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ype Here to Get Search Results !

[중국BL] 진혼(鎭魂, Guardian) : 백우&주일룡, 만년을 기다린 사랑


(진혼(鎭魂, Guardian) 브로맨스로 가장한 중국BL드라마, SF, 미스터리, 탐개극 40부작 2018.11.03.~11.25. 15+등급 원작 : 프리스트(Priest)의 소설 진혼(镇魂)’ 극본 : 마춘도(马春涛) / 한정(韩静) / 부사운(符斯芸) 감독 : 주원주, 저우위안저우(周远舟) / 사의항(谢毅航) / 고한(高寒) / 고지위(古志威) 출연배우(등장인물) : 백우, 바이위, 白宇, Bai Yu(자오윈란, 곤륜) / 주일룡, 주이룽, 朱一龙, Zhu Yi Long(선웨이, 흑포사, 야존) / 장밍양, 江明洋, Jiang Ming Yang, Jiang Ocean(추수즈, 인형사) / 신펑, 辛鹏(귀창청) / 리옌, Li Jia Chen, 李砚(다칭, 고양이) / 가오위얼, 고우인, 高雨儿(주홍, ) / 왕위화, 王伟华(자오신츠 국장) / 이사기, 李思琪(왕정) / 왕초위, 王超伟(쌍짠) / 류민정, 刘泯廷(린징)

프리스트는 BL로 유명한 작가이다. 검열 때문에 원작 진혼(鎭魂, Guardian)’BL을 브로맨스로 바꿔서 드라마로 제작하긴 했지만 원작의 느낌을 살려내고자 노력한 백우&주일룡의 연기 덕분에 자오윈란과 선웨이의 사랑이 다 보인다. 진혼을 BL 카테고리에 넣은 이유다

줄거리 



해성은 아주 오래된 행성이다. 해성엔 해성인, 지성인, 아수족인이 산다. 지하에 사는 지성인은 저마다 이능이라고 부르는 초능력을 가지고 있다. 동식물의 습성을 지닌 아수족인은 평소 해성인의 모습으로 지내면서 동물이나 식물의 모습으로 바꿀 수 있다.  

만년 전 거대 운석이 해성과 충돌하면서 해성의 생태계가 무너져 지하의 자원이 고갈된다. 일부 지성인이 자원을 빼앗기 위해 해성인과 아수족인의 영역을 침범하면서 전쟁이 일어난다. 해성인은 이능을 가진 지성인에게 맞서기 위해 운석 에너지로 4개의 성물(장생구, 산하추, 공덕필, 진혼등)을 만든다. 해성의 지도자 곤륜과 지성의 평화파 지도자 흑포사가 이끄는 해성정의연맹은 4개의 성물로 전쟁에서 승리를 거둔다. 그 후 해성인, 지성인, 아수족인은 평화협정을 맺고 평화 체제를 유지하게 된다

자오윈란이 이끄는 특별조사처는 협약에 의해 지성인을 처치할 수는 없고 체포만 가능하다. 특별조사처가 지상으로 올라와 범죄를 저지른 지성인을 체포하면 흑포사가 지하로 데려가 지군전에 넘긴다

어느 날 선웨이가 강의하는 대학교에 살인사건이 벌어진다. 현장을 살피러 온 자오윈란이 선웨이에게 악수를 청하자 선웨이는 마치 오래전 애틋하게 헤어진 사람을 만난 듯 촉촉한 눈빛으로 자오윈란의 눈을 바라보며 자오윈란의 손을 꽉 잡고 놓지 않는다. 이후부터 선웨이는 자오윈란이 조금만 다쳐도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지성인들이 찾는 건 장생구다. 성물은 만 년 전 전쟁 이후 각지로 흩어졌다. 지성인들은 왜 하필 지금 성물을 찾기 위해 나타난 걸까? 흑포사는 일부 지성인들이 성물로 해성의 평화를 깨뜨리는 게 목적이라며 결계가 처진 특별조사처에 장생구를 보관하자고 제안한다. 전혀 반응이 없던 장생구는 신기하게도 자오윈란이 만지면 반응한다

두 번째 살인은 선웨이의 제자가 당한다. 자오윈란은 그런 일을 겪고도 담담한 선웨이를 수상하게 여겨 조사해 보지만 아무것도 찾지 못한다. 자오윈란이 웨이란 이름에 특별한 의미가 있냐고 묻자 선웨이는 아련한 눈빛으로 중요한 사람이 지어준 거라 제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죠.”라고 대답한다

자오윈란은 선웨이와 관련된 사건이 아닌데도 선웨이에게 자문을 구하러 간다. 그러다 결국 특별조사처의 고문이 돼달라고 조르기 시작한다. 주홍은 낯선 행동을 하는 자오윈란을 보자 여자로서의 촉이 발동한다. “한 사람한테 저렇게 적극적으로 매달리는 모습은 처음 본단 말이야. (...) 우리 윈란이 겉으론 헤실거려도 속은 얼음장이거든. 누구한테 관심 갖는 걸 못 봤는데 선교수한테만은 열성이란 말이지.” 자오윈란을 좋아하는 주홍은 본능적으로 자오윈란이 선웨이에게 하는 행동에 불안해진다

이런저런 사건을 겪는 과정에서 자오윈란은 선웨이가 흑포사인 걸 알게 된다. 선웨이는 더 이상 자오윈란의 제안을 거절하지 못하고 특별조사처의 명예고문이 돼준다. 선웨이는 자오윈란에게 주홍이 자오윈란을 좋아한다는 걸 말해준다. 선웨이의 목소리에 질투가 묻어난다. 이미 주홍이 자신을 좋아하고 있는 걸 알고 있는 자오윈란은 주홍의 마음을 받아줄 생각이 없으면서도 괜히 선웨이의 눈치를 본다

자오윈란은 드디어 지상의 평화를 깨뜨리려는 야존과 마주한다. 선웨이는 자오윈란이 위기에 처하면 어김없이 나타나 자오윈란을 지킨다. 하지만 이번엔 자오윈란의 눈이 멀어버리고 만다. 놀란 선웨이는 자오윈란을 안과에 데리고 간다. 안과 의사는 친구 이상처럼 보이는 둘을 의미심장한 눈으로 바라본다

의학으로는 자오윈란의 눈을 고칠 수 없자 선웨이와 자오윈란은 장신구를 이용해 자오윈란의 앞이 보이게 만든다. 그 과정에서 선웨이는 자신의 생명을 자오윈란에게 나눠주고 자오윈란과 목숨을 공유한다. 자오윈란이 장신구에 잠식되는 걸 막기 위해서 목숨을 바쳐 자오윈란을 지키는 것이다


성물을 빼앗으러 온 야존과 대결하는 과정에서 자오윈란은 성물의 힘에 의해 만년 전으로 가게 된다. 자오윈란은 그곳에서 죽을 뻔한 선웨이를 구해준다. 해성정의연맹이 자오윈란에게 곤륜이 되어달라고 부탁해서 자오윈란은 선웨이에게 자신을 곤륜이라고 소개한다

곤륜은 선웨이의 이름 한자를 다른 한자로 바꿔준다. “세상은 산과 바다가 잇닿아 있고 높디높은 산들이 끊임없이 이어져 있어. 마치 우리 인생처럼. 우린 무거운 짐을 진 채 쉼 없이 앞으로 나갈 뿐이지. 그런 점에서 네 이름을 높다는 뜻의 선웨이로 하자.” 

선웨이는 자신의 마음을 이해해주는 곤륜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고마워요. 나란 사람한테 관심을 가져줘서. 사람들은 날 존경하기도 미워하기도 하죠. 하지만 나와 속을 터놓으려는 자는 아무도 없어요.” 다시 만년 후로 돌아가야 하는 곤륜은 선웨이를 애틋한 눈으로 바라보며 말한다. “어느 날 갑자기 내가 말없이 사라져도 날 미워하지 마. 이것만 기억해. 우린 꼭 다시 만날 거야. (...) 그쪽은 혼자가 아니야.” 

전쟁에서 승리한 후 곤륜과 헤어진 선웨이는 곤륜을 다시 만날 때까지 만년이나 기다린다. 선웨이의 절절한 기다림이 결실을 얻어 드디어 선웨이는 자오윈란이라는 이름을 가진 곤륜을 찾아낸다. 자오윈란은 선웨이를 처음 만난 그 순간부터 선웨이가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왠지 오랜 연인을 만난 것 같아 자꾸만 선웨이 옆에 있을 구실을 만든다

형이 자신을 버렸다고 오해한 야존은 쌍둥이 형인 선웨이에게 복수하고자 만년이나 갇혀 있던 곳에서 탈출하여 지성인들을 선동해 반란을 일으킨다. 그 바람에 자오윈란이 세상을 구하기 위해 진혼등의 심지가 되어 죽지만 자오윈란은 선웨이와 우주 공간에서 에너지체 같은 모습으로 다시 만난다. 선웨이가 자오윈란에게 제안한다. “우리 내기하자. 장담컨대 시간이 얼마가 흐르든 어디로 가게 되든 너와 나는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될 거야.” 

자오윈란과 다시 헤어져야 하는 선웨이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린다. 하지만 만년이나 기다렸던 것처럼 선웨이는 자오윈란을 다시 만날 때까지 시간이 얼마가 흐르든 자오윈란을 찾아다닐 것이다. 자오윈란 또한 선웨이처럼 자오윈란을 찾아다닐 것이다. 그리고 둘은 반드시 다시 만날 것이다

감상 



진혼은 솔직히 백우&주일룡의 케미스트리와 연기가 살려낸 작품이다. 대본도 허술하고, 연출과 편집도 허술하고, CG와 성우 더빙은 항마력이 딸리는 수준이지만 백우와 주일룡에게 멱살 잡혀 끝까지 보게 된다

아무리 중국 광총이 검열을 하고 가위질을 해대도 백우와 주일룡은 순전히 서로 주고받는 눈빛과 교묘하고 의도적인 스킨십으로 자오윈란과 선웨이의 사랑을 표현한다. 둘의 사랑이 너무 잘 느껴져서 설렘이 넘쳐 흐른다. 둘의 연기력에 경이로움이 느껴질 정도다

진혼을 보고 난 후 한동안 백우와 주일룡의 필모 깨기를 하기 위해 둘의 작품들을 찾아내서 봤을 정도로 백우&주일룡에게 빠져 있었다. 진혼의 더빙이 정말 안타까웠는데 그나마 백우&주일룡은 본인 목소리여서 정말 다행이다

잘생김까지 연기하는 주일룡은 선웨이일 때도, 흑포사일 때도, 야존일 때도 잘생긴 데다 예쁘다. 13역을 하는 데도 마치 3명이 연기하는 것처럼 자연스럽다. 미세한 표정 변화와 다양한 감정을 섬세하게 전달하는 방법을 아는 백우&주일룡의 연기만으로도 충분히 볼만한 가치가 있는 드라마다


진혼을 아무리 브로맨스로 포장하려고 해도 이미 선웨이가 대학교에서 자오윈란을 처음 만난 그 순간부터 그들의 관계에 더 많은 것이 있다는 걸 느끼게 해준다. 선웨이는 무려 만년이나 자오윈란을 만나기 위해 찾아다녔다

만난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자오윈란이 선웨이를 대하는 방식은 확실히 다르다. 모태솔로인 자오윈란은 그 어떤 사람에게도 낭만적인 관심이 없지만 선웨이에게만은 종종 끼를 부리며 플러팅을 한다. 자오윈란을 다른 캐릭터와 감정적인 관계로 엮으려 하면 즉각 부인하지만 선웨이와의 관계나 감정을 암시하는 언급이 나올 때는 부정하지 않는다. 자막은 선웨이로 나오지만 자오윈란이 선웨이를 샤오웨이라고 부르는 장면도 있다. ‘샤오는 애정이 담긴 호칭이 아니던가

선웨이는 자오윈란의 앞집으로 이사 간다. 그리곤 자오윈란의 집을 청소해주고 아플 땐 죽을 끓여 주기도 하면서 자오윈란을 애지중지 돌본다. 자오윈란은 선웨이의 돌봄이 싫지 않아서 자기도 모르게 선웨이에게 어리광을 부리기도 한다

스킨십에 강한 거부감이 있는 선웨이지만 자오윈란에게만은 다르다. 어깨에 기대 잠들면 어깨를 내어주고, 어깨에 팔을 둘러도 가만히 있는다. 선웨이가 자오윈란의 손목을 잡고 끌고 갈 때도 있다

왕정의 일을 해결하기 위해 서북쪽으로 향하던 특별조사처와 답사를 핑계로 서북쪽을 살펴보려던 선웨이가 딱 만나게 되자 같은 방향인 걸 알고는 자오윈란이 냅다 선웨이의 차로 올라탄다그리곤 선웨이에게 마구 기대서 누워버린다당황스럽지만 선웨이는 감기에 걸려 골골거리는 자오윈란을 위해 편히 기댈 수 있게 쿠션의 위치를 잡아주며 걱정스러운 눈길로 바라보기도 한다

자오윈란은 감기에 걸렸음에도 선웨이가 추워하자 자신의 점퍼를 벗어서 어깨에 덮어주기도 한다. 주민이 위도 안 좋고 감기에도 걸린 자오윈란에게 자꾸만 술을 권하자 흑기사를 한답시고 자오윈란의 술을 빼앗아 마신 선웨이가 딱 한 잔으로 기절하는 바람에 오히려 자오윈란이 챙기게 되기도 한다

선웨이는 흑마력이 집어삼킬 수 있으니 성물에 손대지 말라고 하는데도 자꾸만 성물의 힘을 이용하려고 성물을 만졌다가 기절하기도 하고 코피를 흘리기도 하는 자오윈란 때문에 답답하고 불안해서 불같이 화를 내며 손수건으로 자오윈란의 코피를 벅벅 닦아주기도 한다

자오윈란에게 생명을 나눠주고 약해진 선웨이에게 야존이 멍청한 짓을 했다고 욕하자 선웨이는 난 후회하지 않아.”라고 말하기도 한다. 무려 만년을 기다린 사랑이다. 선웨이는 자오윈란에게 생명을 모두 줘도 아깝지 않다. 그렇기에 야존이 자오윈란에게 공격을 날리자 몸을 날려 자신의 몸으로 막아내고 피를 토하며 쓰러지기도 한다

만년 전 자오윈란은 선웨이의 입속에 막대사탕을 넣어준다. 손에 쥐어주고 먹으라고 해도 되는데 굳이 껍질을 까서 직접 입속에 넣어준다. 그리곤 사탕을 핥아먹으라고 가르쳐준다. 선웨이가 막대사탕을 핥아먹는 모습을 보는 자오윈란의 눈빛과 표정이 음흉(?)하다

선웨이는 바닥에 떨어진 사탕껍질을 발견한다. 자오윈란이 선웨이의 입에 넣어준 막대사탕의 껍질이다. 선웨이는 사탕껍질을 고이 접어 펜던트 목걸이에 넣고 소중하게 간직한다. 그 사탕껍질은 만년 후 다시 자오윈란에게로 돌아온다. 사탕껍질 그게 뭐라고! 선웨이의 가슴 절절한 사랑이 느껴진다. 이 외에도 둘은 서로에게 온통 사랑을 외치고 있어서 사랑이 너무 눈에 보인다

서브커플도 있다. 추수즈와 창청의 관계도 브로맨스로 포장하려고 하지만 자오윈란과 선웨이처럼 둘 사이에 낭만적인 애정이 있음을 부인할 수 없게 만든다. 처음엔 추수즈가 창청에게서 죽은 동생을 떠올리지만 점차 창청 자체에 스며들어 좋아하게 된다. 창청 또한 아무리 추수즈가 무섭게 대해도 추수즈의 곁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자오윈란과 선웨이가 추수즈와 창청의 관계를 암시하는 대사를 가끔 하기도 하는데 형제라는 대사에서 연인으로 바꿔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창청의 맞선 자리에 따라 나간 추수즈가 깽판을 치는 장면은 정말 대박이다

OST가 정말 좋다. 오프닝 테마가 인상적이어서 한동안 머릿속에서 계속 맴돌았다. 평소 오프닝이나 엔딩크레딧을 잘 보지 않는데 진혼은 OST가 좋아서 자주 봤다. 한동안 진혼 OST를 계속 듣고 다니기도 했을 정도로 좋다.(5점 만점에 3.5/ 연기는 5)

댓글 쓰기

0 댓글
* Please Don't Spam Here. All the Comments are Reviewed by Adm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