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지간(正負之間, Plus and Minus, Plus & Minus) ∥ 대만BL드라마, 로맨스 ∥ 12부작 ∥ 2022.04.15.~06.24. ∥ 13+등급 ∥ 감독 : 강병진(姜秉辰) ∥ 출연배우(등장인물) : 이견등, 리지엔텅, Matt Lee, 李見騰(젠잉쩌) / 정제뢰, 정치레이, 鄭齊磊(카토유키) / 진성동, 陳星彤(링링) / 임상호, 맥스, Max, 林上豪(정쩌서우) / 석승현, 스청쉬엔, 石承泫(푸리궁) / 임일흔, 林逸欣(니키타) / 고승이, 古承頤(정쉐칭) / 애우범, 艾雨帆(에이미) / 왕품호, 王品澔(중허우) 등)
‘정부지간(正負之間, Plus & Minus)’의 서브 커플은 젠잉쩌와 카토 유키다. 잉쩌는 세탁소 주인으로 이혼한 싱글 대디이다. 자유로운 영혼인 유키는 바에서 일하는 바텐더로 반짝이는 비주얼 덕분에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다. 접점이 없을 것 같은 전혀 다른 두 사람은 어떻게 사랑하게 될까?
● 줄거리
젠잉쩌는 바(Bar) 손님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로 세탁소 앞이 지저분해지자 바의 주인인 니키타와 언성을 높이며 싸우게 된다. 이때 카토유키가 나타나 자신이 쓰레기를 치우겠다며 마찰을 해결한다.
며칠 뒤 잉쩌의 딸 링링이 길에서 유키와 부딪치면서 아이스크림이 유키의 옷에 묻는다. “네 아이스크림을 내 옷이 먹어버렸네.” 유키는 니키타가 찾아오라고 한 케이크를 링링에게 건네준다. 유키는 미안해하는 잉쩌에게 겉옷을 벗어주곤 쿨하게 떠난다. 잉쩌는 바에 찾아가 유키에게 최대한 비슷한 케이크를 사왔다며 건네고 니키타에게도 며칠 전 자신이 예민했다며 사과한다.
모두가 퇴근한 후 잠깐 쓰레기를 버리러 나온 유키는 바에 키와 휴대폰을 두고 나온 채로 문이 잠겨서 들어가지 못한다. 마침 유키를 발견한 잉쩌가 유키에게 세탁소에 들어와 쉬라고 권하면서 둘은 통성명을 하게 된다. 유키는 아빠가 일본인이지만 어릴 적 돌아가셔서 사진으로만 봤을 뿐이라 일본어를 전혀 하지 못한다. 잉쩌는 전처와 이혼하고 딸과는 휴일에만 만난다.
유키는 세탁한 옷을 돌려주려고 온 잉쩌에게 술을 만들어준다. 술을 잘 마시지 않는 잉쩌지만 유키가 만들어준 술은 거부감 없이 술술 넘어간다. 유키는 잉쩌가 커피에 관심이 있다는 것과 손님들이 찾아가지 않은 옷들이 쌓여 있다는 걸 알게 된다. 둘은 술에 취해 잉쩌의 세탁소 침대에서 함께 잠이 든다.
다음날 오후쯤 깨어난 잉쩌가 유키에게 묻는다. “지금 우리는 무슨 사이야?” 유키가 묻는다. “무슨 사이 같은데? 내가 싫어? 그럼 내가 좋아? 그럼 사귀는 사이 같은데.” 잉쩌가 다시 묻는다. “너무 빠르지 않아?” 유키가 다시 답한다. “원래 사랑은 갑자기 찾아와.” 잉쩌는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한다. 과연 둘의 사이는 어떻게 될까?
● 감상
◎ 이견등(李見騰)&정제뢰(鄭齊磊)의 케미스트리가 좋다. 아무래도 유키는 잉쩌에게 첫눈에 반한 것 같다. 유키의 조금 성급해 보이는 직진이 잉쩌를 아찔하게 만든다. 잉쩌는 아름다운 유키를 볼 때마다 긴장하고 수줍어한다. 잉쩌가 자신에게 호감이 있는 걸 눈치챈 유키는 잉쩌를 대놓고 유혹한다.
“억지로 같이 살면 그것도 괴로울 거예요. 그렇게 생각하면 이혼이 그렇게 나쁜 것만은 아니에요.” 잉쩌가 유키에게 한 말이다. 사랑했던 두 사람이 헤어진다는 건 다른 사람을 만난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 잉쩌와 유키의 만남이 그렇다.
유키는 잉쩌를 용감하게 만든다. “사람은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 변화를 두려워하기 시작해요.” 이런 잉쩌가 유키와 함께 하면서 자신의 틀을 깨고 나와 성장하기 시작한다. “카토 유키! 내가 사랑에 빠진 건 이번이 두 번째야. 근데 저번 사랑이랑 달라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하지만 이런 느낌이 싫지 않아. 너랑 있으면 즐거워. 네가 따뜻한 사람이란 것도 알고. 참, 링링도 너를 많이 좋아해.”
잉쩌는 유키의 삶에 부족한 안정된 위안을 제공한다. 사랑은 갑자기 찾아오는 건 줄 알았던 유키는 잉쩌를 사랑하게 되자 기다림의 소중함을 배우게 된다. “난 당신이 좋아. 당신 가족도 좋고.” “그거 알아? 난 사랑엔 기다림이 필요 없다고 생각했어. 근데 당신을 만나고 기다림도 가치있단 걸 알았어. 당신 인생에 들어가는 게 지금 나에겐 가장 행복한 일이야.”
◎ 유키는 잉쩌를 사랑하는 만큼 링링에게도 잘한다. 아빠 없이 자랐음에도 유키는 아이의 마음을 참 잘 안다. 링링이 별을 보고 싶다는 말에 유키는 시험을 잘 보면 캠핑에 데려가 주겠다고 약속한다. 그리곤 영상통화를 끊자마자 바로 예약해버린다. 잉쩌가 아직 결과도 나오지 않았는데 예약했냐고 묻자 “성적이 좋으면 당연히 축하하는 거고 성적이 안 좋으면 격려해 줘야지. 아빠랑 놀러 가려고 열심히 노력했잖아.”라고 답한다. 잉쩌가 “무조건 예뻐하면 아이가 응석만 부릴 거야.”라고 하자 유키가 “그럼 당신도 나한테 응석 부려.”라고 답한다. 어떻게 잉쩌가 이런 유키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 ‘정부지간(正負之間)’은 동성결혼이 합법화된 대만의 가족 형태를 잉쩌, 유키, 링링을 통해 보여준다. “나는 아빠가 두 명이다. 한 명은 평범한 아빠고 한 명은 연예인 아빠다. 우리 아빠랑 엄마는 이혼했지만 두 분은 좋은 친구이고 나를 많이 사랑하신다. 아빠는 세탁소 주인이다. 예전엔 다른 사람들처럼 평범한 날들을 보내셨다. 하지만 길을 가다가 슈퍼스타를 만난 뒤로 아빠는 주인공이 되었다. 아빠도 아빠만의 꿈이 있다. 이제 세탁소에서 카페도 운영한다. 옷 세탁도 하고 커피도 판매한다. 나는 아빠가 두 명이다. 한 명은 평범한 아빠다. 나는 아빠를 사랑한다. 그리고 연예인 아빠가 있다. 연예인 아빠는 우리 아빠를 사랑한다. 손을 꼭 잡은 우리는 따뜻한 가족이다.” 링링은 학교에서 발표한 글을 잉쩌와 유키 앞에서 읽어준다. 링링은 잉쩌와 유키의 사랑을 연결해주는 뮤즈다. 링링이 유키를 거부감 없이 잘 받아들이는 모습이 좋다.
◎ 아역인 링링의 역할이 중요한데 연기가 좀 아쉽다. 이견등은 아빠 역할이라서 콧수염을 붙인 것 같은데, 스타일링이 좀 아쉽다.(5점 만점에 4.5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