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포(ThamePo Heart That Skips a Beat / เธมโป้ Heart That Skips a Beat) ∥ 태국BL드라마, 로맨스, 아이돌, LGBTQ+ ∥ 2024.12.13.~2025.03.07. ∥ 13+등급 ∥ 각본 : PingPong Suwanun Pohgudsai / Kannika Tovaranonte ∥ 각본&감독 : Mui Aticha Tanthanawigrai ∥ 출연배우(등장인물) : William Jakrapatr Kaewpanpong(Thame) / Est Supha Sangaworawong(Po) / Nut Thanat Danjesda(Jun) / Lego Rapeepong Supatineekitdecha(Nano) / Hong Pichetpong Chiradatesakunvong(Dylan) / Tui Chayatorn Trairattanapradit(Pepper) / Fah Yongwaree Anilbol(Gam) / Leo Saussay(Mick) / Namfon Kullanat Kulpreeyawat(Pemika) / Ciize Rutricha Phapakithi(Baifern) / Pepper Phanuroj Chalermkijporntavee(Earn) / Sammy Samantha Melanie Coates(Ming) / Drake Sattabut Laedeke(Tae) / Joong Archen Aydin(Ice) 등)
● 설렘과 함께 시작된 이야기
템포(ThamePo)의 케미스트리가 너무 좋아서 드라마를 보는 내내 심장이 두근거린다. ‘ThamePo Heart That Skips a Beat(이하 ThamePo)’는 한때 촉망받던 사진작가였지만 삶의 방향을 잃은 포와 최고의 T-pop 아이돌 MARS의 리더이자 한국 데뷔를 앞둔 템의 만남이 중심을 이룬다.
포는 우연한 기회로 MARS의 마지막 공연을 기록하는 다큐멘터리 작업을 맡게 되고, 이를 계기로 템과 얽히게 된다. 첫 만남은 오해로 시작되지만, 점차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고 위로하게 되면서 사랑이 싹트기 시작한다.
● 템과 포의 케미스트리와 연기
‘ThamePo’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바로 주연 배우들의 케미스트리와 연기다. ‘에스트’는 기존의 강하고 거친 이미지에서 완전히 탈바꿈해, 조용하고 내성적인 포의 감정을 세밀하게 표현해 낸다. 포의 눈빛 속 슬픔과 혼란, 그리고 템을 바라볼 때의 조심스러운 감정이 고스란히 전달되어 에스트가 이렇게 연기를 잘했던가 새삼 놀라게 된다.
‘윌리엄’은 카리스마 넘치는 아이돌 템을 연기하며 캐릭터의 다층적인 면모를 훌륭하게 보여준다. 냉정하고 단호한 겉모습 뒤에 숨겨진 외로움과 책임감을 자연스럽게 녹여내며,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서 감정적 깊이를 더해준다.
템과 포가 함께 있는 장면은 눈에 띄는 스킨십이 별로 없는데도 간질간질한 느낌이 들게 한다. 특히 템이 사랑 가득한 눈빛으로 포를 쳐다보거나, 포가 수줍어서 템을 잘 쳐다보지 못하거나, 서로를 바라보며 수줍어하거나, 템과 포가 키스하는 장면에선 도파민이 마구 뿜어져 나온다.
● 아이돌 산업의 현실 조명
‘ThamePo’는 단순한 로맨스 벨드가 아니다. ‘ThamePo’는 아이돌 산업의 현실을 날카롭게 조명하며 화려한 무대 뒤에서 펼쳐지는 고충과 희생을 담아낸다. 템과 MARS 멤버들은 성공을 위해 개인적인 행복을 포기해야 하는 현실과 마주하고, ‘아이돌은 연애를 할 수 없다’는 금기가 그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특히 팬들의 반응과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권력 구조가 아티스트의 삶을 얼마나 좌우하는지를 다루는 장면들은 현실적이면서도 묵직한 울림을 준다.
● 천천히 스며드는 로맨스
템과 포의 관계는 한순간의 불꽃 같은 사랑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며 서서히 성장하는 ‘슬로우 번’ 로맨스다. 템은 포의 조용한 강인함에 끌리고, 포는 템의 부드러운 내면을 발견하며 마음을 열게 된다.
템과 포의 관계는 사소한 행동과 눈빛 교환을 통해 서서히 변화하는데 이러한 모습이 더욱 현실적이고 감동적이게 다가온다. 특히 두 사람이 함께 있는 장면엔 작은 몸짓 하나에도 깊은 의미가 담겨 있어 자꾸만 간질간질한 설렘이 느껴진다. 더불어 템포의 감정을 세밀하게 읽어내는 재미가 있다.
● 음악과 비주얼이 더하는 몰입감
‘ThamePo’의 또 다른 강점은 뛰어난 촬영 기법과 음악이다. 촬영 방식은 따뜻한 색감과 세밀한 구도로 인물의 감정을 강조하며 각 장면마다 감정선을 자연스럽게 연결해 준다. 또한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MARS의 음악들은 실제로 LYKN 멤버들이 부른 곡들로 극의 현실감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한다. 특히 윌리엄의 솔로곡은 극 중 템의 감정을 대변해 주는 듯해서 깊은 울림을 준다.
● 아쉬운 점이 있겠지만
어떻게 보면 LYKN의 홍보용 드라마로 보일 정도로 템과 포의 로맨스가 적어보여서 아쉬울 수도 있다. 게다가 초반 포에게 보여준 준의 관심이 템과 포의 관계보다 더 흥미롭게 보였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처음부터 템과 포의 케미스트리에 반해 템포를 지지했다. 템과 포의 수줍은 표정과 느린 로맨스가 내게는 전혀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았고, 그저 둘이 같이 있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설렘이 폭발했다. 무엇보다도 에스트와 윌리엄이 포와 템의 캐릭터를 잘 소화해 냈기 때문일 것이다. 더불어 태국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엿볼 수 있는 것도 좋았다.
● 놓치기엔 아까운 벨드
‘ThamePo’는 단순한 연애 드라마가 아니라, 아이돌 산업의 현실과 청춘들의 성장 이야기를 감성적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감정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깊이 있는 캐릭터, 감미로운 OST, 현실적인 연출이 조화를 이룬 벨드이다. 이 드라마로만 끝내기엔 윌리엄과 에스트의 케미스트리가 너무 좋다. 'WilliamEst CP'로 해서 앞으로도 벨드를 계속 찍어줬으면 좋겠다.(5점 만점에 4.5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