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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BL] 고백을 못하고(Boys be brave) : 넌 나에게 고백하게 될 거야!


(고백을 못하고(Boys be brave) 한국BL드라마, 로맨스, 청게물, LGBTQ+ 8부작 2024.04.25.~05.16. 15+등급 원작 : 석영 고백을 못하고극본 : 이신원 감독 : 임현희 출연배우(등장인물) : 남시안(정기섭) / 김성현(김진우) / 정여준(최밝음) / 안세민(지인호) / 정유현(강혜진) / 노경(진우아빠)

고백을 못하고(Boys be brave)’는 방영되기 전부터 임현희 감독이 연출한다고 해서 기대했던 벨드이다. 역시 우리 연애 시뮬레이션을 연출한 감독답게 섬세함과 감각적인 세련미가 돋보인다. 무엇보다 손발 오글거리게 하는 민망함이 없어서 좋다

줄거리 



남시안&김성현(정기섭&김진우

대학교에 수석 입학한 진우는 모든 일정을 알람에 맞춰 놓고 철저하게 계획한 대로 산다. 진우는 실패는 결코 있어선 안 되고 그건 연애도 마찬가지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진우는 스스로를 못 사귀는 게 아니라 안 사귀는 자발적 모쏠이라고 생각한다

1학년 2학기 종강이 가까워질 무렵 정기섭이 예고도 없이 진우와 함께 살겠다고 이삿짐을 싸 들고 쳐들어온다. 미국에 가기 전 딱 한 달만 살겠다는 기섭을 진우는 결국 쫓아내지 못한다

20살 정기섭은 엄청 잘생겼고, 인기도 많고, 아무 생각 없는 쓰레기다. 양다리는 우습고 한 번에 10명을 사귄 적도 있다. 다른 이유는 없다. 그냥 사귀자고 해서 사귄 거란다

정기섭의 등장으로 진우의 일상이 무너지기 시작한다. 기섭은 진우에게 나 좋다는 애들은 다 고백하는데 너는 왜 안 하냐고 묻는다. 진우는 고백하면 무조건 받아주기 때문에 하지 않는다고 답한다. 그러자 기섭이 선포한다. “김진우 잘 들어. 지금부터 정확히 일주일 뒤, 1015, 넌 나한테 고백하게 될 거야.” 진우가 반박한다. “난 너 같은 애한테 고백 안 해!” 기섭이 맞받아친다. “!” 진우가 다시 반박한다. “아니! 못 해!” 과연 기섭의 말대로 진우는 기섭에게 고백하게 될까? 아니면 고백을 못 하게 될까


정여준&안세민(최밝음&지인호

고등학교 때 최밝음은 지인호가 아무 이유 없이 좋았다. 밝음은 첫키스도 인호와 했다. 장난치다가 양말도 바꿔 신었다. 하지만 그때쯤 밝음은 깨달았다. 집이 망한 것도 빚을 갚으며 거지 같이 사는 것도 익숙해서 상관없었는데 좋아하면 쪽팔려진다는 걸 알아버렸다. 밝음은 인호 앞에서만은 쪽팔린 게 죽어도 싫었다. 그래서 밝음은 인호 앞에서 사라진다

대학을 가지 않은 밝음은 알바에 미친 듯이 산다. 그러던 어느 늦은 밤 인호가 밝음일 찾아온다. “나 내일 너랑 잘 거야.” 인호가 다짜고짜 선언한다. 다음날 거리에서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인 기섭과 대화를 나누는 인호를 발견한 밝음은 인호 앞에서 다짜고짜 기섭의 손을 잡고는 기섭과 이런 사이니까 다시는 눈앞에 나타나지 말라고 면박을 준다. 그런데도 인호는 늦은 밤 밝음일 다시 찾아온다. “또 도망가려고? 말했잖아. 오늘 나 너랑 잘 거라고.” 

인호에게 가난을 보여주기 싫은 밝음은 미국에 있어야 하는 네가 왜 여기 있냐며 소리친다. 인호가 말한다. “좋아해. 나 아직 너 좋아해. 그래서 찾아왔어. 너는?” 밝음은 울 것 같은 표정으로 절규한다. “나도, 아직 너 싫어해. 그때도 지금도 너무 싫어서 도망친 거야. 그러니까 다신 내 앞에 나타나지 마. 부탁 좀 하자. 나 매일 후회해. 너 때문에. 왜 너 같은 애랑 그랬을까 역겨워서 토할 것 같다고.” 이 말이 진심이 아니란 걸 아는 인호가 밝음에게 매달리며 부탁한다. “나랑 세 번만 만나줘. 그럼 네 말대로 할게.” 밝음은 인호의 말대로 인호를 세 번 만나줄까

감상 



남시안&김성현, 정여준&안세민의 케미스트리가 좋다. 연기도 잘한다. 특히 기섭의 파마머리가 너무 좋다. 기섭&진우가 털스웨터를 입은 모습도 예쁘다. 기섭이 진우와 눈을 마주치기 위해 항상 고개를 진우 쪽으로 들이미는 모습도 너무 좋다. 기섭이가 진우를 아기처럼 다루는 것 같아서다. 기섭이 186cm 여서 180cm인 진우가 작아 보인다. 둘의 피지컬 차이가 엄청 설렌다. 이토록 커다란 녀석들이 말랑콩떡하게 귀엽다는 게 신기하다. 아가커플인 기섭&진우는 혀짧은 대사도 찰떡같이 잘 어울린다

기섭, 진우, 밝음, 인호의 캐릭터 성격은 너무 다르다. 기섭은 그 어떤 물음에도 싫어라는 단어를 잊은 듯 그래라는 단어로만 대답하며 웃지만 방향을 몰라 헤매고 있는 것처럼 불안정해 보인다. 진우는 자신이 짠 플래너대로 알람을 맞춰 놓고 정확하고 완벽한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지만 어딘가 외로워 보인다. 밝음은 부모의 사업이 망한 후 대학 진학도 포기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밝게 웃지만 사랑하는 인호 앞에선 한없이 작아지며 수치심을 느낀다. 부잣집 아들인 인호는 밝음이 왜 자신을 피하는지도 모른 채 밝음을 붙잡고 싶어한다

누구와 사랑에 빠질 것인지는 아무리 노력해도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진우는 기섭에게 첫눈에 반하지만 기섭일 사랑하고 싶지 않다. 그런데도 기섭의 사랑을 갈망하고, 그 마음을 인정하기 싫어 갈등한다

진우가 기섭일 좋아하고 싶지 않은 이유는 기섭이 오는 사람 안 막고 가는 사람 안 잡기 때문이다. 기섭은 자신과 연애하는 대상들이 떼로 몰려와서 따져도 뭐가 문제인지 모른다. 기섭이 무조건 그래라고 하는 이유는 상대를 기쁘게 해주기 위해서라는데 그게 오히려 상처가 된다는 걸 모른다

먼저 계획을 세우고 칼같이 지키는 진우에겐 예측 불가능한 기섭이 너무 어렵고 불편하다. 진우는 기섭을 짝사랑하지만 결코 고백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기섭과 사귄다면 진우 또한 기섭과 사귀는 수많은 무리들 중 한 사람에 지나지 않을 거란 걸 알기 때문이다

밝음과 인호의 서사는 아련한 후회와 그리움으로 깊이를 더한다. 밝음은 인호의 부탁대로 인호를 세 번 만나주기로 한다. 첫 번째는 인호가 원하는 곳인 밝음이네 집에서 만난다. 여전히 인호를 좋아하는 밝음인 엄청 긴장하며 어색해한다. 인호는 밝음과 그냥 한방에 있는 것만으로도 좋다. 서로는 고등학교 때 바꿔 신었던 양말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

두 번째는 밝음이가 원하는 곳에서 만난다. 밝음은 인호를 위해 극장표도 예매하고 비싼 음식점에도 데리고 간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예산을 초과해서 음식값을 인호가 내고 만다. 음식을 먹는 도중에 인호는 밝음에게 비싼 선물을 주기도 한다. 그제야 밝음은 자신이 왜 인호에게서 도망쳤었는지를 기억해낸다

밝음은 3년 전 도망쳤던 그때처럼 똑같이 모든 게 다 쪽팔리다며 인호를 여전히 너무 좋아하지만 그럴수록 이런 상황에 처한 자신이 너무 싫어진다고 소리친다. “널 만나면 내가 더 싫어져.” 밝음은 처음부터 안 되는 거였다며 제발 여기까지만 하자며 인호를 밀어낸다


처음엔 가볍게 시작한 에피소드가 뒤로 갈수록 캐릭터의 숨은 상처를 드러내면서 진지하게 공감대를 형성해간다. 그들은 서로 전혀 다른 성격이지만 자석처럼 서로를 끌어당긴다. 처음엔 어떡하든 사랑을 피해서 도망가려고 해보지만 결국 사랑에 직면하고 사랑에 풍덩 빠지기로 결심한다. 사랑을 위해 기꺼이 자신이 이제껏 해보지 않았던 일을 하면서 스스로에게 낯선 사람이 될 수 있는 용기를 낸다. 메인과 서브커플 모두 사랑을 통해 성장하는 캐릭터여서 좋다

기섭은 살면서 한 번도 싫다는 말을 해본 적이 없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심장병으로 아파할 때마다 누나가 슬픈 표정을 짓는 게 싫어서 약 먹는 게 죽기보다 싫었지만 좋다고 거짓말했다. 그러면 누나는 그나마 약이라도 잘 먹어줘서 다행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그래서 기섭은 그냥 다 좋다고 했다. 그렇게 다 좋다고 하면 되는 줄 알았다

대학에 진학한 기섭은 싫은 건 죽어도 싫다고 하는 진우를 보며 자신과 너무 다른 진우와 친구가 되고 싶어진다. 기섭에겐 진우가 신기하고 멋있게 보인다. 좋아하는 사람을 바라보는 눈에 익숙한 기섭은 진우의 눈을 보며 진우가 자신을 좋아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그런데 진우는 다른 애들처럼 자신에게 고백하질 않는다. 기섭은 진우에게 고백하라고 하지만 진우는 싫다고 맞선다

언제부턴가 기섭은 넌 진심이란 걸 모르는 애야. 아무도 좋아할 수 없는 애고. 그래서 넌 결국 아무한테도 사랑 못 받아.”라는 말을 듣기 시작한다. 기섭은 이젠 정말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돼버린 것 같아 슬프다

그러던 어느 날 밝음이 보내준 동영상을 본 기섭은 깜짝 놀란다. 진우를 바라보는 자신의 눈은 분명 좋아하는 사람을 바라보는 눈이다. 누굴 좋아할 수 없는 사람인 줄 알았던 기섭은 자신이 진우를 좋아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결국 아무한테도 사랑받지 않는다고 해도 상관없다. 중요한 건 내가 김진우를 좋아한단 것이다.’ 기섭의 가슴이 벅차오른다

기섭은 진우를 좋아한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 싫어.”라고 말할 수 있게 된다. 기섭은 진우와 함께 하기 위해 가족들에게 미국 이민 등 그동안 싫다고 말하고 싶었던 것들을 모두 다 쏟아낸다

진우의 엄마는 어릴 적에 돌아가셨다. 진우는 아빠의 관심을 받기 위해 아빠 만나는 법이란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하나하나 실행한다. 상 타기, 반장 되기, 전교 1등 하기, 수학 시험 100점 받기 등을 할 때마다 아빠에게 달려가지만 연구하느라 바쁜 아빠는 진우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진우는 아빠가 자신에겐 전혀 관심이 없다고 생각하고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다

아빠와의 관계를 통해 진우는 사람에 대한 기대를 내려놓는다. 이제까지 그랬던 것처럼 진우는 익숙하게 혼자인 채로 잘 지낸다. 기섭에게도 마찬가지다. 최선을 다해서 피하고 밀어내면 될 줄 알았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예측 불가인 기섭은 진우에게 훅훅 들어와서 피할 수 없게 만든다. 고백하지 않으려 했던 진우는 이상형도 아니고 엉망진창이고 계획도 다 틀어지게 만드는 기섭에게 좋아한다고 고백하고 싶어진다. 사실 누구보다 외로운 진우는 무엇보다 기섭이 난 널 끝까지 혼자 두지 않을 거야. 평생 네 옆에 같이 있을게.”라고 말하는 게 너무 좋았다

밝음은 인호에게 세 번 중 두 번만 만났으니까 한 번만 더 만나달라고 부탁한다. “내가 좀 괜찮은 사람이 될 때까지 기다려줄 수 있어? 최선을 다해서 노력할 테니까 나 한 번만 더 만나주라.” 밝음이 무엇 때문에 쪽팔리다고 했는지 이해한 인호는 기꺼이 그 날을 기다려주기로 한다. 인호 앞에서 쪽팔리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성장할 밝음이 기대된다

무엇보다 진부한 여성캐릭터가 없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진우의 이상형 체크리스트와 일치한 강혜진이  화끈하고 사랑스럽다. 혜진이 기섭에게 나 아직 사람 때려!”라고 할 때 진심으로 소리 내서 웃었다. 진우와의 대화를 통해 강혜진이 레즈비언임을 암시했는데 그 이상의 서사는 없지만 혜진을 응원하고 싶게 만든다.(5점 만점에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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