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ype Here to Get Search Results !

[중국BL] 진정령(The Untamed) : 왕이보&샤오잔, 남잠과 위영의 위대한 사랑 이야기


(진정령(陈情令, The Untamed) 중국BL드라마, 탐개극, 고장극, 선협, 로맨스, LGBTQ+ 50부작 2019.10.21.~12.02. 15+등급 원작 : 묵향동후의 BL소설 마도조사(魔道祖師) 감독 : 정위문(郑伟文), 진가림(陈家霖) 출연 배우(등장인물) : 샤오잔, 초전, 肖战, Xiao Zhan(위영, 위무선, 이릉노조) / 왕이보, 왕일박, 王一博, Wang Yibo(남잠, 남망기, 함광군) // 고소남씨 : 류해관, 刘海宽(남희신, 택무군) / 정번성, 정판싱, 郑繁星(남원, 남사추) / 구오청, 郭丞(남경의) / 황자등(남계인) / 이약동(남익) // 운몽 강씨 : 왕탁성, 왕줘청, 汪卓成, Marius Wang(강징, 강만음, 삼독성수) / 쉬안루, 선로, 宣璐(강염리) / 육검민(강풍면) / 장정동(우자연) // 난릉 금씨 : 주찬금, 주잔진, 朱赞锦(맹요, 금광요, 염방존) / 칠배흠(여란, 금릉) / 조욱진, 曹煜辰(금자헌) / 삼효해(금광선) / 요서호(금자훈) / 왕예비(면면, 나청양) / 금로옥(진소) // 기산 온씨 : 우빈, 于斌(온녕, 귀장군) / 맹자의, 孟子义(온정) / 수경(온약한) / 하붕(온조) / 풍명량(온축류) / 왕융(온욱) / 로은길(왕영교) // 청하 섭씨 : 기리, 纪李(섭회상) / 왕익주(섭명결, 적봉존) // 이박문, 李泊文(송람, 오설능상) / 송지양, 宋继扬(효성진, 명월청풍) / 왕호헌, 王皓轩(설양) / 천쥬오쉬엔(아천) / 풍총(소섭) / 조준상(구양자진)

중국광전총국의 검열로 인해 브로맨스로 홍보되긴 했지만 진정령(陈情令, The Untamed)’은 의심할 여지 없이 남망기(남잠)와 위무선(위영)의 위대한 사랑 이야기다. 원작은 묵향동후의 BL소설인 마도조사(魔道祖師)이다. 브로맨스로 각색했다곤 하지만 교묘하게 남잠&위영의 사랑을 충실히 다룬다

광총의 검열로 인해 스킨십을 넣을 순 없었지만 미묘하고 복잡한 방법을 추가함으로써 오히려 더 남잠&위영의 로맨스가 살아나 버렸다. 이들의 사랑을 노골적으로 앞세우는 대신 지고지순한 헌신, 믿음, 희생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놀랍도록 아름다운 로맨스가 완성됐다. 샤오잔&왕이보의 케미스트리와 연기 또한 흠잡을 데 없다. 둘이 함께 있는 장면만으로도 설레고, 심장이 아린다


남잠&위영의 위대한 사랑 이야기 



위영은 규칙이라곤 모르는 자유로운 영혼에 웃음도 많고 말도 많고 쾌활하고 술을 좋아한다. 반면 남잠은 고소 남씨 가규 삼천 개를 모조리 외워 칼같이 지킬 정도로 강직하고 차갑고 무표정하며 과묵하고 술은 한 잔만 마셔도 취한다. 이렇게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사람의 성격은 오히려 남잠&위영 커플의 케미스트리를 더욱 살리는 요소가 된다. 정위문, 진가림 감독은 섬세하고 정교한 연출로 남잠&위영의 사랑이 눈에 다 보이게 만든다

남망기와 위무선의 만남은 운심부지처에서 수학하게 되면서 시작된다. 명첩을 객잔에 놓고 오는 바람에 입구에서 들어가지 못하고 있던 위무선이 남망기에게 운몽 강씨가 들어가게 해달라고 조르면서 첫 만남이 이루어진다. 남망기는 이때 위무선에게 첫눈에 반하지만 본인을 깨닫지 못한다

얼음장같이 차가운 남망기는 그 누구도 접근하기 어려운 남자다. 하지만 위무선만은 남망기를 향해 거침없이 플러팅을 해댄다. 남망기는 그런 위무선이 가까이 다가올 때마다 심장이 울렁거려서 피진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갈 정도로 긴장한다. 그러면서도 남망기의 눈은 저절로 위무선을 쫓는다. 남망기는 위무선이 벌을 받으면서 그려준 자신의 초상화를 책상 위에 소중하게 올려놓는다

위무선이 남망기에게 자()가 아닌 이름으로 남잠이라고 부르자 버럭 화를 내면서도 위무선이 너도 이름으로 부르라고 하자 바로 위영이라고 부르기 시작한다. 그 이후 오로지 남망기와 위무선만 서로의 이름인 위영과 남잠으로 부른다. 위영만 남잠에게 특별하다는 의미다

남잠이 위영에게로 마음이 향해있는 걸 제일 먼저 눈치챈 사람은 남잠의 형인 택무군 남희신이다. 택무군은 한결같이 무표정한 남잠의 얼굴이 위영과 연관된 일에서만 미묘하게 바뀐다는 걸 귀신처럼 알아본다. “내가 보기엔 위공자가 괜찮더구나. 가끔은 관례를 벗어난 일도 하지만.” 이후 희신은 한결같이 남잠과 위영을 밀어준다

고소 남씨는 모두 말액을 하고 있다. 남잠과 위영이 냉천 아래에 있는 굴속에 빠졌을 때 말액을 한 남잠은 공격하지 않고 위영만 공격하는 현살술 때문에 남잠은 말액을 풀어 위영의 손목과 자기 손목을 연결한다. 말액은 오로지 부모와 처자식만 만질 수 있지만 남잠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말액을 풀어 자신과 위영을 연결한다. 이때부터 위영은 남잠의 아내가 된 셈이다

풍등을 날리던 날 위영은 저 위무선이 평생 약자를 돕고 떳떳이 살게 해주세요.”라는 소원을 빈다. 위영의 이 말은 남잠의 가슴을 울린다. 남잠은 자신이 위영을 좋아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남잠의 지독한 짝사랑은 이때부터 시작된다. 남잠은 마음속으로 위영과 같은 소원을 빈다

왕영교가 면면의 얼굴을 인두로 지지려 할 때 면면을 구하려다 가슴을 데인 위영을 보자 남잠은 대놓고 질투한다. “면면 낭자가 널 평생 잊지 않길 바라?” “왜 그렇게 화를 내?” “그럴 작정이 아니었다면 다른 사람을 자극하지 말라고!”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남잠이건만 질투의 화신이 되어 위영에게 화를 낸다


강징에게 내단을 준 후 더이상 자신의 칼인 수편을 쓸 수 없게 된 위영은 칼을 버리고 피리를 불게 된다. 위영이 왜 수편을 들지 않는지 알지 못하는 남잠은 위영이 걱정되어 이렇게 말한다. “위영, 마도의 길을 가면 대가를 치러야 해. 지금까지 아무도 예외는 없었어. 마도는 몸을 상하게 하고 마음을 병들게 해.” 그러자 위영이 남잠의 가슴을 난도질하는 말을 한다. “내 마음이 어떤지 남이 어떻게 알아? 그리고 남이 무슨 상관이야?” 남잠이 위영!”이라고 부르며 화를 내도 위영의 말은 계속된다. “남잠, 꼭 지금 이렇게 나와 맞서야겠어? 네가 누군데? 너희 고소 남씨가 뭔데? 내가 반항하지 못할 것 같아?” ‘이라는 말과 네가 누군데?’라는 모진 말이 아프게 남잠의 가슴에 파고든다

남잠은 위영을 통해 자신이 이제까지 옳다고 믿어온 것들에 대해 의문을 품게 된다. 남잠은 형에게 묻는다. “만약 흑백을 가릴 수 없다면 다른 사람의 마음은 어찌 평가합니까?” 희신이 답한다. “사람이 사람인 것은 그 자체에 달렸다. 흑백에 따라 나뉘는 게 아니다. 누군가를 볼 때 옳고 그름에 따라 평가하는 게 아니라 마음이 향하는 바를 봐야 한다.” 

위영의 참견하지 말라는 말에 상처받으면서도 남잠은 그렇게 하지 못한다. 이제 위영은 남잠에게 삶의 의미가 돼버렸다. 남잠은 위영의 몇 마디에 화가 풀리고 마음이 녹는다. “날 믿지?” 위영의 말에 남잠은 고개를 끄덕인다. 위영이 부는 피리의 이름은 진정(陈情)이다. “남잠, 내가 익힌 건 사악한 술법이 아니라 궤도술법이란 거야. 대나무 하나로 모든 걸 통제하지.” “정신력을 쓰는 거야?” “남잠은 이제 위영이 가는 길을 함께 가리라 마음먹는다. 그 길이 어떤 길이든 상관없다. 남잠은 위영에게 부탁한다. “내가 돕게 해줘.” 

위영은 염리사저에게 묻는다. “사람은 왜 다른 사람을 좋아하게 될까? 누군가가 특별해지는 거.” 위영 또한 남잠에 대한 마음이 깊어지면서 누군가를 좋아하는 것에 대한 의문을 품게 된다. ‘사랑에 대해선 눈치 없는 위영이지만 자신을 향한 남잠의 마음은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세상엔 정해진 규칙이 있소. 위공자의 지나친 자신감이 공자를 아끼는 사람들에게 상처가 되지 않길 바라오.” 택무군의 조언이 뼈아프게 느껴지는 건 그만큼 위영 또한 남잠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사대 가문의 위협이 돼버린 위영은 남잠을 위해서 남잠을 밀어내려 하지만 남잠은 위영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것도 가리지 않는다. 이런 사람을 어떻게 또 만날 수 있을까? 나보다 나를 더 사랑하는 사람, 이런 사람이 어디 또 있을까

남잠은 오로지 위영을 정화하기 위해 악보 연구에 몰두한다. 남잠답지 않게 숙부에게 금실에 들어가게 해달라고 조른 것도 새 악보를 만들기 위해서다. “악보 연구에 진전이 있어서 네게 들려주고 싶어. 효과가 있는지 보자.” “내가 뭐라고 이래? 내 일에 상관하지 말아줄래?” 남잠이 상처받은 얼굴로 묻는다. “난 너한테 뭔데?” 남잠의 표정에 위영은 말문이 막히지만 남잠을 위해 모진 마음을 먹는다. “한때는 평생의 벗이라 생각했어.” “지금도 그래.” 남잠에겐 이번 생에도 다음 생에도 아니, 그 어떤 생이라도 정인은 위영 하나뿐이다


남잠은 택무군에게 위영을 향한 마음을 드러낸다. “형님, , 한 사람을 운심부지처로 데려가고 싶습니다. 데려가서 숨겨두고 싶어요.” 남잠이 말한 곳은 운심부지처의 정실이다. 그곳은 아버지가 남잠의 어머니를 숨겨두었던 곳이다. 아버진 젊은 시절 야렵에서 돌아오다가 고소성 밖에서 만난 여인에게 첫눈에 반한다. 하지만 그 여인은 아버지에게 관심이 없었고 심지어 아버지의 스승님 한 분을 살해까지 하고 만다. 아버진 무척 괴로워했지만 결국 사랑하는 그녀를 비밀리에 운심부지처로 데리고 와선 모두의 반대를 무릅쓰고 혼례를 올린다. 가문 사람들에겐 평생 사랑할 반려자이니 그녀를 건드리려면 자신부터 거치라고 선언한다. 그녀와 혼인 후 아버진 집을 한 채 마련해 그녀를 가두고 또 다른 집을 마련해 자신도 가둬버린다. 아버지는 자신의 사랑을 위해 모든 걸 걸었다. 남잠 또한 위영에게 첫눈에 반했고 위영을 향한 사랑 하나에 모든 걸 걸었음을 이 한 마디로 알 수 있다. 

하지만 결국 남잠은 위영을 놓아주고 만다. 기산 온씨를 토벌한 후 온씨라면 약자들까지 모두 죽이려고 하자 위영은 그들을 구하기로 마음먹는다. 궁기도에서 위영의 길을 막으며 남잠이 말한다. “이대로 가면 원칙과 도리를 져버리게 돼.” 그러자 위영이 반박한다. “어떤 원칙과 도리를 말하는 거지? 남잠, 우리가 함께한 맹세를 기억해? 평생 약자를 돕겠다고 했어. 넌 대체 누가 강자고 누가 약자인지, 누가 옳고 그른지 알아?” 길을 막는다면 목숨을 걸고 남잠과 싸우겠다는 위영에게 남잠은 결국 길을 터준다. 남잠은 위영을 보내주며 그토록 중요하게 여겼던 가규에 대한 의문을 품는다. ‘사악한 무리는 누구인가?’ ‘무엇이 정의인가?’ 평생 약자를 보호하며 떳떳하게 살겠다고 위영과 함께 맹세했던 남잠은 위영에게 반박하지 못한다. 위영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위영의 멀어져 가는 뒷모습을 보며 남잠은 우산을 떨구고 쏟아지는 비를 하염없이 맞는다. 눈물과 비에 뒤엉커 남잠은 슬픔에 흠뻑 젖는다

위영이 보고 싶은 남잠은 혹시 위영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여 이릉에 갔다가 원이와 함께 있는 위영을 만난다. 그토록 그리워하던 얼굴을 보자 남잠의 가슴이 저릿해진다. 남잠은 위영의 초대를 받고 위영이 살고 있는 복마동에도 가본다. 위영의 배웅을 받은 남잠은 이제 돌아가야 하는데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 않아 숨어서 위영의 뒷모습을 바라본다. “누구는 웃으며 밝은 길을 가는데 나는 외나무다리를 건너 어둠을 향하네.” 위영의 말에 남잠의 얼굴이 침울해진다

궁기도에서 귀장군 온녕에게 금자헌이 죽게 되자 온녕과 온정을 비롯한 온씨들이 속죄하기 위해 금린대를 찾아갔다가 죽임을 당한다. 사대 가문은 위영이 가지고 있는 음호부를 탐내며 위영까지 죽이려 한다. 이 과정에서 염리가 위영을 구하다 죽는다. 위영은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아진다. 위영이 절벽에 몸을 던지는 순간 남잠이 위영의 팔을 잡는다. 팔을 다쳐 피가 뚝뚝 떨어지는 데도 남잠은 위영을 놓지 않는다. 위영 때문에 염리가 죽었다고 생각한 강징은 위영을 향해 칼부림을 한다. 위영은 팔을 흔들어 남잠의 손에서 벗어나 아래로 떨어진다. “위영!” 남잠의 외침이 허공에 부서진다. 위영의 절망감과 남잠의 절규가 가슴 아프게 심장을 파고 든다

16년 후 위영은 망선을 불다 남잠의 이름을 불러본다. 남잠은 칼에서 음호부의 기운을 느끼며 혹시 위영이 아닐까 생각한다. 둘은 이렇게 서로를 너무 그리워한다. 이랬던 둘이 궁기도에서 드디어 다시 만났다. 강징이 휘두르는 자전에 맞은 위영을 남잠은 운심부지처 정실로 데리고 온다. 운심부지처를 돌아다니던 위영은 냉천에 몸을 담그고 있는 남잠의 몸에 난 흉터들을 보게 된다


이 상처들은 위영을 사랑하는 남잠의 외침이다. 위영이 절벽에서 떨어진 후 남잠은 홀로 북마동으로 가서 위영의 숙소를 지켰다. 난장강에서 남잠이 사람들과 맞서 분쟁을 일으키고 있다는 소리를 들은 남잠의 숙부는 남잠을 운심부지처로 끌고 와 3백 대를 때리고 3년간 한담동에서 자숙하라며 나오지 못하게 했다. 택무군이 감금된 남잠을 찾아가 타이르자 남잠은 위영을 지기로 여기기에 위영의 됨됨이를 믿어야 한다고 말했다. 남잠의 미친 사랑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남잠은 위영이 너무 그리운 나머지 위영과 똑같은 자리를 인두로 지져 위영과 똑같은 흉터를 만들었다. 이러한 상처들이 흉터로 남아 남잠의 고운 피부를 온통 뒤덮고 있다. ! 도대체 남잠의 이토록 지독한 사랑을 어찌하면 좋을까

궁기도에서 모현우의 가면을 쓰고 피리를 불고 있는 위영을 바로 알아본 남잠이 신기해서 위영이 묻는다. “넌 어떻게 날 알아봤어?” 남잠은 알려주지 않는다. 위영에 대한 건 단 하나도 잊어버리지 않는 자신과 달리 위영은 많은 것을 잃어버린다. “넌 전부 잊어버리는구나.” 그게 남잠은 못내 서운하다

여전히 술 한잔에 취한 남잠에게 위영이 묻는다. “토끼 좋아해?” “좋아해.” 남잠에게 토끼는 위영을 의미한다. “왜 날 돕는 거야?” “불야천에서 너와 함께 서지 못한 게 후회돼서.” 남잠의 대답에 위영은 말을 잊지 못하고 눈물을 삼킨다. “그래서 그동안 계속 날 찾았구나.” 그래서이기도 하고, 죽도록 보고 싶어서이기도 하다. 남잠은 이제 위영이 무슨 일을 하든 믿으며 위영과 함께 하기로 결심한다. 다음날 술에 취해 실수한 게 없냐고 묻는 남잠에게 위영이 주어를 쏙 빼고 좋아한다라고 했다고 하자 남잠이 진심으로 당황해서 놀란다. 위영이 웃으며 말한다. “토끼 말이야. 토끼를 좋아하는 게 어때서? 귀여우니까 좋아하는 게 당연하지. 나도 좋아해.” 검열 때문에 토끼를 매개체로 사랑을 고백하게 됐지만 그래서 더 이 고백이 애틋하게 느껴진다

위영은 남의 기억속으로 들어가는 주술인 공정술로 천아의 기억속에 들어가 송람&효성진&설양 사이에 있었던 일을 알게 된다. 설양 때문에 효성진이 죽었고, 설양은 그런 효성진을 어떡하든 살리고 싶어서 효성진의 혼백을 쇄령낭에 넣고 다녔다. 설양은 온녕처럼 효성진을 살려내달라고 위영에게 애걸하지만 온녕과 달리 이미 죽어버린 효성진을 살릴 순 없다. 설양이 죽자 위영은 얼마 남지 않은 효성진의 혼백을 송람에게 건네준다. 송람은 쇄령낭을 차고 효성진의 칼인 상화검을 메고 세상을 누비며 효성진과 함께 마귀를 물리칠 거라고 말한 후 떠난다. 송람의 뒷모습을 보며 남잠이 말한다. “다행이야.” 남잠은 이렇게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위영, 네가 죽지 않아서 다행이야. 너의 혼백이 모두 흩어지지 않아서 다행이야. 네가 돌아와서 다행이야. 너를 다시 만날 수 있어서 다행이야. 네가 내 옆에 있어서 다행이야.” 

위영은 남잠에게 또 묻는다. “정말 궁금하다니까 넌 대체 어떻게 날 알아봤어?” 모계산의 현무 동굴에 갇혔을 때 위영이 노래를 불러달라고 하자 남잠은 위영을 위해 망선이란 노래를 불러준 적이 있다. 망선은 남망기와 위무선의 이름인 망기무선에서 따왔다. 남잠이 작곡해서 위영에게만 불러준 노래다. 16년 만에 나타난 위영이 피리로 불었던 곡이 바로 망선이다. “나도 궁금해. 넌 왜 그렇게 기억력이 나빠?” 하지만 위영은 그걸 기억하지 못한다


남잠은 이제 죽음의 위기가 닥치더라도 위영과 함께 외롭고 어두운 길을 함께 갈 것이다. “외나무다리 건너 어둠을 향하는 기분 나쁘지 않더라.” 사랑한다는 말보다 더 사랑한다는 고백으로 들리는 남잠의 말이 참으로 애잔하고 저리게 가슴에 스며든다. “널 어쩌면 좋냐.” 그런 남잠의 마음을 알기에 위영은 그의 마음을 받아들인다

남잠은 위영을 운심부지처 정실로 데려와 숨긴다. 위영은 택무군을 통해 남잠의 몸에 왜 그토록 흉터가 많은지와 정실의 의미를 듣게 된다. “마도를 수련하는 걸 지켜봤을 때 망기는 아무 말 없었지만 난 알고 있었소. 어머니를 볼 때의 심정처럼 고통스럽고 막막했다는 걸.” 남잠의 이야길 들으며 위영의 눈가가 빨개진다. 위영은 이제 인생에서 자신을 이토록 사랑하는 남잠을 얻은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남잠은 온녕을 통해 위영이 강징에게 내단을 꺼내줬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남잠은 위영에게 왜 정도인 칼을 쓰지 않고 마도인 피리를 부냐고 했던 일들을 떠올리며 가슴 아파서 눈물을 흘린다. 남잠이 온녕에게 묻는다. “아프냐? 내단을 꺼낼 때 아프냐?” 온녕의 대답을 들으며 남잠은 위영이 느꼈을 고통에 참담해진다. 기절했던 위영이 남잠의 품에서 깨어나 주인이 있는 연밥을 따먹으려 한다. 남잠은 위영을 말리려다가 결국 이번 한 번만이라며 위영을 위해 연밥을 따서 건네준다. 마치 프러포즈처럼

모르쇠 빌런 섭회상의 복수극은 금광요의 죽음으로 마무리된다. 남잠은 선독이 됐고 위영은 자유로이 떠돌아다니는 걸 택한다. 그런데 과연 남잠이 위영을 놓아줄 수 있을까? 위영만 보낼 수 있을까? 다행히 맨 마지막 장면은 피리를 불고 있는 위영의 뒤에서 남잠이 위영의 이름을 부르는 것으로 끝난다. “위영!” 남잠의 이 목소리를 듣고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진정령은 열린 결말로 끝난다. 고소 남씨의 모든 가규를 철저하게 외워서 지켰던 남잠은 위영에게 헌신함으로써 자신이 옳다고 믿었던 길에서 벗어나는 걸 선택했다. 위영을 사랑한 남잠은 위영의 삶에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렇기에 남잠의 모든 판단은 위영을 중심으로 돌아가기 시작한다. 남잠은 위영과 함께 하면서 옳고 그름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기 시작한다

모든 문파가 위영에게 등을 돌릴 때 남잠만은 결코 위영에게 등을 돌리지 않았다. 위영의 의도와 선택에 의문을 제기할 때도 남잠은 여전히 위영을 곁에 두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16년 만에 다시 만난 위영에게 남잠은 모든 것을 바친다. 위영을 위한 남잠의 헌신과 희생은 이제까지 내가 본 드라마 중 가장 아름답고 위대한 사랑이다

외로운 길을 걷는 한 남자와 그를 구하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하려는 남자의 가슴 아프고, 애절하고, 애틋한 이야기가 너무 감동적이다. 광총의 검열은 오히려 남잠과 위영의 사랑을 더욱 강렬하게 만들어버렸다. 사랑은 반드시 육체적 친밀함만으로 전달되는 건 아니다. 남잠&위영에 대한 사랑의 묘사는 육체적 친밀감을 넘어서는 그 이상이 담겨 있다


남잠과 위영은 영생의 벗이자 연인이자 소울메이트다. 위영을 향한 남잠의 가슴 절절하고 애절한 사랑은 매번 볼 때마다 가슴을 마구 후벼 파며 눈물이 나게 만든다. 그런 남잠에게 위영이 평생을 함께 하자고 고백하듯 우리 함광군께서 이 연약한 남자를 보호해주세요.”라고 말해줘서 고맙다

난장강이 토벌된 후 온원을 데려온 남잠은 온원의 성을 남씨로 바꿔준다. 남원의 자()는 사추(思追)이며, '임을 그리워해도 쫓아갈 길 없네(君不可)'의 첫 글자와 끝 글자를 따서 만들었다. 남사추는 위영&남잠이 마음으로 낳고, 위영이 없는 16년 동안 남잠이 키운 아들이다

위영에게 첫눈에 반한 남잠 / 위영이 가까이 올 때면 긴장하는 남잠 / 위영에게 자꾸만 눈길이 가는 남잠 / 위영하고만 서로의 이름을 부르는 남잠 / ‘남과 접촉하지 않는다면서도 위영과는 접촉하는 남잠 / 위영에게만 말액을 만질 수 있게 하는 남잠 / 위영이 위기에 처할 때면 위영을 구하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는 남잠 / 마도의 길을 가도 위영을 믿는 남잠 / 언제나 주저없이 위영을 구하는 남잠 / 위영과 늘 함께 하고 싶어하는 남잠 / 위영이 음호부를 쓴 후 쓰러지자 매일 위영을 위해 고금을 연주하는 남잠 / 위영이 음호부를 제어하지 못하게 될까 봐 앉으나 서나 위영 걱정만 하는 남잠 / 위영에게 결국 너란 녀석을 참 집요하구나.”란 말을 듣는 남잠 / 위영을 정화하기 위해 악보를 연구하고 만드는 남잠 / ‘사악한 것을 굴복시켜 바른길로 인도하라.’란 규칙을 위영에게만 적용하지 않는 남잠 / 과묵하지만 누군가 위영을 나쁘게 말하면 바로 정정하고 편드는 남잠 / 16년 만에 망선을 부는 위영을 바로 알아본 남잠 / 강징에게 자전을 맞은 위영을 업어주는 남잠 / 끊임없이 위영에게 눈맞춤하는 남잠 / 위영이 무슨 말을 하든 무조건 오케이 하는 남잠 / 아무리 가벼운 것이라도 위영 대신 들어주는 남잠 / 위영에 관한 건 하나도 잊지 않는 남잠 / 위영이 술을 달라고 하면 바로 술을 대령하는 남잠 / 술에 취해 수탉 두 마리를 위영에게 선물하는 남잠(결혼의 의미) / 취한 상태에서도 위영을 보호하는 남잠 / 위영이 술을 달라고 하지 않아도 알아서 대령하는 남잠 / 강씨 사당에서 위영과 함께 절을 세 번 올리는 남잠(3번은 부부임을 의미) 등 위영을 향한 남잠의 사랑은 서사 속에 교묘하게 녹아 시청자에게 다 들키게 만들어 버린다

위영을 바라보는 남잠의 눈빛은 사랑그 자체다. 남잠을 바라보는 위영의 눈빛과 플러팅도 사랑그 자체다. 16년 만에 위영이 남잠에게 돌아오지 않았더라면 남잠의 남은 생은 도대체 어떻게 됐을까? 정신이 아찔해진다. '진정령(陈情令, TheUntamed)'은 볼 때마다 울림이 달라서 잊을만 하면 또 보게 되는 작품이다.(5점 만점에 5)

댓글 쓰기

0 댓글
* Please Don't Spam Here. All the Comments are Reviewed by Adm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