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로열스 시즌1(Young Royals) ∥ 스웨덴BL드라마, 퀴어, 로맨스, 하이틴, LGBTQ+ ∥ 6부작 ∥ 넷플릭스 NETFLIX 2021.07.01. ∥ 15+등급 ∥ 각본 : 리사 암비욘(Lisa Ambjörn) / 소피 포스만(Sofie Forsman) / 토베 포스만(Tove Forsman) ∥ 감독 : 로이다 세케르쇠즈(Rojda Sekersöz) / 에리카 칼마이어(Erika Calmeyer) ∥ 출연배우(등장인물) : 에드빈 뤼딩, Edvin Ryding(빌레, 빌헬름 왕자) / 오마르 루드베리, Omar Rudberg(시몬, 사이몬) / 말테 로르딩에르, Malte Gårdinger(아구스트) / 프리다 아르젠토, Frida Argento(사라) / 니키타 우글라, Nikita Uggla(펠리스) / Inti Zamora Sobrado(아이우브) / Beri Gerwise(로스) / 새뮤얼 애스터, Samuel Astor(닐스) / 닐스 베테르홀름, Nils Wetterholm(빈센트) / 톰미 베트링, Tommy Wättring(마커스) / 페르닐라 아우구스트, Pernilla August(크리스티나 여왕) / Magnus Roosmann(빌레 아빠) / Ivar Forsling(에리크) / Carmen Gloria Pérez(린다) / Leonard Terfelt(미케) / Marie Robertson(바네사) / Ingela Olsson(아네테) / Felicia Truedsson(스텔라) / Mimmi Cyon(프레드리카) / Nathalie Varli(매디슨) / Xiao-Long Rathje Zhao(알렉산데르) / Livia Millhagen(스미산) / David Lenneman(포페) / Fabian Penje(헨리) / Uno Elger(월터) / Magnus Ehrner(얀 올로프) / Marall Nasiri(파리마) / Pierre Wilkner(허스파) / Anna Vinterklo(말린) 등)
‘영 로열스(Young Royals) 시즌1’은 스웨덴의 왕자 빌헬름(Wilhelm)이 명문 기숙학교인 힐레르스카(Hillerska)에서 통학생인 평민 시몬(Simon)을 만나게 되면서 자신의 성정체성을 자각하고 시몬과 사랑에 빠지는 내용을 다룬다.
● 줄거리
나이트클럽에서 난투극을 벌인 여파로 빌헬름(빌레) 왕자는 왕세자인 형 에리크(Erik)가 다녔던 힐레르스카 기숙 학교로 보내진다. 잔뜩 긴장한 얼굴로 합창단의 노래를 듣던 중에 빌레(Wille)는 독창을 하는 시몬과 눈이 마주친다. 시몬의 아름다운 목소리와 얼굴에 반한 빌레의 얼굴에 그제야 미소가 번진다.
에리크는 육촌인 아구스트(August)에게 빌레를 부탁하고 돌아간다. 아구스트는 빌레의 환영식을 준비하기 위해 통학생인 시몬에게 술을 구해달라고 부탁한다. 대신 파티에 초대해주겠단다. 시몬은 누나 사라(Sara)가 다른 사람들과 어울릴 기회를 만들어주기 위해 술을 구해주기로 한다. 아스퍼거 증후군과 ADHD 진단을 받은 사라는 전에 다니던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했었다.
시몬의 아빠 미케(Micke)는 알콜과 약물 중독으로 엄마와 이혼하고 따로 산다. 시몬은 술을 구하기 위해 미케를 찾아가 술값을 지불할 테니 술을 구해달라고 부탁한다. 미케가 구해준 술 덕분에 시몬은 사라와 함께 파티에 참석한다.
아구스트와 술을 마시면서도 빌레의 눈은 자꾸만 시몬을 향한다. 시몬도 빌레를 의식한 듯 흘끔흘끔 빌레를 쳐다본다. 빌레는 먼저 시몬에게 다가가 말을 건다. 단지 시몬의 곁에 있을 뿐인데도 빌레는 긴장으로 가슴이 답답해진다. 시몬이 그만 가야겠다고 하자 그대로 시몬을 돌려보내기 아쉬운 빌레는 시몬을 따라 나간다.
빌레가 시몬이 불렀던 노래를 흥얼거린다. 그때 아구스트가 빌레를 찾는 소리가 들린다. 시몬이 아구스트를 흉내 내며 빌레의 이름을 부르자 빌레가 손으로 시몬의 입을 막는다. 빌레와 시몬의 눈이 마주치자 당황한 빌레가 시몬의 입에서 손을 뗀다. 시몬의 눈을 바라보는 빌레의 온몸이 마치 전기에 감전된 듯 경직된다. 빌레는 시몬을 향한 자신의 욕구를 억누르기 위해 눈을 감는다. 숨이 멎을 듯한 성적 긴장감이 빌레와 시몬을 감싼다.
● 감상
◎ 첫 연기 도전을 한 오마르 루드베리(시몬)의 연기도 좋다. 귀여운 아기 고양이 같으면서도 섹시함과 도도함이 느껴지는 얼굴이다. 긴 속눈썹과 짙은 쌍거풀, 초롱초롱한 눈망울이 담긴 눈은 매우 아름답다. 빌레가 왜 시몬에게서 눈을 뗄 수 없는지 격하게 공감된다. 시몬이 직접 부르는 노래들도 얼굴만큼이나 매혹적이다.
◎ 에드빈과 오마르의 케미스트리는 기대 이상이다. 연출을 너무 잘해서 케미스트리가 더 살아난다. 연출자가 심쿵 포인트를 아주 잘 아는 것 같다.
◎ 빌레는 ‘왕족의 명예 VS 동성과의 사랑’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하는 인물이다. 자신이 게이임을 모르고 있던 빌레는 시몬에게 반하면서 자신의 성 정체성을 깨닫는다. 하지만 이제까지 왕족으로서 주입되어온 교육의 영향으로 빌레는 자신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확신하지 못한 채 시몬과 마주할 때마다 초조해하고 긴장한다. 그러면서도 시몬에게 끌리는 걸 주체하지 못한다. 자신이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 닥칠 때마다 손톱을 물어뜯으며 안절부절못한 채 긴장한다.
○ 빌레는 시몬을 처음 본 그 순간부터 반한다. 그 이후 시몬에게서 눈을 떼지 못한다. 어떡하든 시몬에게 말을 걸고 싶어하고 시몬의 SNS를 염탐하기도 한다. 시몬의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참을 수 없는 욕망이 솟구친다. 시몬이 자신을 향해 웃어주면 하늘을 날아갈 것만 같다.
○ 시몬과 살짝만 몸이 닿아도 빌레는 감전된 것처럼 움찔한다. 온몸이 뜨거워지고 숨쉬기 어려울 정도로 긴장한다. 시몬과 첫키스를 한 후엔 자신의 성정체성을 받아들이지 못해 갈등하다가 시몬에게 키스한 사실을 잊어달라고 해서 상처를 주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시몬이 피하는 것처럼 느껴지면 초조해져서 안절부절못한다. 밤마다 SNS를 염탐하면서 시몬을 만지고 싶은 욕구로 잠을 이루지 못한다. 결국 빌레는 시몬에게 굴복하고 자신의 성정체성을 인정하고 받아들인다.
○ 빌레는 왕자의 신분으로 동성을 사랑한다는 사실에 끊임없이 갈등한다. 그런데 형이 교통사고로 사망하면서 빌레는 하루아침에 왕세자 신분이 돼버린다. 왕자의 신분일 때와 왕세자의 신분은 완전히 다르다. 조금의 실수도 용납받지 못하는 자리다. 게다가 너무나 완벽해 보였던 형과 무엇을 하든 끊임없이 비교당할 수밖에 없다. 빌레의 엄마와 형은 태어날 때부터 왕위를 이어받을 거란 걸 알았다. 그래서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는 시간도 있었다. 하지만 빌레는 다르다.
○ 과연 형처럼 잘 해낼 수 있을까? 형이 아닌 자신이 왕세자 자리에 있는 게 너무 잘못된 것 같다. 빌레의 혼란과 스트레스는 극에 달한다. 계속 시몬을 사랑해도 될까? 그래선 안 될 것 같다. 빌레는 자신의 심적 고통에 짓눌려 시몬의 마음이 어떨는지 생각하지 못하고 시몬을 밀어내 버린다.
○ 하지만 빌레의 머릿속은 온통 시몬으로 가득 차서 빌레를 대혼돈 속에 빠뜨린다. 머리를 아무리 두드려도 시몬이 머릿속에서 사라지질 않는다. 빌레는 아구스트가 초대한 소사이어티 모임에서 밤새 술과 약을 먹고 잔뜩 취해선 운동장을 미친 듯이 뛰어다니다가 결국 시몬에게 전화를 하고 만다.
○ “난 널 정말 좋아해. 난 그걸 지금 알았어. 모든 게 가짜야. 다 가짜. 세상 모든 건 가짜야. 사람들도 진짜가 아니야. 근데 난 너를 정말 좋아하고 그건 진짜야.” 시몬은 빌레에게 달려간다. “와줘서 고마워. 넌 정말 아름다워. 정말 아름다워. 나한테 화났어? 너 화내는 거 싫어.” 시몬은 자신을 부둥켜안고 매달리는 빌레를 기숙사로 데려다준다. 다음날 아침 빌레와 시몬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첫경험을 나눈다.
○ 그런데 아구스트가 빌레와 시몬의 첫경험 장면을 창밖에서 촬영하고 만다. 소사이어티 파티가 발각될 위기에 놓이자 빌레와 아구스트가 대립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빌레는 시몬에게 뒤집어씌우려는 아구스트를 막기 위해 멤버들 앞에서 아구스트가 파산했다는 사실을 말한다. 모욕감을 느낀 아구스트는 앙심을 품고 몰래 동영상을 게시판에 올려버린다.
○ 왕세자의 동영상 유출 사건은 스웨덴을 발칵 뒤집어 놓는다. 왕세자가 동성애자였다니! 언론은 시몬이 ‘왕세자의 비밀 연인’이라고 대대적으로 보도한다. 여왕은 빌레의 뒷모습만 찍혔으니 영상 속에 나온 사람이 왕세자가 아니라는 입장문을 발표하라고 빌레를 설득한다. 부인하지 않겠다고 시몬에게 약속했지만 빌레는 여왕에게 설득되어 결국 시몬과의 약속을 어기고 만다.
◎ 시몬은 일찌감치 가족을 비롯해 자신과 친한 아이우브와 로스에게 자신이 게이임을 커밍아웃했다. 시몬은 가난한 평민이지만 자신감이 넘치며 늘 주변을 챙기는 보살이다. 시몬은 항상 자기 자신으로 살려고 노력하며 다른 사람이 되려고 하지 않는다. 빌레를 사랑하는 마음도 숨기려 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빌레가 신분과 사랑 사이에서 갈등할 때마다 상처받는다.
○ 동영상 유출 사건 후에 시몬은 잔뜩 움츠러든다. 빌레는 왕궁에서 해결하려는 방식을 시몬에게 모두 말해준다. 빌레는 걱정하는 시몬에게 왕궁의 방식대로 하지 않겠다고 약속한다. 하지만 빌레가 영상 속에 나온 사람이 자신이 아니라고 부인하자 큰 상처를 받는다. 평민인 시몬은 왕족인 빌레가 겪는 상황을 이해하기 어렵다. 시몬에게 중요한 건 자기 자신으로 사는 것이고 자신을 속이지 않는 것이다.
◎ 왕세자의 삶을 강요받으면서 비밀로라도 시몬과 연인으로 있고 싶은 빌레와 누군가의 비밀이 되고 싶지 않은 시몬의 입장은 극명하게 갈린다. “정말 미안해. 그 방법밖에 없었어. 하지만 그것 때문에 우리 사이가 바뀔 필요는 전혀 없어. 우린 여전히 우리야. 그냥 같이 있는 걸 보이면 안 될 뿐이지.” “내가 숨겨야 하는 사람이라면...” “내가 커밍아웃하면 대혼란이 벌어질 텐데 어떻게 그걸 요구해?” “난 너한테 요구하는 거 없어. 근데 넌 그저 모든 게 네 방식대로 되길 기대하지. 원하는 게 뭔지를 잘 생각해 봐.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난 그걸 존중할게. 하지만 혼자여야 해. 난 누군가의 비밀이 되고 싶지 않아.”
◎ ‘영 로열스(Young Royals) 시즌1’은 빌레와 시몬의 로맨스 외에도 뒷목 잡게 하는 아구스트의 심리적 혼란, 사라와 펠리스의 우정 등을 담는다. 시즌2에선 사랑에 미친 집착광공 빌레의 모습을 볼 수 있다.(5점 만점에 5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