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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BL] 25시, 아카사카에서(25時, 赤坂で) : BL드라마 주연으로 만나면서 벌어지는 로맨스


(25, 아카사카에서(At 25:00, in Akasaka / 25時, 赤坂) 일본BL드라마, 로맨스, LGBTQ+ 10부작 2024.04.19.~06.21. ∥ 15+등급 ∥ 원작만화 : 나츠노 히로코(Natsuno Hiroko, 夏野寛子)‘25 Ji, Akasaka de(25時, 赤坂)’ 극본 : 아소 쿠미코(阿相クミコ) 감독 : 호리에 타카히로(堀江貴大) / 가와사키 료(川崎僚) 출연배우(등장인물) : 코마기네 키이타, こまぎねきいた, 駒木根葵汰, Komagine Kiita(하야마 아사미) / 니이하라 타이스케, にいはらたいすけ, 新原泰佑, Niihara Taisuke(시라사키 유키) / 시노하라 유신, 篠原悠伸(미하라 노조무) / 우사 타쿠마, 宇佐卓真(사쿠마 하지메) / 나구모 쇼마, 南雲奨馬(야마세 카즈마) / 하시모토 아츠시, 橋本淳(매니저 시노다) / 카타야마 모에미, 片山萌美(매니저 아케노) / 이마가와 우츄, 今川宇宙(감독 카와다) / 후쿠츠 겐조, 福津健創(프로듀셔 마키타)

‘25, 아카사카에서(At 25:00, in Akasaka / 25赤坂)’는 하야마 아사미와 시라사키 유키가 BL 드라마 주연으로 만나면서 벌어지는 로맨스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한다는 건 기적이다. 좋아하는 감정이 있더라도 거절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은 고백을 하지 못하게 만든다. 하야마와 시라사키는 자신의 감정을 숨긴 채 료지와 타쿠미라는 캐릭터 뒤에 숨는다


하야마와 시라사키가 진정으로 두려워하는 것 거절

하야마와 시라사키는 서로 좋아하면서도 상대가 자신을 좋아하지 않을 거라고 오해한다. 의사소통에 서툰 두 사람의 오해는 그들이 진정으로 두려워하는 것, 거절을 강조한다


솔직하고 거침없지만 사랑에서는 배역 뒤에 숨는 시라사키 



시라사키는 하야마를 향한 감정이 진짜 자신의 감정인지 아니면 캐릭터 타쿠미가 느끼는 감정인지 혼란스러워한다. 하야마와의 가짜 연애는 연기에 확실한 도움을 준다. 실감 난 연기 덕분에 실시간 검색어에 캐릭터 타쿠미1위를 차지하기도 한다

하야마의 광고 스케줄로 며칠 동안 보지 못하면서 시라사키는 하야마를 타쿠미가 아닌 자기 자신으로서 좋아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진짜 감정이 생기자 시라사키는 하야마의 얼굴을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하게 된다. 더 난처한 건 연인 흉내를 내기도 힘들어진 것이다

하야마가 잘해줄수록 시라사키는 어쩌면 하야마도 자신과 같은 마음이 아닐까 기대한다. 그러면서도 말도 안 된다며, 그럴 리 없다며 부정한다자신은 고작 신인이지만 하야마는 모델 출신의 인기 배우다. 그런 사람이 자신을 좋아할 리 없다. 그러던 중 시라사키는 하야마가 오랫동안 못 잊는 사람이 있고 그 사람을 여전히 좋아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아무리 자기주장이 강하고 솔직하고 거침없는 사람이라도 좋아하는 사람 앞에선 약자가 된다. 시라사키도 그랬다. 하야마가 다른 사람을 좋아한다고 오해하자 시라사키의 심장이 저릿하게 아파온다

시라사키는 절망감에 빠져 하야마에게 지금까지 배역을 위해 가짜 연인이 돼주어 감사했다고 인사한다. “이제 그만할게요. 하아먀상의 연인. 이제 하야마상에게 기대지 않아도 괜찮아요. 이제 충분해요. 더는 필요없어요.” 시라사키는 호칭을 아사미상에서 하야마상으로 다시 바꿔 부른다

드라마 촬영이 끝나면 하야마를 만날 일이 없다. 잘 정리했다고 생각하면서도 시라사키는 하염없이 하야마 생각만 한다. 하야마에겐 좋아하는 사람이 따로 있고, 고백을 한다면 당연히 거절당할 테지만 이 감정을 포기하는 게 너무 어렵다

그래서 시라사키는 다시 배역 뒤에 숨는다. “하야마상, 이런 말 염치없지만, 제가 먼저 연인 흉내 관두자고 해놓고 이런 말 하는 거 이상하다는 거 알아요. 저랑 자주세요. 저를 안아주세요. (...) 한 번이면 돼요. 저랑 해주세요. (...) 배역을 위해서요. 도와주겠다고 했잖아요. 제가 섹스신은 연기한 적이 없어서 촬영 때 실수하고 싶지 않아요.” 

숨기는 게 익숙해 사랑에서도 배역 뒤로 숨는 하야마 



엄마의 그릇된 양육방식으로 하야마는 모든 걸 겉으로 드러내면 안 된다는 걸 배운다. 감정 또한 꼭꼭 숨긴 채 둔감해진다. 치아가 보이게 웃을 때마다 지적받아서 미소만 짓는 것에 익숙해진다

대학에 진학해서 영화 동아리에 들어간 하야마는 연기를 하면서 생각보다 재밌다는 걸 느끼고 영화를 많이 보게 된다. 슬플 때, 기쁠 때, 화날 때, 움직임에 따라 어떻게 보이는지 연구도 많이 한다. 하지만 다들 하야마의 연기가 아닌 외모만 칭찬한다. 하야마는 어릴 때부터 외모로 칭찬받는 것에 익숙해진 터라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시라사키가 하야마의 외모를 넘어 하야마가 품고 있는 연기 재능을 최초로 발견해준다. 하야마는 그런 시라사키에게 반해서 계속 눈으로 그를 좇으면서도 자신이 그를 좋아하고 있다는 건 알지 못한다. 시라사키는 하야마와 달리 자기주장이 강해 상대가 누구든 거침없이 부딪친다

단짝 친구인 미하라는 둘이 정반대인 것 같지만 오히려 닮은 것 같다고 말한다. “시라사키는 말투와 태도 때문에 빈말이라든가, 눈치라든가 그런 포장지가 한 겹도 없는 솔직하고 거침없는 타입. 그리고 넌 그 포장지가 몇 겹이나 씌워져 있어서 실제로 뭘 생각하는지 속을 알 수 없는 타입. 둘 다 삶이 고될 것 같아. 근데 넌 포장지를 너무 많이 씌워서 자신도 뭘 생각하는지 모를 때가 있지 않아?” 

그랬다. 하야마 자신도 스스로 뭘 생각하는지 모를 때가 있다. “말도 안 돼! 하야마상, 연기 관둬요? 제정신이 아니군요.” 시라사키는 하야마 자신이 연기하기를 원하면서도 그걸 잊고 있었다는 걸 깨닫게 해준다. 시라사키는 하야마에게 예쁜 추억이자 특별한 존재가 된다

하야마는 다시 만날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시라사키를 BL 드라마의 상대역으로 6년 만에 재회하자 긴장한다. 변함없이 단 걸 좋아하고 자기 생각을 거침없이 말하는 시라사키를 보며 하야마는 왠지 기쁜 마음이 든다

하야마는 미하라가 일하는 게이바에 시라사키가 와 있다는 문자를 받는다. 배역을 실감 나게 연기하기 위해 섹스 상대를 찾으러 왔다는 시라사키에게 어느새 나는 어때?”라고 묻고, 키스까지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심지어 드라마를 위해 가짜 연인을 해보자는 제안까지 한다. 료지와 타쿠미가 되어 촬영 전 하나씩 해보자는 말도 한다. 시라사키와 있으면 깊이 숨겨 놨던 것들이 튀어나와 버린다. 엄두도 내지 못했던 플러팅도 하게 된다. 하야마는 자신이 시라사키를 좋아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그런데 시라사키가 연인 역할을 그만하자고 한다. 더 이상 아사미상이라고 부르지도 않는다. 이제 기대지도 않을 거고 필요하지도 않단다. 가짜 연인이어도 꿈을 꾸는 것만 같았는데 이제 꿈에서 깨어나야 한다. 시라사키의 거침없는 말에 하야마는 심장을 도려내는 것 같은 아픔을 느낀다. 하야마는 시라사키가 그저 타쿠미라는 캐릭터로서 료지라는 캐릭터를 좋아했을 뿐이라고 생각하며 가슴 아파한다

가짜 연인을 그만하기로 한 후 료지 역에 집중하지 못한 하야마는 오랜만에 대학교 동아리방을 찾아가 대학 때 찍었던 영화를 본다. ‘연기는 즐거운 거야. 난 역시 연기가 좋아. 괜찮아. 즐길 수 있어. 더 이상 시라사키군을 연기에 끌어들이지 않겠어. 마지막까지 난 료지일 뿐이야.’라며 자신을 도닥여본다

그런데도 하야마는 술에 취한 시라사키가 배역을 위해 저랑 자주세요.”라고 하자 흔들린다. 시라사키가 키스를 해오자 정신이 혼미해진다. 그러다 정신을 차린 하야마는 미안하다며 시라사키의 방을 나온다. ‘지금이라면 아직 아름다운 추억으로 끝낼 수 있어.’라며 간신히 자신을 추스른다

그리고... 



하야마 아사미 역을 맡은 코마기네 키이타의 연기가 좋다. 하야마는 어릴 적부터 자기감정을 억누르고 숨기며 살아온 것이 습관이 된 캐릭터다. 자기주장을 하기 어려워하는 캐릭터다. 코마기네 키이타는 여러 감정을 담은 듯한 큰 눈망울, 섬세한 표정, 유연한 몸놀림으로 하야마라는 캐릭터에 설득력을 부여한다. 특히 하야마의 조용함이 안쓰러우면서도 사랑스럽다. 꼭 안아주고 싶게 만든다

시라사키는 대학 때 영화부의 눈치 제로 보이라고 불렸을 정도로 대인 관계가 서툴다. 자기주장이 강해 상대가 누구든 거침없이 부딪친다. 말투와 태도 때문에 빈말이라든가 눈치라든가 그런 게 하나도 없는 솔직하고 거침없는 타입이다. 이런 그가 배우가 됐다면 그만의 어떤 매력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니이하라 타이스케가 연기한 시라사키에게선 그 매력을 찾을 수 없다. 그래서인지 타쿠미 역을 잘 연기해서 실시간 검색어 1위를 하는 등의 장면이 나올 때면 공감하기 어려웠다. 전반적으로 표정이 경직되고 몸놀림이 뻣뻣하고 어색하다

하야마와 시라사키의 커져가는 감정을 적당한 속도감으로 보여준다. 설렘, 행복, 기쁨, 불안, 두려움, 좌절, 성찰적인 내면 독백을 통해 사랑에 빠지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실제 드라마와 드라마 속 한낮의 꿈을 교대로 전개하면서 시라사키에 대한 하야마의 짝사랑이 대학 시절부터 이어져 온 것과 하야마에 대한 사랑을 시라사키가 깨닫게 되는 과정을 흥미롭게 보여준다. 사랑은 결국 거절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극복하게 만든다

하야마와 시라사키의 성격으로 볼 때 두 사람의 감정 스위치를 좀 더 자극할 수 있도록 야마세 카즈마를 충분히 활용했더라면 좋았겠다. 야마세가 너무 흐지부지 사라져 버려서 아쉽다

‘25, 아카사카에서(At 25:00, in Akasaka / 25時, 赤坂)’는 한 회씩 보는 것보다 10회까지 정주행할 때 훨씬 더 매력적이고 재밌는 드라마다. 1회당 25분 정도의 길이어서 10회여도 금방 볼 수 있다.(5점 만점에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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