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연: 독도 과하면 사랑이 된다(毒恋~毒もすぎれば恋となる~ / 도쿠코이 / Doku Koi: Doku mo Sugireba Koi to Naru) ∥ 일본BL드라마, 법률, 로맨스, LGBTQ+ ∥ 12부작 ∥ 2024.09.10.~12.03. ∥ 13+등급 ∥ 원작소설 : 마키노 케이스케(牧野圭祐)의 ‘毒恋~毒もすぎれば恋となる~(사랑은 독)’ ∥ 각본 : 가와사키 이즈미(川﨑いづみ) ∥ 감독 : 아오키 타츠야(青木達也) / 하야시 마사타카(숲雅貴) / 오우치 마이코(大内舞子) ∥ 출연배우(등장인물) : 하마 쇼고, 濱正悟(시바 료마) / 효도 카츠미, 兵頭功海(하루토) / 코가켄, こがけん(카자마 코타로) / 카와이 아오바, 河井青葉(사키) / 나카무라 아쿠지, 中村育二(이와미네) / 코린, 能勢倫(유우) 등)
‘독연: 독도 과하면 사랑이 된다’는 사회성이 부족한 천재 변호사 시바 료마와 천재 사기꾼 하루토가 복잡한 법률 사건을 해결해 가며 사랑에 빠지는 벨드이다. 코믹한 연기를 능청스럽게 소화해낸 ‘하마 쇼고(료마)’와 섹시미와 멍뭉미를 제대로 살려낸 ‘효도 카츠미(하루토)’ 덕분에 ‘독연’은 재미와 귀여움을 모두 잡아버려 계속 웃으면서 보게 된다.
● 줄거리
도쿄대 재학 중 최고 점수로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천재 변호사 시바 료마는 대형 로펌에 스카웃 되어 27살에 최연소 공동파트너가 된다. 료마는 대형 사건을 맡을 때마다 승소하여 최고의 법률 고문으로 평가받지만 사회성이 부족하고 원칙과 논리를 중시한다. 료마는 회사에서 소개해주는 파트너를 99명째 해고 시키면서 ‘냉혹하고 무자비한 얼음 교황’이라는 별명이 붙게 된다.
승소를 축하하기 위해 술집에 끌려간 료마는 실수로 하루토라는 청년을 다치게 한다. 하루토의 맑은 눈동자와 부드러운 미소를 본 료마는 이제까지 전혀 느껴본 적 없는 강렬한 감정에 사로잡힌다. 자꾸만 하루토의 얼굴이 떠올라 심란해진 료마는 마음을 정리하기 위해 혼자 캠핑을 떠난다. 그런데 그곳에서 다시 하루토와 마주친다.
멍한 상태로 하루토가 구워준 고기를 얼떨결에 맛있게 먹은 료마에게 하루토는 분명히 또 만날 거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진다. 그리곤 그날 밤 료마의 텐트 안으로 하루토가 들어온다. 하루토 옆에서 자는 동안 하루토와 키스하는 꿈까지 꾼 료마는 다음날 자신의 차가 사라진 걸 발견한다.
집으로 돌아와 차쯤이야 다시 사면 된다며 다육식물들에게 하소연하는 료마 앞에 다시 차 키를 들고 하루토가 등장한다. 료마는 하루토가 일시적으로 집에 사는 걸 허락한다. 일에 지쳐 집에 돌아온 료마는 하루토가 차려놓은 맛있는 음식에 기쁨을 감추지 못한다.
새로운 소송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료마가 집에서 자료를 읽고 있는 걸 보며 하루토는 시험 삼아 자신을 100번째 파트너로 삼아보지 않겠냐고 제안한다.
“(하루토)료군은 지금까지 누구랑 사귄 적 없지? 이런 건 어때? 내가 료군의 100번째 파트너이자 첫 번째 연인이 되어줄게.” 하루토는 료마가 발가벗은 채 다육식물과 대화하는 장면을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수습 기간에 만족스러운 정보를 가져오지 못하면 사진도 지워주고 집에서도 나가겠다며 협박한다.
어쩔 수 없이 료마는 일주일간 하루토에게 조사를 맡겨보기로 한다. 그러면서 료마는 하루토라는 치명적인 독에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한다. 하루토는 단지 파트너라고 생각하며 평정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보지만 하루토라는 독에 심장이 자꾸만 녹아내린다. 료마에게 하루토의 플러팅은 너무 치명적인 독이다. 과연 료마와 하루토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
● 감상
‘독연: 독도 과하면 사랑이 된다’에서 가장 매력적인 건 계속 웃음이 터지게 만드는 ‘하마 쇼고’의 능청스러운 연기다. ‘하마 쇼고’의 괴짜 같은 섹시함이 ‘료마’라는 캐릭터와 잘 어울린다. 엄격하고 진지하며 냉철한 료마는 사랑이라는 독을 헤쳐 나가는 과정에서 항상 온몸이 긴장해 있는데 그런 모습이 의도치 않은 유쾌함을 보여준다.
사랑은 ‘독’이어서 료마의 경력과 원칙을 뒤집어 버릴 수 있는 감정이기에 피하려 하지만 결국 하루토의 유혹적인 플러팅에 녹아 중독되고 만다. 하루토로 인해 료마의 무표정한 얼굴에 웃음이 번질 때마다 설레면서도 웃기다. 완벽한 료마가 하루토로 인해 정신이 붕괴되어 가는 모습이 너무 재밌다. 료마는 츤데레지만 내면은 너무도 부드럽고 아기같다.
‘효도 카츠미’는 하루토라는 캐릭터에 카리스마를 불어 넣어 신비롭고 섹시하고 야한 매력, 장난기, 감정적 깊이를 혼합하여 보여준다. 하루토는 어떤 인물로도 변신이 가능한 천재 사기꾼으로 자유분방하고 직감적이다. 그늘진 과거를 지닌 사기꾼이었던 하루토는 료마를 사랑하게 되자 골든 리트리버 같은 멍뭉미를 풍기며 부드럽게 변화한다.
하루토는 끊임없이 료마에게 능글맞게 끼를 부리며 료마가 너무 귀엽다고 플러팅을 날린다. 매혹적인 하루토의 계속되는 스킨십에 료마의 마음은 심하게 요동친다. 하루토가 사기꾼이라는 걸 알게 된 후에도 이미 하루토라는 독에 취해 버린 료마는 그를 자신의 마음에서 밀어낼 수 없게 된다. 그를 놓아주기엔 너무 심하게 중독돼 버렸기 때문이다.
하루토를 만나기 전까지 료마의 인생엔 연애나 사랑따윈 없었다. 심란할 땐 다육식물과 대화하며 마음을 가라앉히면 됐다. 그런 그에게 정체를 알 수 없는 위험한 하루토가 나타나 료마의 다육식물과 친해지더니 점점 료마의 일상 속으로 깊숙이 파고 든다. 그래도 자신의 마음을 확실히 알 수 없었던 료마는 하루토가 정보를 캐기 위해 여성과 함께 있는 모습에 질투를 느끼면서 자신이 하루토를 사랑하고 있다는 걸 깨닫는다. ‘(료마)독도 과하면 사랑이 되는 건가...’
료마와 하루토의 케미스트리는 너무나 분명하게 매력적이다. 료마는 하루토의 자유로운 태도와 따뜻함에 영향을 받으면서 경직된 태도가 점점 풀어진다. 처음엔 료마를 놀리는 듯 했던 하루토는 시바의 진지함과 열정에 매료된다. 사건을 해결하든, 고용된 깡패와 싸우든, 기업 악당과 부딪치든, 동성애 혐오자들을 물리치든 료마와 하루토의 관계는 아름답다. 하루토는 료마에 대해선 무조건으로 지원한다. 료마 또한 하루토를 위해선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신뢰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료마와 하루토는 순수하고 강한 사랑으로 함께 성장하고 함께 이해하며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간다. 그리곤 사랑으로 서로에게 필요한 정서적 지원과 따뜻함을 채워준다. ‘독연’은 진지함과 코믹스러움이 적절하고 매끄럽게 어우러진 재밌는 벨드다.(5점 만점에 4.8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