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있는 생활(Living with Him / 彼のいる生活) ∥ 일본BL드라마, 소꿉친구, 청게물, 하이틴, 로맨스, LGBTQ+ ∥ 8부작 ∥ 2024.04.12.~05.31. ∥ 15+등급 ∥ 원작 만화 : 미야타 토우루(宮田トヲル)의 ‘그가 있는 생활(彼のいる生活)’ ∥ 각본 : 미야모토 타케시(宮本武史) ∥ 감독 : 카토 아야카(加藤綾佳) ∥ 출연 배우(등장인물) : 사토 류가, 佐藤瑠雅(타나카 카즈히토) / 사카이 쇼, 坂井翔(나츠카와 료타) / 사와무라 레이(하루나 케이타) / 모리 히나미(요시다 에리) / 후에키 유코(카즈히토 엄마) / 엔도 쿠미코(료타 엄마) / 아키타니 모네(료타 여동생) / 아라이 미우(료타 여동생) / 시미즈 토야(어린 카즈히토) / 사이토 켄토(어린 료타) 등)
‘그가 있는 생활(彼のいる生活)’은 카즈히토와 료타가 소꿉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하는 과정을 그린다. 카즈히토는 료타가 옆에 있음으로써 안정감을 느끼고, 료타는 카즈히토의 사랑을 통해 자신감을 얻는다.
● 줄거리
료타와 카즈히토는 엄마끼리 친해서 맺어진 소꿉친구다. 초등학생일 땐 같이 잠도 잘 정도로 친했지만 중학교에선 다른 반이 되고 고등학교는 다른 곳으로 가면서 멀어진다. 두 여동생을 돌보는 일에 익숙한 료타는 대학에 합격하면서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갖게 된 것에 기뻐한다. 하지만 엄마가 집세도 아낄 겸 같은 대학에 합격한 카즈히토와 룸메이트를 하라고 해서 료타는 카즈히토와 함께 살게 된다.
카즈히토는 키도 크고 잘생기고 친절해서 인기가 많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여자친구를 만나면 오래가지 못하고 항상 차인다. 료타는 카즈히토에게 그 이유를 찾아주겠다며 ‘가짜 데이트’를 제안한다. 결점을 전혀 찾지 못하겠다는 료타에게 카즈히토는 “너에게 이유를 말하지 못한 걸지도 모른다.”라고 애매하게 흘린다. 료타는 카즈히토가 왜 자신에게 이유를 말하지 못한 건지 머리가 아플 정도로 생각하다가 소파에 누워 잠이 든다.
카즈히토는 잠든 료타를 방으로 옮긴다. 료타가 카즈히토의 팔을 붙들고 놓아주지 않자 카즈히토는 그대로 주저앉아 잠이 든다. 다음날 아침 료타는 카즈히토에게 이렇게까지 친절한데 차이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러자 카즈히토가 말한다. “여자친구에겐 이렇게 해준 적이 한 번도 없어. 사실 한 번도 스킨십을 해준 적도 없어. 내가 이별할 때마다 들었던 말은 “너 좋아하는 사람 있지?”였어.”
료타는 카즈히토의 고교 동창인 하루나&요시다와도 친해진다. 카즈히토의 전 여친인 요시다가 료타에게 전화번호를 교환하자고 하자 카즈히토가 발끈하며 화를 낸다. 카즈히토가 료타의 머리를 쓰다듬고 가는 걸 보자 요시다가 투덜거리기 시작한다. 요시다와 사귀는 동안 카즈히토는 단 한 번도 요시다의 머리를 쓰다듬거나 스킨십을 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하루나와 요시다는 분명히 카즈히토에게 좋아하는 누군가가 있을 거라고 말한다.
하루나가 “누군가를 좋아하면 기분이 막 넘쳐나지 않냐?”라고 하자 료타는 자신이 준 쿠키를 맛있게 먹던 카즈히토를 떠올린다. 동거 첫날 “너랑 같이 사는 거 기대했어.”라고 말했던 카즈히토의 말도 떠오른다.
료타는 그동안 카즈히토가 자신에게 했던 플러팅이 혹시 자신을 좋아해서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직접 물어볼까? 하지만 어떻게? 다이렉트로? 너, 나 좋아해? 이렇게? 아니라면 엄청 아플 것 같아. 친구들과는 과하게 하지 않으니까 스킨십이 지표가 될 거야.’ 돈까스를 튀기던 료타는 카즈히토가 들어오자 묻는다. “카즈히토, 나한테 키스할 수 있어?” 과연 이 질문에 카즈히토는 어떻게 반응할까?
● 감상
일본 특유의 감수성으로 줄거리는 복잡할 것 없이 료타와 카즈히토의 감정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춘다. 료타는 내성적이고 책임감이 강한 반면 카즈히토는 외향적이고 인기가 많다.
초등학교 때였다. 료타의 집에서 자게 된 카즈히토가 잠들지 못하고 뒤척이자 료타는 카즈히토의 머리를 심장에 갖다 대며 이렇게 말한다. “우리 엄마가 가끔 동생들을 위해 이렇게 해줘. 사람들이 그러는데 심장 박동 소리를 들으면 안정감을 느낀대. 그런데 너 힘들 것 같아. 내 앞에서는 완벽한 척 안 해도 돼. 잘 자.” 이때부터 카즈히토는 료타를 짝사랑해왔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어깨 부상으로 야구를 못하게 되어 좌절감을 느끼던 카즈히토는 용기를 내서 료타를 찾아간다. 이때 료타는 카즈히토가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위로가 되는 말을 해준다. 진심으로 료타에게 감동받은 카즈히토는 몇 번이나 료타를 향해 “대단하다. 정말 멋있다.”라며 감탄한다.
료타와 같은 대학교에 다니게 되어 료타와 동거하는데 성공한 카즈히토는 료타의 지혜로운 보살핌 속에서 안정감을 느낀다. 료타는 어릴 적부터 두 여동생을 돌보는데 익숙한 터라 카즈히토를 챙기며 살림을 도맡아 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카즈히토는 료타와 함께 하기 위해선 어떠한 희생도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온몸으로 내뿜는다. 그런데도 료타는 그걸 알아차리지 못한다. 게다가 자신 또한 카즈히토에게 강한 애착을 품고 있다는 걸 모른다.
료타는 키도 크고 잘생겼을 뿐만 아니라 성격도 좋은데 이상하게도 여자친구만 사귀면 차인다. 료타는 그런 카즈히토에게 의문을 품는다. 그렇다고 해서 그 이유를 찾아보겠다며 ‘가짜 데이트’를 제안하는 친구가 과연 얼마나 될까? 카즈히토를 향한 료타의 마음은 자신도 모른 채 이런 식으로 발현된다.
료타는 카즈히토가 던진 말들에 의미를 담아 곱씹고, 카즈히토가 플러팅을 할 때마다 느껴지는 감정에 의문을 품는다. 카즈히토에게 고백을 받은 후엔 카즈히토가 닿을 때마다 자의식을 느끼며 피하기 시작한다. 카즈히토에게 묘한 감정을 느끼며 혼란스러워하던 료타는 결국 자기 발견의 여정을 거치면서 자신 또한 카즈히토를 좋아한다는 걸 깨닫는다.
어릴 적부터 료타는 조용히 가족들을 챙기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고 지내왔다. 자존감이 낮은 료타는 카즈히토와 자신을 비교하며 자신이 너무 보잘 것 없는 존재라고 느껴왔다. 그런데 카즈히토가 료타 스스로 보지 못하는 료타만의 위대함을 발견하여 드러내준다. 료타는 카즈히토로 인해 자신이 특별한 존재임을 느끼며 자신감을 얻는다.
사랑 앞에서 취약한 존재였던 카즈히토와 료타는 사랑으로 인해 강해진다. 카즈히토는 료타를 통해 자신을 보고, 료타는 카즈히토를 통해 자신을 본다. 카즈히토와 료타는 서로를 바라보며 서로가 자신을 찾는데 도움을 주는 특별한 존재가 된다.(5점 만점에 4.3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