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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BL] Life 선상의 우리들(Life 線上の僕ら) : 평범에 발목 잡혀 사랑을 놓칠 뻔한 아찔한 사랑 이야기


(Life 선상의 우리들(Life 線上/ Life-Love on the Line / Life: Senjou no Bokura) 일본BL드라마, 로맨스, LGBTQ+ 4부작 일본 Rakuten TV 2020.06.19.~07.10. 18+등급 원작만화 : 토코쿠라 미야 ‘Life 線上감독 : 니노미야 다카시(二宮崇) 출연배우(등장인물) : 시라스 진, しらすじん, Shirasu Jin, 白洲迅(이토 아키라) / 라이쿠, Raiku, 楽駆(니시 유우키) / 고지마 후지코, 小島藤子(시라이시 호노카) / 도이 시오리, 土居志央梨(히토미) / 오사나 나오, 長田奈麻(아키라 엄마) / 송위은, Song Wayne, 宋緯恩(대만관광객) / 황준지, Huang Chun Chih, 黃雋智(대만관광객)

‘Life 선상의 우리들(Life 線上)’평범이라는 말에 발목 잡혀 사랑을 놓쳐버릴 뻔한 이토 아키라의 아찔한 사랑 이야기다

서로 다른 고등학교에 다니는 이토와 니시는 하굣길에 하얀색 선 위를 걷다가 우연히 마주친다. 이토는 선에서 떨어지면 얼음에 찔린다고 생각하며 걷는다. 니시는 선에서 떨어지면 상어 떼에게 잡아먹힌다고 생각하며 잔뜩 긴장한 채로 걷는다. 둘 다 선에서 벗어날 수 없는 상황에서 이토의 기지 덕분에 맞은편으로 선 위를 벗어나지 않고도 안전하게 이동하게 된다

다음날부터 매일 이토와 니시는 하굣길에 선 위에서 만난다. 그때마다 니시가 어린아이 같이 환하게 웃는 얼굴로 손을 흔들며 이토에게 달려온다. 두 사람은 위험 상황을 매일 다르게 설정한다. 유별난 특이함이 두 사람을 금세 친밀하게 만든다. 둘은 매일 선 위에서 한참 동안 수다를 떤다

잘 웃지 않던 이토의 얼굴에 웃음이 번진다. 친구들이 좋아하는 사람에 대해 묻자 이토는 반사적으로 니시를 떠올린다. 여느 때와 같이 선 위에서 니시를 기다리던 이토는 니시가 자신을 향해 손을 흔들며 다가오자 긴장한다. 니시에게 우정 이상의 감정이 생겨버린 것이다


이토는 니시와 눈을 마주치는 게 부끄럽다. 선을 안전하게 바꿔서 건너려면 신체 접촉을 해야 하는데 긴장된 몸이 손을 잡는 것조차 주저하게 만든다. 니시가 귀엽다. 너무 귀엽다. 니시와 헤어지는 게 싫다. 감정이 격해진 이토는 뒤돌아 가는 니시를 붙잡고 입맞춤을 해버린다. 당황해 하는 니시의 표정을 보며 이토는 처음으로 니시 앞에서 선을 벗어나 도망쳐 버린다

머리가 복잡한 이토에게 학년에서 제일 예쁜 시라이시가 좋아한다며 사귀자고 고백을 해온다. 니시에게 반한 이토는 고백을 거절한다. 니시를 볼 용기가 나지 않는 이토는 한참을 헤매다가 다른 길로 들어선다. 그때 뒤에서 니시가 이토를 부른다. 늦은 시간까지 이토를 기다리던 니시가 이토네 집 방향으로 그려진 선을 따라 이토를 찾으러 온 것이다

니시가 큰소리로 말한다. “요전에 떨어졌잖아! 그때 분명히 죽었어. 뾰족한 얼음에 찔렸잖아. 나만 남겨두고 혼자 맘대로 벗어나지 마!” 니시가 화난 건 키스 때문이 아니었다. 더 이상 친구로 보이지 않는다는 이토에게 니시가 말한다. “문제는 보고 싶은지, 보고 싶지 않은지야. 난 보고 싶어. ?” “나도 보고 싶어.” “그럼 아무 문제 없잖아.” 

명쾌하다. 복잡할 게 없다. 니시의 단순명쾌한 말이 이토의 복잡했던 머리를 개운하게 만든다. 니시는 가능하면 옆에 서고 싶다는 이토의 마음을 받아들여 둘이서 할 수 있는 걸로 다시 설정하기로 한다. 이렇게 둘은 사귀는 사이가 된다

17살에 만난 이토와 니시는 19살이 된다. 니시에겐 이토가 자신과 같은 마음인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하지만 이토는 니시를 향한 마음이 커질수록 만지고 싶고, 안고 싶어진다. 그래서 키스를 시도하면 니시는 항상 난처한 표정을 짓는다. 싫은 건가? 이토는 불안해진다

레포트를 같이 쓰는 날 결국 도저히 참을 수 없게 된 이토는 니시에게 정신없이 달려든다. 니시가 당황한 얼굴로 말한다. “나도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스킨십이 싫은 게 아니었다. 마음이 놓인 이토는 니시에게 자고 싶다는 뜻을 확실히 밝힌다. 드디어 둘은 좋아한다고 고백하고 한 몸이 된다

이토를 바래다주고 가는 길에 니시는 선을 따라 걸으며 생각한다. ‘이 선이 어디로 향하는지 알 수 없다. 하지만 둘이 함께라면 분명...’ 니시에겐 이토가 자신과 같은 마음인 것이 중요하다. 둘이 함께 있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끝까지 갈 수 있다

이토와 니시는 20살을 지나 21살을 맞이한다. 이토는 골초가 되어 있지만 니시에겐 절대로 담배를 허용하지 않는다. 사회인의 기분을 내보자며 이토는 니시에게 정장을 골라준다. 정장을 입고 나온 니시의 모습이 섹시하다. 이토는 새삼 니시에게 다시 반한다


니시는 자신이 사회인이 되는 게 상상이 되질 않는다. 하지만 니시와 매일 같이 있고 싶은 이토는 빨리 취직을 하고 싶다. 같이 살고 싶다는 말에 니시의 가슴이 뭉클해진다. 그렇게 둘은 취직을 하고 동거를 하면서 25살을 맞이한다

어느 날 이토의 회사에 고교 때 이토에게 고백했던 시라이시가 들어온다. 이토는 시라이시가 회사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챙겨준다

주말을 맞아 니시는 이토에게 여행을 제안한다. 여행지에서 니시는 회사를 그만두고 각본 공부를 위해 학교에 들어가고 싶다고 말한다. 알바를 해서 생활비를 충당할 거라고 말하는 니시는 함께 사는이토의 의견을 중요하게 여긴다. 니시에게 이토의 동의는 매우 소중하다. “지금도 그때 둘이서 만들던 가상 놀이가 계속 마음속에 남아 있어. 평생 그렇게 즐기면 너무 좋을 것 같더라고.” 

처음 만났을 때처럼 여전히 변함없는 니시와 달리 이토는 현실적인 생각이 많아진다. 담배를 피우려던 이토는 라이터를 잃어버려서 담배를 피우지 못한다. 새벽에 일어난 이토는 옆에 니시가 없자 불안해진다. 안절부절못하며 바닷가로 뛰어나간 이토는 모래사장에서 찾은 라이터를 보여주며 활짝 웃는 니시를 발견하곤 커다란 불안에 휩싸인다


28살이 될 때까지 그때 봤던 니시의 미소는 내내 이토를 두렵게 만든다. 그날 니시의 웃는 얼굴은 정말 아름다웠다. 하지만 그다음 순간 니시가 없는 세상을 상상하자 발밑에서 미끄러져 떨어지는 것처럼 무서워졌다. 니시는 앞으로도 계속 나와 함께 있어 줄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해일처럼 밀려와 이토를 압도했다. 이런 생각이 점점 커지자 이토는 두려움과 공포에 짓눌려 니시를 떠나기로 마음먹는다

하지만 니시는 이토와 전혀 다른 생각을 한다. 서로 같은 마음이고, 둘이 함께 있다면 두려울 게 없다. 니시는 빨리 결혼해서 아이를 낳았으면 좋겠다는 엄마에게 사귀는 사람이 남자라고 솔직히 고백한다. 엄마는 아들의 행복을 위해 아들의 선택을 존중해준다. 엄마를 만나고 돌아오면서 니시는 우리는 우리 방식대로 살자.’라고 이토에게도 확실하게 말하고 싶어진다

안타깝게도 이토는 이 시간 니시와 다른 선택을 한다. 여전히 이토를 좋아한다는 시라이시의 고백을 받아준 것이다. 그것도 모르고 니시는 알래스카 페어 박람회 오로라팜플렛을 가져와서 언젠가 이토가 퇴직을 하면 그때 함께 가자고 들뜬 목소리로 얘기한다. 그런 니시에게 이토는 잔인하게도 헤어지자.”라고 이별 통보를 해버린다

왜냐고 묻는 니시에게 이토는 계속해서 잔인한 말들을 쏟아낸다. “우리가 함께 있다고 미래가 있겠어? 젊은 혈기로 해결할 수 있는 나이는 아니잖아. 장래 생각하면 너도 평범하게 결혼해서 가정 꾸리고 싶잖아. 언제까지고 이런 무의미한 관계를 이어가다간 분명 4, 50대 돼서 후회할 거야. 이 관계에 집착하는 건 잘못된 거야.” 

도대체 평범이란 게 뭘까? 평범의 정의는 누가 내리는 걸까? 니시는 이토의 말을 받아들일 수 없다. 지금도 충분히 평범한데, 이토는 이 관계가 평범하지도 않고, 게다가 잘못된 거란다. ‘그렇게 날 사랑해 놓고!’ 니시는 절망한다

이토는 엄마의 끊임없는 가스라이팅으로 주입된 평범을 살기 시작한다. 이토는 평범하게 시리이시와 결혼한다. 평범한 직장도 계속 다닌다. 퇴근하면 평범한 가정으로 돌아와 평범하게 아내와 밥을 먹는다. 이토는 이런 인생이 옳은 거라고 생각한다. 평범한 인생을 손에 넣은 이토는 그렇게 32살을 맞이한다

이토가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동안 32살의 니시는 이토가 없는 세상에서 무너질 것 같은 하루하루를 고통스럽게 견디며 살아간다. 헤어진 그 날부터 여전히 니시의 머릿속은 이토로 가득 차 있다. 다른 사람이 들어올 틈이 조금도 없을 정도다

옳은 삶이라고 생각했던 32살의 이토 역시 평범한 삶이 행복하지 않다. ‘눈을 떴을 때 니시가 사라졌으면 어떡하나 하는 두려움을 갖지 않아도 된다. 그걸로 된 거다.’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니시를 잊을 수가 없다. 니시가 너무 그리워서 죽을 것만 같다


시리이시가 있는 집에 들어가지 않고 밖에서 밤을 새운 이토는 아침 해를 보며 니시를 떠올린다. 그날 라이터를 들고 활짝 웃는 니시를 보며 이토는 깨달았다. 니시를 사랑한다. 너무너무 사랑한다. 크기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사랑한다. 그 순간 이토는 그 사랑에 압도당했다. 이토는 너무 두려운 마음에 그 사랑을 덮어버렸다. 평범하게 살면 잊을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날이 계속될수록 가슴이 니시를 찾아 울음을 터뜨렸다

이토는 33살에 결국 시리이시와 이혼한다. 본가에 간 이토는 마침 외국인 남자와 결혼하겠다며 엄마와 맞서고 있는 누나를 본다. 엄마의 입에서 이토가 니시에게 했던 잔인한 말들이 그대로 튀어나온다. 이토가 성장하는 동안 줄곧 들어왔던 말이다. 이토는 참지 못하고 폭발한다

그놈의 평범, 평범, 평범! 평범한 게 대체 뭐야? 이제 정말 지긋지긋하다고! 왜 서로 사랑하는데 헤어져야 하는 거야? 난 필사적으로 평범하게 살아가려고 했어. 남들 눈치 보면서 레일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실패하지 않기 위해 그렇게 살아왔어. 주위 사람들이 받아들일 걸 상상하며 행동했어. 하지만 전혀 행복해지지 않았어! 이혼했어. 도저히 잊을 수 없는 사람이 있어. 유우키를 좋아해. 엄마, 니시 유우키 기억해? 쉽게 받아들일 수 없겠지만, 진심으로 유우키를 사랑했어. 그 녀석과 있을 때만이 진짜 나로 있을 수 있었어. 정말 행복했어. 하지만 내가 바보라서, 약해 빠져서, 평범함에 묶여 정말 사랑했던 사람을 내 손으로 밀어냈어. 그래서 솔직하게 살아가는 누나가 행복해졌으면 좋겠어. 인정해줘! 동성 연애에 비하면 국제 결혼은 평범하잖아?” 

어릴 때부터 평범한 삶이 옳은 것이라고 가스라이팅을 당해왔던 이토는 쓰라린 경험을 한 후에야 엄마에게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이제 이토는 '엄마에게 주입된 평범한 삶'을 버리고 진정한 자기 자신이 되어 니시를 찾아 나선다. 여기저기 수소문하던 이토는 여행사 앞에서 알래스카 페어 박람회 오로라포스터를 발견한다. 일말의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이토는 망설임 없이 알래스카로 향한다


오로라를 바라보다가 이토는 대만에서 온 동성커플을 발견한다. ‘History3: 나일천(History Make Our Days Count)’의 주인공 송위은과 황준지이다. 일본BL드라마에 대만BL드라마 배우가 까메오로 출연하다니! 이 특별한 출연이 마치 깜짝 선물을 받은 듯 기쁘다

주위를 둘러보던 이토는 마침내 니시를 발견한다. 이토와 마주치자 도망가는 니시를 붙잡고 이토는 사랑한다고 외친다. 니시가 주먹질을 해도 이토는 포기하지 않고 니시에게 매달린다. 사랑한다. 다시는 놓지 않을 것이다. 두 번 다시 도망치지 않을 것이다. 널 힘들게 해서 미안하다. 이토는 니시를 부둥켜안고 계속해서 용서를 구한다. 이제 이토는 절대로 니시를 놓을 생각이 없다. 무슨 일이 있어도 니시를 놓치지 않을 것이다

니시는 몇 번이고 이토를 포기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되지 않았다. 잊으려고 했지만 되지 않았다. 그래서 알래스카에 왔다. 이곳에서 정말로 이토를 잊으려고 했다. 그런데 이토가 눈앞에 나타났다. 니시는 이토에게 다시는 떠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낸다. 그리곤 그토록 자신을 힘들게 했음에도 이토를 용서한다. 앞뒤 재지 않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게 된 것만으로 용서가 가능한 니시의 사랑이 참 크고 넓다. 니시의 사랑에 가슴이 뭉클해진다

‘Life 선상의 우리들(Life 線上)’은 잘 짜여진 스토리와 미친 케미스트리, 그리고 놀라운 연기력으로 정신없이 빠져들어 보게 만든다. 빠른 전개 속에 심리적 갈등, 자기 수용, 커밍아웃이라는 진지하고 성숙한 주제를 담아 감동적이고 세심하게 제작된 작품이다.(5점 만점에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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