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BL] 러브 스테이지!!(Love Stage!!) : 10년 동안 짝사랑한 그녀가 남자였다!

(러브 스테이지!!(Love Stage!! / เลิฟสเตจ) ∥ 태국BL드라마, 로맨스, LGBTQ+ ∥ 10부작 ∥ 2022.01.29.~04.02. ∥ 15+등급 ∥ 원작만화 : 글 에이키 에이키(影木栄貴), 그림 자오 타이시(蔵王大志), Love Stage!!(ラブ ステージ) / 애니메이션 시리즈(2014, 일본) / 영화(2020, 일본) ∥ 각본 : Title Nirattisai Ratphithak ∥ 감독 : Thitipan Raksasat ∥ 출연배우(등장인물) : 까오나 킷티팟 깨우쨔른, Kaownah Kittipat Kaewcharoen(Ryou) / 터보 차녹촌 분마나웡, Turbo Chanokchon Boonmanawong(Anda) / 필름 지라유 아웅바니치, Film Jirayu Aungvanich(Tee) / 타완 나윈윗 키티차나윗, Tawan Nawinwit Kittichanawit(Jet) / 논 라차논 칸피앙, Non Ratchanon Kanpiang(Bank) / Blink Thadol Paitoonphong(Book) / Bigboss Nattakit Sangwonkitruchai(Big) / Cheetah Chonphiphat Phajee(Nick) / Jaa Panichpol Nantachaiyaporn(Oat) / Angpao Thankorn Kanlayawuttipong(아역 Ryou) / Fort Thitipong Sangngey(Employee) 등) 

‘러브 스테이지’는 ‘탄타입(2019)’에서는 쓰레기 악역으로, ‘니티만(2021)’에서는 자유로운 영혼으로 등장했던 까오나가 터보와 메인 커플로 등장하는 벨드이다. 

● 줄거리 

연예인인 안다의 부모는 안다(Anda)가 록밴드 리드 싱어인 형 티(Tee)처럼 연예계에 데뷔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하지만 무대 공포증이 있는 안다는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이 너무 싫다. 아이돌 라라를 열렬히 좋아하는 오타구 안다는 친구들과 만화를 그리면서 평범하게 사는 것이 좋다. 

안다는 어릴 적 웨딩 광고 촬영을 한 적이 있다. 원래 촬영하기로 했던 아역 배우가 오지 않자 안다의 부모가 안다를 신부로 스타일링해서 촬영한 것이다. 당시 안다의 신랑 역할을 했던 료(Ryou)는 현재 ‘국민 남편’이라고 불릴 정도로 대스타가 되어 있다. 

료는 이름도 알지 못하는 그때의 꼬마 신부를 10년 동안 짝사랑해왔다. 그러던 어느 날 웨딩 회사에서 그때와 똑같은 콘셉트로 광고를 제작하고 싶다는 연락이 온다. 료는 그녀를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들떠 휴가도 반납하고 촬영을 수락한다. 

안다는 다시 여장을 하는 것도 싫고 광고 촬영은 더욱 싫어서 강하게 거부한다. 하지만 티가 ‘라라의 한정판 시계’를 주겠다고 꼬셔서 어쩔 수 없이 촬영에 응하게 된다. 콘티엔 신랑신부의 키스신이 들어가 있지만 안다의 아버진 간신히 꼬신 안다가 촬영을 거부할까 봐 키스신이 들어간 콘티 장면을 찢어버린다.

안다를 10년 만에 다시 만난 료는 신부로 스타일링한 안다에게 다시 반한다. 료는 콘티에 있는 대로 안다에게 키스하지만 키스신이 있는 줄 몰랐던 안다는 놀라서 도망간다. 티와 티의 매니저인 제트(Jet)는 안다를 달래서 다시 촬영장으로 돌려보낸다. 

촬영 현장으로 가던 안다는 료와 마주친다. 료는 한 번도 너를 잊은 적 없다며 안다에게 다가온다. 료를 피해 가려는 찰나 료가 안다의 머리를 잡는 바람에 그만 안다의 가발이 벗겨지고 만다. 료는 깜짝 놀란다. 10년 동안 짝사랑해 온 꼬마 신부가 여장을 한 남자였다니! 료는 자신을 속인 안다에게 화를 내고 돌아선다. 

안다는 료에게 사과하고 싶어하지만 료의 화는 쉽사리 가라앉지 않는다. 안다는 료가 고슴도치를 좋아한다는 걸 알고는 고슴도치 인형을 선물로 준비해서 찾아간다. 료는 자신을 찾아온 안다가 남자라는 게 여전히 믿기지 않아 안다의 성별을 확인하기 위해 강제로 안다의 셔츠를 벗긴다. 안다가 남자인 걸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도 료는 여전히 혼란스럽다. 

안다는 자신에게 무례하게 군 료에게 화를 낸다. 둘은 옥신각신하다가 미끄러져 넘어진다. 그러면서 안다와 료는 입술 박치기를 하고 만다. 때마침 나타난 티는 료가 안다를 다치게 했는 줄 알고 료를 때려버린다. 

안다와 입술 박치기를 하면서 이가 빠져버린 데다 티에게 발길질까지 당한 료는 병원에 입원한다. 료의 매니저는 변호사를 고용해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벼른다. 안다는 료의 법적 소송을 막기 위해 병원을 찾아간다. 안다가 남자라는 걸 알게 됐음에도 료는 여전히 안다에게 가슴이 뛰는 자신을 부인할 수 없다. 과연 료와 안다는 어떻게 될까? 

● 감상 

탄타입이나 니티만에서 봤을 때와 달리 까오나는 료라는 역할에 매우 편안해 보인다. 안다 역으로 데뷔한 터보에겐 긴장감이 느껴지지만 그것이 오히려 안다라는 캐릭터와 어울려서 어색하지 않다. 까오터보(KaoTurbo)의 케미스트리가 좋아서 전반적으로 설렘이 느껴진다. 

10년 동안이나 짝사랑한 그녀가 남자라는 걸 알게 된 료의 마음은 어땠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다를 향한 마음을 주체할 수 없어 BL소설과 BL만화를 읽으며 안다를 어떻게 꼬실지 연구하는 료의 모습이 참 귀엽다. 이후 안다에게 헌신하는 료는 백마탄 왕자님처럼 매력적이다. 

수많은 BL드라마에 등장하는 입술 박치기를 현실적으로 그려낸 점도 재밌다. 입술 박치기는 사실 키스가 아니다. 이가 빠질 정도의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입술 박치기 때문에 이가 빠진 료가 자신의 손바닥 위에 이를 올려놓고 쳐다볼 때 웃음이 빵 터졌다. 

메인커플인 료와 안다(KaoTurbo)도 매력적이지만 서브커플인 티와 제트(FilmTawan)도 매력적이다. 티의 다정함과 제트의 따뜻함이 참 좋다. 티와 제트의 상호작용은 즐겁고 명랑하고 귀엽다. 때로는 메인커플보다 더 눈길을 사로잡기도 한다. 두 사람의 분량이 너무 적은 것이 아쉬울 정도다. 

형의 남자친구인 제트는 안다가 료와의 첫경험을 두려워하자 게이의 러브신에 대해 조언해 준다. 이런 장면이 흔치 않아서 흥미롭다. 

서브남인 뱅크(Bank)의 캐릭터도 매력적이다. 뱅크는 안다를 짝사랑하지만 절대로 선을 넘지 않는다. 뱅크는 친절하고 다정하며 정중하고 사려 깊게 안다를 대한다. 전 매니저에게 당당하게 맞서고 정직하게 행동하는 뱅크가 참 멋있다. 

아쉬운 점은 원작들에서 나왔던 불쾌한 장면들을 완전히 삭제하지 않은 점이다. 2회에서 료는 안다가 남자인지 확인하기 위해 강제로 안다의 셔츠를 벗긴다. 어릴 적 부모가 이혼하고 미국으로 떠난 후 혼자 남겨진 료에겐 꼬마 신부에 대한 짝사랑이 전부였다. 그런데 그녀가 남자였단다. 료의 충격과 혼란스러움은 대단했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강제로 안다의 옷을 벗기기보단 좀 더 세련된 방식으로 각색하여 표현했더라면 좋았겠다. 

5회의 키스 장면도 마찬가지다. 료는 깊이 잠들어 있는 안다에게 키스한다. 처음엔 짧은 입맞춤을 하지만 두 번째엔 정열적인 키스를 한다. 료가 합의나 동의도 없이 자고 있는 안다에게 키스하는 장면은 불편하고 불쾌하다. 더 어이없는 건 이 장면을 귀엽고 로맨틱하게 표현했다는 점이다. 아무리 깊이 잠들었더라도 그토록 요란스러운 키스에 깨지 않는 안다도 대단하다. 이 장면 또한 삭제하거나 수정했더라면 좋았겠다.(5점 만점에 4.3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