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n1y One(某某 / Mou Mou / 모모 / 유일한 사람) ∥ 대만BL드라마, 학원물, 청게물, 로맨스, LGBTQ+ ∥ 12부작 ∥ 2024.08.22.~09.26. ∥ 12+등급 ∥ 원작 : 무쑤리((木苏里)의 소설 "Mou Mou"(某某) ∥ 각본 : 왕위첸 ∥ 감독 : 류광휘 ∥ 출연배우(등장인물) : 류동심, 刘冬沁(셩왕) / 증향진, 曾向鎮, 벤자민 창Benjamin Tsang(장티옌) / 진언정, 陳彥廷(가오톈양) / 요애녕, 姚愛寗(리지) / 정위엽, 鄭湋曄(치치하오) / 노언택, 盧彥澤(담임) / 륙정옥, 陆婷玉(영어샘) / 고빈, 古斌(시형) / 안육린, 顏毓麟(린형) 등)
‘The On1y One(某某)’은 두 명의 17세 소년이 서로를 치유해가는 성장 이야기다. 두 소년은 아빠와 엄마가 재혼하면서 이복형제가 된다. 마음 둘 곳 없었던 두 소년은 천천히 서로에게서 집을 찾고 마음을 열어간다.
아버지의 직장 때문에 자주 이사를 다닌 셩왕은 새로운 학교로 전학 간다. 2학년 A반에 배정받은 셩왕은 장티옌의 앞자리에 앉게 된다. 집에 돌아온 셩왕은 아빠와 재혼하게 된 장아줌마의 아들이 장티옌이라는 걸 알게 된다.
내키지 않으면서도 장티옌은 셩왕의 집으로 이사한다. 자신의 방이 생겼지만 불안정한 어린 시절을 보냈던 장티옌은 이제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언제든 떠날 수 있도록 짐을 풀지 않는다. 이복형제로 만난 셩왕과 장티옌은 한 지붕 아래 살게 되면서 흥미로운 긴장감을 형성한다. 둘은 동갑내기지만 생일이 약간 빠른 장티엔이 형이 되고 셩왕은 동생이 된다.
내성적이고 까칠하고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 장티옌과 달리 셩왕은 친절하고 사람들과 잘 어울린다. 그래서인지 금세 반 아이들과 친해진다. 성격이 전혀 다른 둘은 마치 자석이 반대 극을 끌어당기듯이 서로를 끌어당긴다. 셩왕과 장티옌은 둘 다 자신의 내면에 깊숙이 자리 잡은 취약성을 숨기고 있지만 서로의 방을 오가는 동안 서로의 취약성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된다.
반에서 셩왕의 뒷자리에 앉아 있는 장티옌은 언뜻 보기엔 셩왕에게 무관심해 보이지만 시선은 항상 셩왕을 향한다. 셩왕 또한 장티옌에게 끊임없이 말을 걸 구실을 찾는다. 장티옌은 셩왕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알고 있지만 감정을 억누르는데 익숙하기에 결코 말로 표현하지 않는다. 장티옌의 소유욕은 지나칠 정도로 셩왕을 돌보고 보호하는 것으로 드러난다.
비슷하게 공유하고 있는 경험, 드러내지 않는 감정,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것 같은 대화, 서로를 돌보고 챙기는 마음 등은 어느덧 그들의 내면에 둘만의 공간을 만든다. 둘은 서로의 트라우마와 상실을 공감하면서 서로에게 ‘집’이 되어주고 싶어한다.
장티옌은 셩왕이 다치거나 곤경에 빠지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셩왕이 부탁하는 일은 모두 다 들어준다. 셩왕은 장티옌에게 애교를 부리며 부탁하면 무엇이든 다 들어준다는 걸 알고 있다. 흥미롭게도 장티옌과 셩왕은 서로에 관해선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알고 있다. 이것이 미묘한 설렘을 안겨준다.
그러다 문득 셩왕 또한 자신이 장티옌을 좋아하고 있다는 걸 깨닫는다. ‘이복형’을 좋아해선 안 된다며 자신의 감정을 애써 꾹꾹 눌러보지만 솔직하고 가감 없는 셩왕에겐 쉽지 않은 일이다. 셩왕은 의도적으로 시험을 망쳐 장티옌에게서 도망치기로 결심한다.
성적으로 반을 정하는 학교에서 작정하고 도망가기로 마음먹은 셩왕을 장티옌은 어쩌지 못한다. A반에서 B반으로 셩왕의 짐을 옮겨준 장티옌은 절망하며 가슴 아파한다. 새로운 친구들과 B반에 홀로 남은 셩왕은 장티옌을 향한 짝사랑을 숨겨보리라 결심한다.
아직 고등학생인 장티옌과 셩왕은 주변의 영향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서로의 부모, 두 사람의 관계, 두 사람이 가깝게 지내는 사람들 속에서 두 사람이 겪는 감정의 변화와 그 과정이 얼마나 혼란스럽고 고통스러운지를 조용하면서도 강렬하게 보여준다. 장티옌과 셩왕이 공유하는 트라우마, 외로움, 자기 발견, 사랑 등이 물결이 되고 파도가 되어 조용히 일어난다.
장티옌은 셩왕을 짝사랑하고 셩왕은 장티옌을 짝사랑하며 둘은 혼란스러운 감정의 소용돌이에 갇혀 버린다. 장티옌과 셩왕은 서로를 보호하는 것만큼 자신의 감정 또한 보호하려 애쓴다. 그들이 상처받지 않기 위해 쌓아 놓은 벽을 허물기 위해선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다. 더욱이 ‘이복형제의 금지된 사랑’ 앞에선 더더욱 그렇다.
‘The On1y One(某某)’은 그래서 ‘정말 이게 끝이야?’라고 생각할만큼 서로가 짝사랑한다는 것만 확인시켜 준 채 끝난다. 시작이 끝인 느낌인 이 드라마는 그렇기에 시즌2가 반드시 필요하다.(5점 만점에 4점)