몬에게 빌레는 무슨 권리로 형과 사라를 비교하냐며 더욱 불같이 화를 낸다. 시몬과의 대화를 거부하고 문을 쾅 닫고 나가버리기까지 한다. 시몬의 눈에서 당장이라도 눈물이 쏟아질 것 같다. ! 시몬의 인내와 노력이 너무 애처롭다

빌레의 생일에 초대받은 시몬은 왕궁에 가기 위해 정장을 입는다. 시몬의 풀죽은 표정을 보며 엄마가 무슨 일이냐고 묻는다. 시몬은 항상 빌레의 편이 돼주려고 하는데도 싸우게 됐다고 말한다. 무력감에 빠진 시몬이 말한다. “내가 하는 것마다 다 틀어져요.” 그런 시몬을 안고 엄마가 말한다. “넌 잘못한 거 없어. 빌헬름은 좋은 아이라고 생각해. 걔 삶과 상황은 어쩔 수 없어. 하지만 사랑은 이렇게 힘들면 안 돼. 그걸 잊지 마렴.” 

시몬에게 그토록 못되게 굴어놓고 빌레는 시몬이 생일 파티에 꼭 와주었으면 좋겠다는 문자를 보낸다. 사실 빌레의 행동도 이해는 된다. 형의 죽음으로 하루아침에 빌레는 왕세자가 됐다. 왕실은 빌레가 왕세자로서의 품위를 지키지 못할까 봐 전전긍긍할뿐 형의 죽음을 슬퍼할 틈을 주지 않았다. 충격에 빠진 빌레는 가족과 조용히 형의 죽음을 애도하고 싶었으나 엄마는 오로지 왕실의 존엄과 타인의 시선만 신경 썼다. 그러다 동영상 스캔들이 터지자 완전히 무너진 엄마는 빌레에게 모든 걸 맡겨버리곤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았다. 17세 소년 빌레는 엄마가 필요했지만 부모는 빌레를 내팽개쳤다. 그렇더라도 시몬을 함부로 대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왕세자와 헤어지기로 결심하는 시몬 

빌레의 생일날 아침에 시몬은 케이크를 들고 빌레의 기숙사로 찾아간다. 혹여나 관계가 틀어졌을까 봐 불안해하는 빌레를 달래주고 생일 파티를 위해 왕궁에도 함께 간다. 시몬은 정말이지 보살 중의 보살이다

저녁 식사 자리에서 빌레는 엄마가 형 얘기만 하자 시몬만 놔둔 채 나가버린다. 빌레의 아빠와 대화를 나누던 시몬은 빌레를 찾아 복도로 나온다. “집에 가는 게 좋겠어. 난 여기 있으면 안 될 것 같아. 분위기가 안 좋아.” 자기감정에 매몰된 빌레는 이 말을 듣자 또다시 분노한다. “여기 있으면 안 된다니? 네가 필요해! 시몬, 내 생일이야! 내 기분이 어떨 것 같아? 엄마 걱정 많이 했어. 드디어 만났는데 정말 끔찍해! 분위기 안 좋다고 생각하면 가! 맘대로 해!” 

이제 시몬은 정말 모르겠다. 시몬이 무슨 말을 하든 빌레는 시몬을 비난한다. 빌레와 있으면 시몬은 자신이 모든 걸 잘못하는 것만 같다. 케이크가 준비됐다는 말에 시몬은 빌레를 따라 안으로 들어간다. 빌레는 에리크가 죽은 후 모든 게 정상이 아니라고 말하는 엄마에게 결국 폭발하고 만다. 그리곤 그동안 곪아 있던 이야길 모두 쏟아낸다. 옆에서 발작적으로 분노를 쏟아내는 빌레를 보며 시몬은 더 이상 왕세자로서의 빌레를 감당할 수 없음을 느낀다

네가 부모님께 솔직히 말하길 잘했다고 생각해. 그리고 난 진심으로 네 편이 되려 했어. 그러다가 알게 됐지. 모든 게 너한테는 상처야. 지금 이 모든 상황, 그래서 마음이 아파. 마치 네가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아. 사랑은 이렇게 힘들어선 안 돼. 어쩌면 우린 아닌지도 몰라. 더는 못하겠어.” 시몬은 눈물을 흘리며 왕세자로서의 빌레를 포기하기로 결심한다. 엄마 말대로 사랑은 이렇게 힘들면 안 된다. 더군다나 시몬이 빌레의 상처가 된다면 더더욱 그렇다

학교로 돌아온 빌레는 시몬과 헤어진 걸 실감하지 못한다. 마음이 두려움과 공허함으로 가득 차서 자꾸만 눈물이 흐른다. 힐레르스카는 학기 말 이후로 운영을 금지한다는 통보를 받는다. 아이우브와 로스는 마지막 파티에 가지 않으려는 시몬에게 어쩌면 이제 다신 빌레를 보지 못할 수도 있으니 빌레에게 하지 못한 말을 다 하고 마음의 정리를 하라고 조언한다

시몬 : 오늘 밤만이라도 왕족도, 왕자도, 사회주의자도, 사건도 다 없는 셈 치고, 이전도 이후도 생각하지 않는 거야. 지금만 생각하자. 함께 보내는 마지막 밤이야. 그럴 가치는 있잖아
빌레 : 시몬, 난 이해가 안 돼. 우리 사이가 어떻게 끝나? 어떻게 날 잊을 수 있어? 그냥 이해가 안 돼. 난 진심으로 우리 사이를 믿었어
시몬 : 우리 사이는 진심이었어. 그리고 진심이었기에 좋았어


빌레의 마지막 선택(결말 스포일러

종업식에 오지 못할 줄 알았던 여왕과 아빠가 참석한다. 여왕은 엄마로서 빌레가 필요로 할 때 옆에 있어 주지 못한 것에 대해 용서를 구한다. 이제부턴 진심으로 빌레의 편이 돼주겠다는 말도 한다. 빌레는 엄마를 힘껏 껴안는다

빌레는 시몬에게 노래 선물에 대한 감사를 전한다. “진짜 좋더라. 물론 슬프긴 했지. 모든 게 헛수고가 된 거. 우리가 포기한 거.” “헛수고 아니야. 그리고 난 우리 포기 안 했어. 왕족을 포기했지.” 

왕궁으로 돌아가기 위해 올라탄 차 안에서 엄마는 빌레에게 훌륭한 왕이 될 거라는 말을 한다. 순간 빌레는 숨이 막히고 목이 조여오는 느낌을 받는다. 빌레의 눈이 아구스트를 향한다. 그러면서 빌레는 잠시 잊고 있었던 대안을 기억해낸다

왕세자로 살다가 왕이 되면 빌레는 죽을 때까지 자기 자신으로 살 수 없다. 시몬의 노래 가사처럼 다른 사람의 길과 목적지를 따라갈 필요는 없다. 가식 덩어리로 차갑고 냉정한 삶을 살 필요도 없다. 내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마음속 깊숙한 곳에 있는 진짜 내 모습으로 자유롭게 살 수 있다. 시몬과의 사랑도 절대로 틀리지 않았다. 우린 혁명이다. 왕세자 따윈 죽도록 하고 싶어하는 아구스트에게 줘버리면 된다

그동안 충동적이고 히스테릭하게 말했던 거완 다르게 빌레는 엄마에게 진지한 얼굴로 말한다. “시몬 때문이 아니에요. 항상 이 역할이 문제였어요. 전 왕세자 싫어요. 군주제를 믿으시고 제대로 된 가문에 태어나는 게 중요하다고 믿으신다 해도 엄마 후계자는 달라요. 실망하시는 건 이해하지만 사실이에요. 두 분 다 사랑해요.” 여왕은 빌레를 막지 않는다

빌레는 시몬을 부르며 시몬이 탄 차를 향해 힘껏 달려간다. 다행히 시몬이 빌레의 목소리를 듣고는 차에서 내린다. “왕으로 살기 싫어. 왕세자로 사는 것도 싫어. 방금 엄마한테 말씀드렸어. 엄마도 괜찮다고 하셨어.” “날 위해서 그랬어?” “아니, 날 위해서야! 너랑 함께하고 싶어, 시몬. 정말 날 다 잊었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둘은 서로를 부둥켜안는다


● 마치며 

시즌1~시즌3까지 보여준 빌레의 원시적인 취약성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매력적이다. 5살 때부터 연기를 해온 에드빈 리딩은 얼굴만으로도 많은 감정을 풍부하게 보여준다. 특히 그의 눈빛 연기는 너무 깊어서 왕세자로서 받아온 교육과 요동치는 욕구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하며 그로 인해 어떠한 감정을 느끼는지를 섬세하게 보여준다

빌레의 자제력은 끊임없이 시험당하고 빌레가 왕세자로서 수행하고자 하는 노력은 눈물겹도록 안쓰럽다. 빌레는 여전히 슬픔에 잠겨 있고 화가 나 있지만 그걸 어떻게 처리할지 몰라 초조해하고 불안해한다. 왕세자라는 책임감의 무게와 견디기 힘든 기대에 히스테리를 일으키며 짜증을 낸다. 그러면서도 시몬의 남자친구로 있고 싶고, 자기 자신으로서 행복해지기를 간절히 원한다

오마르 루드베리는 빌레를 사랑하지만 왕세자의 남자친구라는 무게를 감당하기 어려워 표류하는 시몬의 모습을 너무 잘 묘사한다. 빌레를 위해 자기 자신마저 지워버리려는 시몬의 얼굴엔 생기가 사라지고 빛도 완전히 사라진다. 그토록 좋아하는 노래를 부를 때조차 어깨가 축 처져 있다. 눈동자는 울 것처럼 계속 촉촉해져 있다. 그런 시몬을 볼 때마다 당장이라도 가서 안아주고 싶을 정도로 안쓰럽다

빌레와 시몬의 케미스트리는 여전히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기대 이상이다. 연출 또한 탁월하다. 청소년기의 리얼함을 살리기 위해 빌레의 여드름 피부를 그대로 살렸고, 시몬의 피부는 너무 뽀송뽀송해서 일부러 상처를 그려 넣었다고 한다. ‘영 로열스(Young Royals)’가 시즌3을 마지막으로 완전히 끝난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영 로열스 포에버다.(5점 만점에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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